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20.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수북강녕

D-29
환영합니다. 그믐밤은 음력이라 매번 요일이 바뀌어요. 3월의 그믐밤은 마침 토요일이네요. 함께 할 수 있어 좋습니다. ^^
구글폼 입력하고 입금도하였습니다~~
@하미미 어서 오세요 ^^ 이번 오프라인 모임에 오시는 분들께는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책과 똑같이 생긴 쌍둥이 노트를 모임 전에 보내드려요 필사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사진이나 스티커, 이미지로 자유롭게 꾸미실 수 있도록, 책을 인쇄하는 과정에서 우연한 사고로 탄생한, 돌발 상황도 우리의 태도에 따라 또다른 즐거움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귀여운 By Accident note 를! 구글 폼에 기재하신 주소지로 배송드릴게요~
저는 베트남 나트랑에 한달살기를 하러 왔어요. <장래 희망은, 귀여운 할머니>는 저의 노란 캐리어에 담아왔지요. 한 달 동안 천천히 읽으며 이 곳에서의 저의 일상과 함께 모임에서 두런두런 책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김새섬 나트랑이라는 장소, 파란 하늘과 베트남 커피에도 빨간책은 잘 어울리네요 장래희망은 한달살기!로 급 바꾸고 싶어집니다 ^^
새섬 님 :) 저도 아직 못가본 베트남 나트랑을, 덕분에 빨간책은 가보는군요! 아름다운 사진 고맙습니다 :)
@하정혹은썸머 작가님 어서 오세요 ^^ 빨간책, 할머니책을 만나시게(=쓰시게) 된 작가님 사연은 책을 읽으며 알아 갈게요 후훗 혹시 장래희망이 귀여운 할머니 말고 또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환영 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하정 작가님, 반갑습니다. 빨간 책 표지가 아주 포토제닉해서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네요. 색깔이 튀어서 눈에 잘 띕니다. 어디다 두고 깜빡 할 일 없네요. ^^
하하, 그저 예쁜 색인줄만 알았는데, 분실예방이 된다니 이것 또한 장점이네요 ;) 나트랑 사람들의 삶도 궁금하네요. 귀여운 할머니들이 계신지? ㅎㅎㅎ 종종 소식 들려주세요!
와 하늘과 빨간책이 포토제닉하네요!! 새섬님의 한달살기 얘기도 궁금합니다. 이모임 합류하길 잘했군요!
으악 장래희망이라니 어려운데요. 일단 할머니가 될 수 있도록 제가 살아남았으면 좋겠고요. 할머니가 될 수 있다면, 그때에도 사람들과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쪼록 다들 덜 괴롭고, 덜 아프면서 사는 방향으로 마음을 쓰며 함께이고 싶어요.
@도리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자, 가 장래희망이라면 달성률이 아주 높은 것 같은데요?! 그때에도 그믐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할머니가 멀지 않은 나이이므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네요 헤헷)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자, 이제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 볼까요?! ♣ 2/17~2/23 - 「나와 닮은 사람들」부터 「기억하기 좋은 이름」까지 함께 읽어요 - 살면서 만났던 신기한 우연에 대해 이야기 나눠 봅니다 빨간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지만 초반이 특히 재미있습니다 우연과 인연에 대해 생각하며 책 속의 이야기에 내 경험도 녹여 보세요 내가 썸머였다면, 썸머의 여행과 만남 같은 일이 내겐 과연 없었던가, 찬찬히 살펴 보면서요 진도는 형식일 뿐, 자기소개와 장래희망 나누기도 물론 계속되고 있어요 ^^
앞 부분 읽다 쥴리에게 제안하는 작가님의 진취적인 모습이 부러웠어요. 저는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라 누구에게 먼저 말 걸어 본 적도 많지 않고 그렇네요. 우연과 인연이라면 @수북강녕 님과의 감사한 인연이랄까요? ㅎㅎ 책에 나오는 사진도 멋지지만 작가님의 손그림? 손도표? 가 등장하는데요 이것도 참 예쁩니다.
쥴리도, 아네뜨도 기본적으로 내성적이면서, 묘하게 특정 사건에서 진취적인 면이 있어요. 그 에피소드는 오프라인 그믐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아직 책의 앞부분이지만 쥴리, 아네뜨, 옌스 가족이 잘 계신지 안부가 궁금했어요.
물론요 :) 쥴리는 작년 1월, 10월 한국에 두번 오기도 했고요 :) 아네뜨와 옌스는 이제 80대라 여행은 어렵지만 매해 크리스마스 플리마켓도 출점하며 바깥 활동도 소소히 하시고 귀엽게 살고 계십니다.
@하정or썸머 우리는 아직 여행이 가능하니! 이번 크리스마스에 덴마크 플리마켓을 방문하는 작은 꿈을 꾸어 봅니다 원래 그믐에서 도스토옙스키 읽기 모임을 하고 나서는 러시아 여행단을 꾸리겠다고 큰소리 쳤었는데요;;; 전쟁 발발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진행하지 못하던 차에, 이제 다시 덴마크 여행단으로 선회합니닷 ㅎㅎㅎ
저는 이 책의 초반부보다 후반부가 훨씬 재밌고 좋더라고요. 사실 저는 이번 오프라인 그믐밤을 참여할 수 있는 일정이 맞아서, 그 타이밍이 귀하다고 생각해서 이 모임에 신청하게 되었고요. 책에 대한 마음은 옅었어요. 일단 제목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가벼운 내용에 자신을 뽐내는 내용이 주로 이어지다가 마지막 문단쯤에 야너두 할 수 있어, 라는 쉬운 응원으로 마무리되는 얕은 힐링에세이일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책의 첫 산문이 여행운이 좋다는 작가님의 이야기로 시작되어서 더 그런 예감이 강화되었고요. 하지만 읽으면서 생각을 고쳐먹었고 점점 마음이 갔습니다. 뽐내는 글이 아니었더라고요. 여행운이 좋다는 첫 시작도, 자신이 겪은 일들이 '행운'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명시였고요. 중간중간 유쾌하고 재밌는 문장들이 좋았고 작가님이 경험한 우연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이름과 연결된 속상한 일화도 마음에 남았는데요. 저도 비슷하고도 다르게 겪어서요. 그 일화를 글 속에서 작가님이 담담하게 말하고 계셔서 멋대로 제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상처와 어우러진 글이라는 게 저는 좋았습니다. 매끈한 환경에서 쉽게 피어난 글이라면 저는 그 바깥에 튕겨져 나갈 것 같았거든요. 제가 상처와 한계가 많은 사람이라서요.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는 게 속상하기도 하지만 못나게도 이 책에 저도 포개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감상을 이쯤하고 우연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일단 제가 읽게 된 책, 본 영화, 듣는 음악, 만난 사람 모두가 우연이면서 인연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언급하고 싶은 우연 같은 인연은 <그믐>입니다. 그믐의 취지가 제가 너무 원했고, 또 필요한 것들이었어요. 이렇게 함께 책을 읽고 깊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너무 좋고 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덜 외롭고요.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용기도 얻고 말이죠. 그 전에는 제가 문학 관련 오픈채팅방에서 오래 활동을 했었는데요. 그 공간의 특성상 생기는 한계들을 절감하고 정리를 했어요. 그러면서 아쉽고 쓸쓸하던 참에 그믐을 발견하고 찾아오게 됐습니다. 그믐 덕분에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모임에도 참여하게 됐네요. 혼자라면 읽지 않았을, 제 편견을 뒤엎은 다정한 책을 만나게 됐지 말이고요. 참 다행이고 귀합니다. 저희의 만남도 우연 같은 인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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