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D-29
40년도 더 된 시다. 자신을 희생하며 싸워온 이들 덕분에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 시 안에는 ‘지금’과 ‘여기’가 있고, 무엇보다도 내가 있다. 구조가 폭력적일 때 그 구조의 온순한 구성원으로 살아온 사람은 축소해 말해도 결국 ‘구조적 가해자’일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점을 자인하는 부끄러움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으리라.
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괴물> 엔딩에 대해서 쓰다보니 또 언급되는 책 신형철 작가님의 <인생의 역사>에서 떠오른 문장을 남겨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지님과 저는 엔딩을 죽음으로 보는 시선인 것 같은데 관객들 이 생각하는 엔딩은 생존 대 죽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네요. 저는 대부분이 아이들이 죽음을 맞았다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예상해보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크흑 질문도 남겨주시다니요. 여러분 @모임 벌써 <괴물> 모임이 2일 남았습니다. 독서쟁이님과 수지님 열심히 이야기 나눠주셔서 정말 든든했고 감사했지 말이죠? 다른 분들도 이야기 나눠주셔서 정말 즐겁고 알찼고요. 그나저나 @토끼풀b 님도 엔딩에 대한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하셨는데 혹시 못 보고 모임이 끝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헝. 여러분 편하게 이야기 나눠주세요! 마지막까지 신나게 떠들어 보자구요.
엔딩에 대해서 쓴다고 다시 찾아보면서 좋았던 블로그 리뷰글도 남겨볼게요. 영화 [괴물] - 우린 다시 태어난걸까? 출처 : What's ne.. | 블로그 - https://naver.me/Fx9qQ6Vo 위 글에선 아이들이 심했지 않나, 라고 생각했었다는 말이 마음이 남았는데요. 제가 이 영화를 직업이 '선생님'인 지인과 함께 보러 갔을 땐 호리 선생님에게 이입해서 영화가 끝나고도 분노하고 "아이들이 그냥 죽어버려서 이게 뭐냐고" 라고 말해서 저를 분노하게 만들었는데요(허허). 어떻게 아이들의 상황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저렇게 말하지? 싶었는데요. 막상 진짜로 내가 호리 선생님의 상황이라고 했을 때, 과연 아이들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호리 선생님보다 더 못난 선택을 했을 거라고 보고요. 아이들의 거짓말로 직업을 잃어버린 호리가 제일 먼저 둘의 상황을 알아차리고 "선생님이 틀렸어", "너희가 잘못하지 않았어."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다시금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나라면 내 삶을 망친 아이들을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이들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싶어요. 끝내 아이들에게 닿지 못했지만, 호리 선생님의 저 말이 영화 속에서 처음으로 풀린 오해와 선명하게 소리쳐 외쳐진 '용서를 구하는 말'이 되고요. 호리 선생님의 대사를 쓰는 지금 제가 왜 눈물이 나는 지 모르겠네요. 허허. 주룩주룩대면서 이 글을 쓰고 있고요. 나도 피해자이지만, 또한 가해자임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싶어요.
"우린 다시 태어난 걸까?" "아니, 그런 건 없는 것 같아." "다행이다."
괴물
어머나 D-1이라니, 12시가 지나서 하루 남은걸로 나오네요! 이번주 너무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다 너무 늦게 모임 글들을 다 읽어봤어요. 올려주신 칼럼,블로그 글들도 이제야 제대로 읽어봤네요. (근데 씨네21 칼럼은 페이지가 안열려욤;ㅅ;) 아.. 마지막 장면T_T 저는 사실 영화를 보면서도,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영화를 생각하면서도, 그날 저녁 영화에 대한 감상을 쓰면서도, 그 엔딩이 아이들의 죽음 이후라는걸 전혀(;) 느끼지 못했었어요. 제가 엔딩에서 받았던 느낌은 내내 슬프고 안쓰럽게 보이던 아이들이 너무너무 밝게 환하게 정말로 진심으로 행복하게 웃고있어서 거기서 더 크게 밀려오는 슬픈 감동 같은 것이었어요. 저는 아이들의 그 특유의 순수함이 마음으로 와닿을때마다 이상하게도 항상 눈물이 나는데, 그 장면에서 그런 감정을 느꼈던것 같아요. "다시 태어나는거? 그런건 없는 것 같아. 이대로여서 다행이야." 라고 말하며 바로 너무 행복한 얼굴을 해버리는 미나토와 요리의 모습이 그냥 감동 그 자체였거든요. 음 근데,, 다음날 <괴물>에 대한 유튜브를 영상을 보다가 엔딩이 아이들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이야기들을 듣고, .....정말 머리가 띵- 했었지요. 그 이유들이 제가 봐도 너무 설득력이 있어서 와.. 나는 왜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을까; 이 생각이 들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아직도 갈팡질팡 하는 상태예요; ㅎㅎ 영화를 한번 더 봐야 어느쪽으로든 확신이 들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드디어 OTT로 볼수 있나보네요!
