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가드너의 <열정과 기질> 함께 읽기

D-29
그런 환경을 위해서 형식적이며 탈맥락적인 평가는 지양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하는 것과 사회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점점 유사해지기 때문이다. 누가 훌륭한 리더가 될지를 판별해주는 별도의 시험이 있을 리 없다. 리더십은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나타나고, 그 자체가 리더십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누가 더 이성에게 매력적인지, 누가 더 축구를 잘 하는지, 누가 더 연주를 잘하는지, 누가 더 법률을 잘 제정하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검사도 없다. 우리가 지능검사를 고안한 것은 그 총체적 특성을 실제 세계에서 쉽게 관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의 지능—단일하고 측정 가능한 능력으로 간주되는—은 결코 성공적인 개념이 아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0장 표준화된 시험의 대안을 찾아서,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약 한 세기 동안 서구 산업사회와 학교들은 오직 소수의 역량만을 개발했다. 그러나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더 이상 탈맥락화한 학습에 능통한 사람만이 역량을 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유효하지 않다. 우리는 개인과 문화적 요인을 기반으로 지능의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걸맞게 새로운 형식의 학교교육과 평가 방식이 필요하게 되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1장 사회적 맥락에서 본 인간 지능,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최종 상태라는 개념은 우리 사회에서 가치 있게 여기는 성인의 역할을 수행할 때 요구되는 능력과 관련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가 소설가와 변호사의 역할을 가치 있게 여긴다고 가정해보자. 언어적인 평가에 있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일련의 문장을 반복하는 능력, 단어를 정의하는 능력, 반의어 혹은 삼단논법을 사용하는 능력을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설명하는 능력이나 이야기를 꾸며내는 능력을 검사하는 것이다. 문장 반복 능력이나, 단어 정의 능력, 과제 해결 능력 등은 영역이나 최종 상태와의 관계가 명백하지 않다. 맥락화된 평가는 표준화된 검사들의 탈맥락적인 문항보다 훨씬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미술이나 과학 같은 영역에서 경험을 제공받는 것은 분야의 중요한 논쟁과 소재에 친숙해지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1장 사회적 맥락에서 본 인간 지능,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가드너는 지능검사가 학자가 아닌 직업인들에 의해 고안되었다면 매우 다른 검사가 되었을 것이라고 비꼬곤 했다. BQ(Business Quotient)에 대한 이상적인 검사는 개인이 갖고 있는 마케팅 기술, 위험 관리 기술, 판매 기술, 신뢰 구축 기술, 소비자 동향 예측 능력 등을 측정해야만 한다. 이것들 중 어느 것도 전형적인 IQ 검사 문항들로는 추론될 수 없을 것이다.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교육자들처럼 대부분의 직업 분석가들도 일반지능과 같은 일반업무능력이 존재하며, IQ가 광범위한 직업(특히 경영) 영역에서 개인의 수행을 예측해준다고 믿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2장 교육의 세계가 직업의 세계와 만나다,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병목은 하나의 지능이 다른 지능의 작용을 제한하는 경우다. 아마 병목은 보다 취약한 지능들로 인해 보다 강력한 지능들이 충분하게 발현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언어지능이 취약한 사람은 유창하게 말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인간친화지능의 강점이 발현되지 못할 수 있다. 혹은 인간친화지능이 취약한 사람은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조절할 수 없거나 자신의 성격에 잘 맞지 않는 높은 지위를 추구하기 때문에 논리수학지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괴짜 천재’를 성미가 까다롭거나 가학적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오랫동안 형성된 이유는 아마도 이와 같은 병목 현상 때문일지 모른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2장 교육의 세계가 직업의 세계와 만나다,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병목은 다른 지능들을 압도하는 강한 지능으로부터 기인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은 레이저형 프로파일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피카소는 매우 강력한 공간지능으로 인해 숫자를 수량이 아닌 이미지로 간주했고 그 때문에 논리수학지능을 계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2를 코로 보았던 것이다(Gardner, 1993).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2장 교육의 세계가 직업의 세계와 만나다,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이러한 관점은 “여성은 과학적인 자질이 부족하다”와 같은 최근의 논쟁들을 고찰하는 데 유용하다. 실제로 여성보다는 남성 중에 과학자가 많다(순전히 문화적 범주에서). 과학자가 되기 위한 특별한 능력은 없는 것 같지만, 공간적 추론이나 논리적 추론에는 어느 정도 숙달되어야 할 것이다. 평균적으로 여성이 추론에 덜 숙달된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을 여성의 유전적인 한계로 해석하고 이 때문에 여성이 과학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여성의 경우 과학 분야에서 역할 모델을 찾기 어렵고, 때로 뜻하지 않은 장애물에 부딪히기도 한다. 과학자가 되려는 여성은 수많은 요인에 의해 좌절한다. 우리가 완전히 색맹인 사회에서 살지 않는 한 인종차별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관련 요인들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여성의 과학적 자질을 판단할 수 없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3장 다중지능이론의 전망,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교육 스펙트럼의 다른 쪽 끝에는 영재아나 재능 있는 아동을 위한 교육이 위치한다. 영재아나 재능아에 대한 포괄적인 정의를 요청하는 사람들(Marland, 1972; Renzulli; 1988)은 다중지능이론이 복합적인 재능을 설명해주고 비학문적 능력을 인식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일반지능에 속하지 않는 능력들을 평가하는 데 노력이 집중되었다(Kornhaber, 1997; Maker & Nielson, 1996). 한편 심리측정자들 중에는 여전히 다중지능이론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다. 더 많은 영재아를 가려내기 위해 IQ는 신성불가침한 것이었다. 높은 IQ는 멘사 회원이 될 수 있는 허가장이었으며 그것이 곧 고귀한 명성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므로 IQ에 대한 도전은 제거되어야 할 위협이었다. 그리고 초기에 다중지능이론에 관심을 보였던 사람들 중 일부는 다중지능이론을 없애고자 하는 사람들이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3장 다중지능이론의 전망,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상하이에서 나는 한 언론인에게 다중지능이론이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건 매우 간단합니다. 다중지능이론에 대해 들은 후 미국인들은 자기 자녀의 특별한 재능에 대해 생각했겠지만 중국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만약 8개의 분리된 지능이 있다면 자신의 자녀가 유능해져야 할 분야가 8개라고 생각합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3장 다중지능이론의 전망,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유교 사회는 다 이런 걸까.
