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D-29
저 시댁 갔다오자마자 기억 소환하려고 <어느 가족> 보고 또 눈물줄줄 <걸어도 걸어도> 보고 박장대소하다 눈물줄줄 지금은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3편 재관람 중인데 역시 따봉입니다 특히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에서의 이기적이고 교만하고 솔직한 카트린느 드뇌브는 제 최애 캐릭터라서요 <공기인형>도 낼 일어나면 보려고요 제가 좋아하는 아라타씨와 오다기리 조씨 둘다 나오는 영화인데 이것도 개봉했을 때 봐서 전체 줄거리랑 충격적인 장면은 흐릿하게 기억이 나는데 디테일이 기억이 안 나서요
언급해주신 영화 다 꽂아두겠습니다. 흐흐.
걸어도 걸어도햇볕이 따갑던 어느 여름 날, 바다에 놀러 간 준페이는 물에 빠진 어린 소년 요시오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 든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각자 가정을 꾸린 준페이의 동생들 료타와 지나미는 준페이를 기리기 위해 매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 고향집으로 향한다. 요시오 역시 매년 준페이의 집을 방문한다. 그 해 여름, 역시 준페이의 기일을 맞아 모인 가족들로 왁자지껄한 하루가 흘러갈 무렵 차남 료타는 어머니에게 이제 그만 요시오를 놓아줘도 되지 않냐는 말을 넌지시 건네고 엄마는 그런 료타의 질문에 지난 10여 년간 숨겨왔던 진심을 쏟아내는데...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자신의 회고록 발간을 앞둔 전설적인 여배우 파비안느. 이를 축하하기 위해 딸 뤼미르가 남편 행크, 어린 딸 샤를로트와 함께 오랜만에 파비안느의 집을 찾는다. 반가운 재회도 잠시, 엄마의 회고록을 읽은 뤼미르는 책 속 내용이 거짓으로 가득 찼음을 알게 되는데…
공기인형어느 날 갑자기 사람의 감정을 갖게 된 공기인형 노조미. 바깥 세상이 궁금한 그녀는 주인 몰래 외출을 시작하고,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하며 말과 행동을 배우기 시작한다. 우연히 찾게 된 비디오 가게에서 점원 준이치를 보고 한눈에 반하는 노조미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문구를 보고 찾아온 사람으로 착각한 준이치로 인해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DVD를 정리하던 노조미는 모서리에 팔이 찢기는 사고를 당하고, 몸 속의 공기가 빠져나가는 모습을 준이치에게 들켜버리고 마는데…
<괴물> 모임이 생기다니...TㅇT 너무 좋아요오 이동진 평론가님이 별점 5개 영화는 영화가 다 끝났는데도 '아.. 못일어나겠어' 이런 영화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요. 그게 어떤 기분인지 이 영화를 통해 정말 오랜만에 느껴봤었어요.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극장 안이 환하게 밝아졌는데도 바로 일어나질 못하겠더라구요. 마지막 장면에 대한 느낌은 어떤 말로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토끼풀b님 환영합니다. 말씀하신 부분 매우 공감 돼요. 저도 처음에 영화가 끝나고 복잡한 마음에 인상을 쓰며(?) 엔딩크레딧 올라가는 걸 하염없이 바라봤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저는 책모임에 처음 만난 분이 영화가 좋았다고 말씀하셔서 기대하다 이번에 참여하며 보게 되었습니다. 라쇼몽과 비슷한 전개라고 들었는데 영화를 보며 상황을 인식하는 입장의 차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학교에 항의하러 왔을 때 교사가 껌을 씹던 장면이 너무 놀라웠다가 교사 시점에서는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며 어머니의 기억과 교사의 기억이 다르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살아가면서 내가 알거나 본 것이 부정확할 수 있다는 것이 영화에서 처음 공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린다님 영화 보고 오셨군요! 멋집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말씀해주신 입장의 차이에 놀라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섬뜩해하기도 하면서 관람했어요. 어떤 오해와 편견이 우연과 필연 사이에 맞물려서 내 눈 앞에 닥치는지 아득하기도 하고요. 교사가 껌을 씹는 행위로 기억하신 부분은, 호리 선생이 사오리(엄마)와의 면담 과정에서 사탕을 까먹는 부분을 짚어주신 것 같아요. 저도 그 장면에서 무척 화가 나고 놀랐는데요. 호리 선생의 시점인 2부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바깥에서 이야기 나눌 때, 여자친구가 가볍게 생각하라고 하면서 사탕을 먹여준 일화가 있었지요. 이후에 호리는 자기가 겪는 억울한 상황(미나토에게 폭력을 저질렀다는 상황에 사과해야 하는)을 벗어나고 싶어서 궁여지책으로 여자친구의 말처럼 사탕을 먹은 걸로 보여요. 각자의 상황에서 보면 같은 행동도 아예 다르게 해석되는 게 다시금 두려워집니다. 허허.