오~ 토끼풀님은 감독님이 의도하신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느끼셨나봐요. 정말 희한한 게 "다시 태어나는거? 그런건 없는 것 같아. 이대로여서 다행이야." 이 대사를 듣고 저는 '아... 그렇구나...죽었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토끼풀님은 그 긍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셨다니 같은 대사에 이렇게 정반대로 생각하는게 참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ㅎㅎ
저도 이번 모임 글들을 보면서 같은 영화를 보고도 이렇게나 다양한 의견들이 있구나-를 느끼며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초반엔 생각지도 못한 다른 의견들에 약간의 반감이 생기기도 했었는데,, 그런 의견마저도 그럴수도 있겠다 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좀 더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저 근데 이 모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새겨둔건 게으른독서쟁이님이 말씀하신 이 한마디입니당. "우야든동 우리 살아요!!" ㅎㅎㅎ
와~ 그렇게까지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꽃길이든 진흙길이든 우야든동 같이 밀어주고 끌어주며 같이 살면 좋겠습니다. 마음 알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 그믐에서 이 마음 계속 같이 나눠보아요~♡
네!!!!!! (고개를 신나게 끄덕이며)
차이에 대한 고민이 최근 저의 생각거리이기도 합니다. 제 의견을 너무 떠들어서 다른 분들의 생각을 제한시킨 건 아닐까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요. 신경쓰긴 했는데 잘 했을지 모르겠네요 허허. 아무튼 나눠주신 다른 시선과 생각 덕분에 저도 '나는 이 부분을 이렇게 생각했었어', '이건 이렇게 달랐어'하고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직 어렵지만 덕분에 배우고 있습니다. 고레에다 감독님의 무물 2탄 영상에서 인상적인 부분 공유해봅니다. 그러니까 "다 달라서, 다 좋다." 저도 그랬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https://youtu.be/I4rxYdV4oNY?si=XCtdYT4-rtZYElg6
<괴물>로 모임 만들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ㅡ^)/♡
엇! 저한테서는 씨네21칼럼이 잘 열리는 데 다른 분들도 그럴까요?
저도 마지막 대사 부분을 @게으른독서쟁이 님처럼 생각했는데 @토끼풀b 님처럼 감독님이 의도하신 대로 보였다니 신기해요. 독서쟁이님 말씀대로 긍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시면서도 마냥 기쁘진 못하는 '슬픈' 감동을 느끼셨다니 그것도 흥미롭고요. 바쁘신 와중에도 찾아와 이야기 남겨주셔서 너무너무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한 주 보내신다고 정말 수고 많으셨고요. 나눠주신 이야기 덕에 저도 많이 배우고 다른 의견을 상상해보며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고 또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괴물>에 대한 마음이 깊어진 만큼 <괴물>을 통해 모인 저희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저희가 서로의 '미나토'와 '요리' 같은 역할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일단 저는 그랬답니다 허허) 저도 '우야든동 우리 살아요' 너무 좋았고요. 다른 분들도 이야기 나눠줘서 큰 힘이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괴물>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사실 제 감상이나 의견을 남기는 것보다 저마다 다른 여러 분의 시선이나 이해를 읽는 것이 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또 영화 모임, 책 모임 열어 주세요오! 감사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괴물> 모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함께여서 즐거웠고요. 시간 들여서 이야기 나눠주신 것들 귀하게 간직할게요. 다들 수고 많으셨고 정말 감사합니다. 또 봅시다. 언제, 어디서든, 꼭이요. 마지막 사진은 미나토와 요리가 스스로 일 수 있었던 비밀공간, 열차입니다. 저에게 이 모임도 열차 속 공간 같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마무리는 고레에다 감독님이 괴물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라고 했었고, 제가 지금이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미나토의 대사를 인용해볼게요. "출발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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