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20.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수북강녕

D-29
@하정혹은썸머 작가님 어서 오세요 ^^ 빨간책, 할머니책을 만나시게(=쓰시게) 된 작가님 사연은 책을 읽으며 알아 갈게요 후훗 혹시 장래희망이 귀여운 할머니 말고 또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환영 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하정 작가님, 반갑습니다. 빨간 책 표지가 아주 포토제닉해서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네요. 색깔이 튀어서 눈에 잘 띕니다. 어디다 두고 깜빡 할 일 없네요. ^^
하하, 그저 예쁜 색인줄만 알았는데, 분실예방이 된다니 이것 또한 장점이네요 ;) 나트랑 사람들의 삶도 궁금하네요. 귀여운 할머니들이 계신지? ㅎㅎㅎ 종종 소식 들려주세요!
와 하늘과 빨간책이 포토제닉하네요!! 새섬님의 한달살기 얘기도 궁금합니다. 이모임 합류하길 잘했군요!
으악 장래희망이라니 어려운데요. 일단 할머니가 될 수 있도록 제가 살아남았으면 좋겠고요. 할머니가 될 수 있다면, 그때에도 사람들과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쪼록 다들 덜 괴롭고, 덜 아프면서 사는 방향으로 마음을 쓰며 함께이고 싶어요.
@도리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자, 가 장래희망이라면 달성률이 아주 높은 것 같은데요?! 그때에도 그믐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할머니가 멀지 않은 나이이므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네요 헤헷)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자, 이제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 볼까요?! ♣ 2/17~2/23 - 「나와 닮은 사람들」부터 「기억하기 좋은 이름」까지 함께 읽어요 - 살면서 만났던 신기한 우연에 대해 이야기 나눠 봅니다 빨간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지만 초반이 특히 재미있습니다 우연과 인연에 대해 생각하며 책 속의 이야기에 내 경험도 녹여 보세요 내가 썸머였다면, 썸머의 여행과 만남 같은 일이 내겐 과연 없었던가, 찬찬히 살펴 보면서요 진도는 형식일 뿐, 자기소개와 장래희망 나누기도 물론 계속되고 있어요 ^^
앞 부분 읽다 쥴리에게 제안하는 작가님의 진취적인 모습이 부러웠어요. 저는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라 누구에게 먼저 말 걸어 본 적도 많지 않고 그렇네요. 우연과 인연이라면 @수북강녕 님과의 감사한 인연이랄까요? ㅎㅎ 책에 나오는 사진도 멋지지만 작가님의 손그림? 손도표? 가 등장하는데요 이것도 참 예쁩니다.
쥴리도, 아네뜨도 기본적으로 내성적이면서, 묘하게 특정 사건에서 진취적인 면이 있어요. 그 에피소드는 오프라인 그믐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아직 책의 앞부분이지만 쥴리, 아네뜨, 옌스 가족이 잘 계신지 안부가 궁금했어요.
물론요 :) 쥴리는 작년 1월, 10월 한국에 두번 오기도 했고요 :) 아네뜨와 옌스는 이제 80대라 여행은 어렵지만 매해 크리스마스 플리마켓도 출점하며 바깥 활동도 소소히 하시고 귀엽게 살고 계십니다.