전 그 여자친구 왜 등장시켰는지 감독님과 각본가 님의 의도가 가장 궁금합니다. 그녀 또한 일본 주연급 여배우인데(고감독님 영화들 보면 무슨 주연급들 단역 대잔치 같지만) 그런 역할 맡았다는 게 용기가 대단해 보일 정도로 인상 찌푸려지는 캐릭터 아닌가요? 제가 이상한건지 모르겠지만 전 호리샘 여친이랑 교장선생님 보느라 아이들 놓친 부분도 많습니다. 다른 얘기지만 어제 오늘 고감독님 영화들 재관람하면서 아이들의 눈빛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siouxise님이랑 저랑 다르게 느꼈네요! 저는 개인적으론 여자친구 캐릭터가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외적인 스타일도 제 취향저격이셨고요 허허. 호리선생이 어떻게 고장난 사람인지(과잉교정인간, 어정쩡한 장소에서 하는 청혼 등등) 여자친구와의 관계로 잘 드러난 것 같았고요. 호리가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오해 속에서 기자도 다녀가고 했을 때, 여자친구 입장에선 위험한 상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내가 몰랐던 내 연인의 악한 행동에 두려울 것 같았는데요. 휘말리지 않고 호리를 달래면서, 호리와의 관계에서 바로 벗어나는 영악함에 안도했어요.
와, 이 행동의미 저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의문 하나가 풀렸습니다.
@비씨디 스포일러로 가려둬서 제가 쓴 글인데도 찾기 어려웠네요 허허. 여기 글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오늘은 연휴의 마지막 날이네요. 다들 잘 보내셨을까요? 줄어드는 빨간 날의 시간을 아쉬워하며, 두 번째 질문 남겨보겠습니다. ◈ 2. 영화 <괴물>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인물을 한 명 꼽아주세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마음이 가는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ㅎㅎ 완벽하게 제 3자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본 것 같네요.
엇 이럴 수가...! 역시 소설가는 다르나요...!?
2. 전 '요리'에게 가장 마음이 갔습니다. 아빠 하는 행동만 봐도 아이가 얼마나 정서적으로 학대 당할지 보였거든요. 물리적으로도 굉장히 당하고 있었지만요. 또래보다 덩치가 작고 연약해 보여서 마음이 더 아팠던 거 같습니다. 얼른 아빠랑 떨어져서 할머니네 가서는 평범하게 자라기만 기도할 뿐이었고요. 그리고 겉으로만 보여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미나토 보다 요리가 훨씬 더 강하고 세상에 대해 많이 아는 아이라는 게 느껴져 내심 안도했지만, 계속된 폭력과 그로 인해 비뚤어진 마음이 한 구석에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잘못된 방향으로 안 가기만을 바라 봅니다. 근데 요리의 옷과 신발은 누가 빨아 주는 건가요? 학대 당하며 사는 아이인데, 너무 깔끔하게 잘 하고 다녀서요. 설마 그 나이에 집안일을 혼자서?
엇 깔끔한 옷에 대한 생각은 못했는데요. 정황상 혼자서 했을려나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요리가 주변 아이들에 비해 넥워머나 목폴라 옷, 소매가 긴 옷을 자주 입고 등장하는데요. 학대 흔적을 옷으로 가려야 해서 그렇다는 말을 <괴물>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본 것 같아요.
아! 맞네요. 목폴라....아이고...이거 보니 더 가슴이 아파요
크크크크 저도 보면서 아니 옷이 너무 청결한데...아, 저 아부지란 인간이 청소에 진심인것처럼 집안일은 잘하나?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엇 요리 아빠가 청소에 진심이었나요? 술 취해서 엉망으로 정원에 물 주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라서 청소랑 가까워보이진 않았는데 말이죠. 어느 지점인지 궁금합니다! +근데 옷도 매우 잘 어울리게 입혔네요. 요리 아부지 싫지만 옷 센스는 인정해야겠어요.
아 애를 마구 씻기거나 정원이 생각보다 잘 정리되었고 자기 옷도 잘 입고 다니기에 저거저거 보기보다 살림은 좀하네(?) 햇심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애를 마구 씻기는 부분만 짐작하고 있었는데요. 말씀해 주신대로 자기 옷도 잘 입고 다닌 것도 그렇고, 정말 살림 좀 하는 거 같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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