저도 이 부분 그 생각 했는데 정말 유교사회 특일까요.
벼농사를 짓는 동북아 지역이 인구밀도가 높아서 경쟁이 심한 결과였을까요...? 별별 생각이 다 드네요.
유교 농경사회와 일제 강점기, 무한 경쟁 고속성장에 대한 가설을 어디서 본 것도 같은데 정확한 소스가 떠오르진 않더라고요...
저도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유튜브였나... ^^;;;
위대한 경제학자인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는 이런 현상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경제학자와 정치학자의 아이디어는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영향력이 크다. 사실 세상은 다른 것에 의해서는 지배되지 않는다. 스스로 그 어떤 지적 영향력으로부터도 제외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실용적인 사람들조차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경제학자의 노예다”라고 말했다. 또한 케인스는 “변화하는 기업이 겪는 진짜 문제는 새로운 생각의 발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생각으로부터의 벗어나는 것에 있다”라고 말했다(Keynes, 1935).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3장 다중지능이론의 전망,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다중지능』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확실히 엑기스가 앞에 몰려 있네요. 내일 『열정과 기질』 달려보겠습니다. 『열정과 기질』은 마지막 챕터가 굉장히 흥미로워 보였습니다.
그레이엄은 중요한 시기에 호스트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그녀가 맺었던 파우스트적 계약은 개인적인 행복감이나 친밀한 인간관계의 희생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비평가 조셉 캠벨이 자아의 전부를 인생에 바치는 것에 대해 말했을 때, 그레이엄은 이렇게 반박했다. “내가 만약 그런 길을 택했다면 나는 예술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열정과 기질 539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어떤 분야에서는 조숙함과 신동의 자질이 금방 눈에 띈다. 사회에 적당한 여건만 마련돼 있다면, 다섯 살이나 열 살 먹은 아이들이 수학이나 악기 연주, 체스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거나 기계를 만지고 공간을 지각하는 데 특별한 소질을 보이는 것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람들 간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열정과 기질 545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어느 회사가 더반에서 법률 조문 역할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던 것인데, 그는 주저하는 기색 없이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시 한번 가족을 버린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간디 성격의 중요한 일면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기회가 문을 두드리면 아무리 먼 곳으로 떠나야 하고 또 자신과 가족에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해도 그 기회를 붙잡는다는 점이다.
열정과 기질 550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인생 행로에 관한 이와 같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면서 간디는 인도 민중과 신 그리고 자기 자신과 일종의 계약을 맺었던 것이다.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드높은 행위 규범의 모범이 되기 위해 공개적으로 삶의 쾌락을 포기하고 금욕적인 삶을 살았다. 고립된 작업을 하는 창조자들 역시 사적으로 이러한 맹세를 할 수 있지만, 대중의 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르치는 내용을 직접 실행하면서 아주 공개적인 방식으로 파우스트적 계약을 실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열정과 기질 558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도서 선물] <알고리즘 포비아> 현 인류에게 꼭 필요한 질문, 편집자와 함께 답해요🤖[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10/15(수) 오후 7시 30분! 김준녕 작가님과 라이브채팅 Go Go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10월 20일, 극단 '족연'이 돌아옵니다~
[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모두를 위한 그림책 🎨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책증정]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책 세계. 에세이 『다정하게, 토닥토닥』 편집자와함께"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사랑은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읽기[부국모독서모임] 최진영의<구의 증명>, 폴 블룸의<최선의 고통>을 읽고 책대화 해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이달의 소설] 1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어요(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