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디스토피아 고전 명작, 1984 함께 읽기

D-29
모든 감시 도구들이 똑같은 기능과 효과를 바라고 설치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대개 이런 감시 도구의 설치에 찬성하는 부분들의 의견은 범죄 예방의 목적이 크고, 반대하는 사람들의 경우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많이 언급하더군요. CCTV의 경우 개인이 함부로 볼 수 없는 것임에도 암암리에 몰래 보는 사람들이 많기에 그런 것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것도 이해가 되고, 카메라가 달린 사물 인터넷과 인터폰 등은 해킹의 위험에서도 안전하지 못해 불안해서 이용을 꺼리는 사람도 있지요.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한 번의 범죄 또는 미수에 그친 범죄를 당하게 되면 감시를 열렬히 옹호하게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자신의 피해를 입증하기 위한 객관적 증거 중 하나가 이 감시 도구들이 제공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984의 경우엔 감시를 통한 통제가 목적이기에 텔레스크린이나 마이크로폰이 좋은 의도로 설치된 것이 아니지만, 좋은 의도라면 그것이 설치되어도 마땅한가에 대한 제 생각은' 그렇지 않다' 입니다. 특수하게 감시가 필요한 곳(감옥 같은 장소)이 아니라면 저는 이것들이 모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하는 쪽으로 보고 있어요. 물론 모두가 선한 사람이어서, 어떤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절대적으로 그 영상들을 몰래 보지 않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완전히 폐기한다면 찬성하겠습니다만, 실제 세상은 그렇게 착하게 돌아가지 않으니까요. 흔히 볼 수 있는 사례 중 하나가 매장의 CCTV를 통해 직원의 업무를 훔쳐보는 것이 있지요. 근래에 있었던 아파트 인터폰 해킹으로 집 내부가 공개되었던 사건 또한 감시의 부정적인 면이구요.
물론 범죄자의 동선 파악, 사건의 가해/피해 유무 확인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이용도 많이 되고 있습니다만, 저는 그것이 국가가 아닌 개인의 몫으로 조금 더 넘겨주면 어떠할까 생각합니다. 가령 '블랙박스'같은 폐쇄형 감시 도구처럼 말이죠. 나의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내가 스스로 설치한 감시 도구는 찬성합니다. 하지만 나의 선택과 무관하게 설치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장치들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안전을 위함이지만 사생활 노출에 대한 염려는 당연히 있을테구요. 그런 장치들을 확인하는 절차에서 만큼은 기준을 정해서 가능하게 해야하구요. 그러나 그 적정 기준이라는게 늘 애매모호한 문제점이 있어 힘든점이 많을거라 생각이 되네요
사생활이 우선이냐, 안전이 우선이냐는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 번이라도 사고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안전이 우선일테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테지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는 쪽으로 기우는 것 같습니다ㅎㅎ
모임이 어느새 막바지에 달하고 있네요. 3일간의 연휴도 지나고 다들 잘 읽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전 이제야 3부로 접어들었는데요, 2부 후반 '이론과 실제'를 미간을 찌푸리면서 집중해서 읽다가.. 막판에 갑자기 상황이 확 바뀌네요. 그 다음부터는 속도를 내서 읽어가고 있습니다. 전 후반부가 급히 슬프게 종말을 맺을 걸로 어렴풋이 짐작했는데... 3부는 끔찍하기는 하지만...그래도 재미가 만만찮네요!...ㅎㅎ 일주일이란 시간이 촉박해서.. 음... 그래도 완독하고서 짧게라도 답글들 남겨볼게요!! 다 읽고나야 여러분들의 글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저는 마침 이거 읽을 때 병행 독서로 <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과 <자본론>을 읽고 있었어요. 실제로는 오브라이언이 썼다고 알려진 골드스타인의 저서가 마르크스를 생각나게 하더군요. 초반부가 약간 지루한 감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엄청 몰입되면서 오세아니아의 문제점을 독자에게 직격으로 날려버려서 그 충격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철학과 삶을 연결시켜 짧게 짧게 써 놓은 책이라 1984의 세계관에도 접목된 철학적인 내용들이 꽤 있었습니다.
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 - 삶에 대해 미치도록 성찰했던 철학자 47인과의 대화위대한 철학자 47인이 철학 고전에서 다루었던 문제들을 그대로 주된 주제로 삼아 오늘날 우리의 삶을 꿰뚫는 중요한 질문 50가지를 던진다.
자본론이 워낙 책이 두껍다보니, 저는 청소년을 위해 나온 자본론을 읽고 있습니다. 교양으로는 이정도만 읽어도 좋은 것 같아요. 1984의 전체주의의 문제점이 마르크스가 바라본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겹치는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자본론, 자본의 감추어진 진실 혹은 거짓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해설 중심으로 풀어쓰기 보다 원문을 그대로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청소년이 쉽게 읽어낼 수 있도록 문장을 꼼꼼히 다듬었으며, 부연 설명 등으로 어려운 내용을 보완했다.
아.. 그런데 저만 그런가요? 3부는 읽다보니.. 재미가 있다가 조금 나아가니.. 억압과 폭력과 고문.. 자백... ㅜㅜ 자꾸 우울해지네요. 이게 대체 정확히 무슨 이유때문일까.. 생각이 많아집니다... ㅠ.ㅠ
이 책이 담고 있는 시대상과 소재 모두가 밝은 부분이 없는데다가 '희망'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우울로 다가온 게 아닐까 개인적인 추측을 해봅니다. 윈스턴에게 더 나아질거라는, 고문에서 벗어날 거라는 어떤 희망도 없으니까요...
우울해요. ㅠㅠ. 디톡스 할 책을 함께 병행독서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허허허
맞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이 책 바로 앞에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읽었는데.. 제가 순서를 거꾸로 했네요. ㅜ.ㅜ 디톡스 권유 고맙습니다!!!
이번 주말에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을 읽었는데,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디톡스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ㅎㅎ k드라마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모든 작품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서요~(제인 오스틴이 직접 자신의 작품은 모두 해피엔딩이라 언급하였기에 스포가 아닐거라 믿습니다)
이런책을 읽고나면 더 빠져들죠, 우리를 둘러싼 소소한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를
진짜 빠져드는 건 한순간이란 생각이..ㅠㅠ 꼭 그런 세상이 될수도 있겠단 상상에 살짝 겁도 나지만 회원님들과 이야기나누면서 다들 비슷한 생각, 바램들을 알수 있어서 위안이 되기도..^^;;
모임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다들 잘 읽으며 따라오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마지막 질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서 했던 질문 '폭력적인 억압 수단'과 이어지는 질문인데요.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조건 중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984의 하층민은 감시조차 받지 않고 그 체제에 녹아들어 지내고 있는데요. 그들은 체제가 말하는 것들을 믿고 그것이 주는 것들에 큰 불만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자유가 없는 행복, 행복 없는 자유 중 선택하라고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실 것 같나요
안온님의 질문이... "자네는 자유가 없는 행복, 행복 없는 자유 중 뭘 선택하겠는가?"로 읽혀요.. ㅠ.ㅠ 제가 아직 오브라이언의 악몽에서 빠져나오질 못한 거죠? ㅎ 이제 막바지지만.. 앞의 질문들까지 포함해서 열심히 참여해볼게요! 이제 막 1984의 저 유명한 마지막 문장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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