@하정or썸머 우리는 아직 여행이 가능하니! 이번 크리스마스에 덴마크 플리마켓을 방문하는 작은 꿈을 꾸어 봅니다 원래 그믐에서 도스토옙스키 읽기 모임을 하고 나서는 러시아 여행단을 꾸리겠다고 큰소리 쳤었는데요;;; 전쟁 발발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진행하지 못하던 차에, 이제 다시 덴마크 여행단으로 선회합니닷 ㅎㅎㅎ
저는 이 책의 초반부보다 후반부가 훨씬 재밌고 좋더라고요. 사실 저는 이번 오프라인 그믐밤을 참여할 수 있는 일정이 맞아서, 그 타이밍이 귀하다고 생각해서 이 모임에 신청하게 되었고요. 책에 대한 마음은 옅었어요. 일단 제목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가벼운 내용에 자신을 뽐내는 내용이 주로 이어지다가 마지막 문단쯤에 야너두 할 수 있어, 라는 쉬운 응원으로 마무리되는 얕은 힐링에세이일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책의 첫 산문이 여행운이 좋다는 작가님의 이야기로 시작되어서 더 그런 예감이 강화되었고요. 하지만 읽으면서 생각을 고쳐먹었고 점점 마음이 갔습니다. 뽐내는 글이 아니었더라고요. 여행운이 좋다는 첫 시작도, 자신이 겪은 일들이 '행운'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명시였고요. 중간중간 유쾌하고 재밌는 문장들이 좋았고 작가님이 경험한 우연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이름과 연결된 속상한 일화도 마음에 남았는데요. 저도 비슷하고도 다르게 겪어서요. 그 일화를 글 속에서 작가님이 담담하게 말하고 계셔서 멋대로 제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상처와 어우러진 글이라는 게 저는 좋았습니다. 매끈한 환경에서 쉽게 피어난 글이라면 저는 그 바깥에 튕겨져 나갈 것 같았거든요. 제가 상처와 한계가 많은 사람이라서요.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는 게 속상하기도 하지만 못나게도 이 책에 저도 포개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감상을 이쯤하고 우연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일단 제가 읽게 된 책, 본 영화, 듣는 음악, 만난 사람 모두가 우연이면서 인연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언급하고 싶은 우연 같은 인연은 <그믐>입니다. 그믐의 취지가 제가 너무 원했고, 또 필요한 것들이었어요. 이렇게 함께 책을 읽고 깊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너무 좋고 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덜 외롭고요.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용기도 얻고 말이죠. 그 전에는 제가 문학 관련 오픈채팅방에서 오래 활동을 했었는데요. 그 공간의 특성상 생기는 한계들을 절감하고 정리를 했어요. 그러면서 아쉽고 쓸쓸하던 참에 그믐을 발견하고 찾아오게 됐습니다. 그믐 덕분에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모임에도 참여하게 됐네요. 혼자라면 읽지 않았을, 제 편견을 뒤엎은 다정한 책을 만나게 됐지 말이고요. 참 다행이고 귀합니다. 저희의 만남도 우연 같은 인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믐>이 도리님께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갔다니 너무 감동이네요. 책을 읽은 시간들이 그래도 어느 정도 되다 보니 어느샌가 저만의 고집이 생겨버리더라구요. 제목과 표지로 일차 스캔, 작가의 약력으로 다시 재단하고요,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건지도 보구요. 그렇게 책을 골라 읽으면서 뭐가 잘못된 줄도 몰랐어요. 그러다 어느 해 처음으로 독서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신규 멤버였고 한창 진행 중인 모임이었기에 다음 번 읽을 책은 이미 정해져 있더라구요. <깡패단의 방문>이라고 이미 골라 놓았으니 그냥 읽으라는데, 너무 내키지 않았어요. 조폭물도 아니고 제목에 '깡패'는 왜 뜬금없이 들어가며, 작가는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고, 서평을 찾아봐도 별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너무 읽기 싫어서 미적미적거리다가 마지못해서 그냥 들춰나 보자 하다가 앉은 자리에서 절반을 읽었어요. 그 때 깨달았죠. 나 참 오만했구나. 제가 기껏 책을 읽어봐야 얼마나 읽었겠습니까? ㅎㅎ 잘못 든 골목길에서 예쁜 들꽃을 발견해 하루의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억지로 참여한 모임에서 맘에 맞는 친구를 사귀기도 합니다. 내 '의지'나 '예상'과 다르게 펼쳐지는 상황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소중한 인연들이 신기하고 고맙습니다.
깡패단의 방문2011년 퓰리처상 수상작. 2011년 <킵>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제니퍼 이건의 최고작으로, 전미비평가협회상, LA 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하고,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매체 25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소설가로는 드물게 제니퍼 이건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기도 했다.
@김새섬 수북강녕은 <깡패단의 방문> 도서 보유 책방입니다 ^^
멋집니다. 이번에 가서 훑어봐야겠어요!
생각난 김에 다시 한 번 찾아봤는데 역시 제목과 표지의 압박이 ㅎㅎ 책방에서 손님 눈에 띄어 간택되기는 좀 어려울 거 같아 걱정이네요.
안 그래도 새섬님 이름 관련 블로그 글로 보러 간 김에 이 책에 대한 글도 구경했지 말이죠?(영상이었을까요? 헷갈립니다) 덧붙여서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 책.. 제목이 취향은 아닌데요! 저도 새섬님처럼 똑같이 내키지 않네요. 크하하 일단 관심책 담아 둘게요. 언제 어떻게 읽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흐흐.
재가입 했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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