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키/책증정] 김은령 역자와 함께 읽기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D-29
아이쿠...답글을 쓴다는 걸 수정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중복으로 올라가버렸네요. 죄송합니다. ^-^;;;;;;;;
항송사 유니폼때문에 이렇게 고생하신 분들이 계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몇 년전에 우연히 어떤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어요. 화학향에 민감한 반응이 있는 사람들에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보게 되었고 이 책 제목을 보고 그 다큐멘터리가 딱 떠오르더라고요. 여기에도 나랑 비슷한 분들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정말 이렇게 심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저는 피부가 트러블이 잘 나는 편이고 냄새, 소리에 좀 예민한 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괜찮다는데 저는 유독 냄새에 민감해가지고 차를 탈 때도 냄새때문에 힘들고 해서 전 그게 다 그냥 멀미라고 생각했거든요. 주유소에 가면 너무 숨쉬기 힘들고, 운동화 밑창 냄새나 가죽구두 냄새도 힘들고요. 새로 구입한 옷은 항상 먼저 빨아서 입고, 빨아도 냄새가 나는 옷은 버립니다. 향이 강한 화장품과 향수도 안 쓰고, 다른 사람들의 향수냄새, 화장품 냄새에도 민감해서 향이 강한 사람을 만나면 어쩔 수 없이 손수건이나 손으로 코를 막거나 부채질하며 숨을 아주 약하게 조금씩 들이마시고 되도록이면 향이 강한 곳을 피해 자리를 옮기곤 합니다. 세탁세제도 향이 없는 걸 사용하고 섬유유연제는 사용하지 않고요. 그게 우리 신랑은 불만이랍니다. 왜 다우니를 쓰지 않냐며.....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제가 살려면. 그런데 한 8년 전쯤 어느 컨디션이 안 좋은 날 욕실에 뿌리는 세제를 가지고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숨이 잘 안쉬어져서 병원에 갔더니 급성 천식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뒤로 가끔 그렇게 갑자기 숨이 답답하고 안 쉬어질 때 천식약을 타서 먹고 있습니다. 갑자기 왜 그러지? 이상하네라고 생각했었지만 이 책을 읽고보니 분명 어떤 원인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버지도 알러지가 많으시고 피부가 예민해서 직장을 나가실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집에서는 무지 광목천으로 엄마가 만들어주신 잠옷을 입으시고 ㅡ사계절요. 아무래도 옷을 벗고 계실 순 없으니까요ㅡ 이불도 엄마가 만드신 광목이불이고요. 마트나 아울렛같이 사람 많은 곳에 가시면 여지없이 재채기를 하시고 피부는 빨갛게 발진이 일어나고 눈도 빨갛게 충혈됩니다. 저는 그런 모습들을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서 저에게 일어나는 비슷한 반응들도 다 유전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놈의 코, 이놈의 피부, 이놈의 성격이 너무 예민해서 이게 무슨 고생이야 그랬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예민한 면은 있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화학물에 많이 노출이 되어 있는 환경이구나를 새삼 느끼면서 완전히 내가 예민한 탓만은 아니구나 했습니다. 사실 직장 생활을 다닐 때도 유기용매들을 많이 사용하는 실험 연구직에 있었기 때문에 화학물에 노출이 많이 된 환경이 항상 걱정스럽기는 했었는데ㅡ임신했을 땐 기형아가 나올까봐 정말 걱정 많이 했었어요. 임신 초기에는 다운증후군일지도 모르겠다는 얘기까지 들었기에 출산해서 아기를 확인할 때까지 정말 마음이 힘들었어요ㅡ 꼭 연구실이나 실험실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많은 화학물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이라는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사실 책이 너무 새책이라 그런지 잉크냄새같은 게 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씩 시간을 띄어가며 읽었는데 알아갈수록 무서운 내용이긴 했지만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었기에 너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 내용 보고 생각났는데요, 전 요즘 집에 4+1으로 사다놓고 다 못먹어서 남은 맥주로 욕실청소를 해요! ㅎㅎㅎ
저도 과탄산나트륨, 구연산, 베이킹소다, 식초, 맥주, 콜라, 소주 등등 이래저래 친환경적인 것들을 많이 실천하려고 노력중인데 강력한 곰팡이는 락스를 이길만한 것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끔 이용은 하게 되네요.
미국도 이런데... 우리 나라는 어떨지...생활환경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이 있는데... 아 찾아보니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었네요. 유심히 공부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결국 최신 기능의 집약체가 우리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니... 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지만 그 잃는 것이 우리의 건강과 생명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씁쓸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동향에 발맞추어 이런 규제도 있고 연구를 하네요. https://www.jksee.or.kr/journal/view.php?viewtype=pubreader&number=4340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돈이 되는 연구는 아니라서 연구자 입장에서는 갈등이 될 것도 같네요. 제대로 된 연구비 지원은 어떻게 받을런지. 책을 이틀 전 다 읽었는데 해외의 독립적인 연구자들은 어떤 식으로 자금원을 얻는지가 궁금했어요.
매일 입는 옷의 다양성이라는 점에서 일반인과 승무원은 차이가 난다. 보통 사람은 일상에서 수십 가지 종류의 옷을 바꿔 가며 입지만, 승무원들은 동일한 종류의 유니폼 몇 벌을 계속해서 입는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은 티셔츠, 속옷 또는 슈트 때문에 피로, 불안, 불임 같은 문제가 일어났는지 확인하기가 더 어렵다. 독성이 있는 옷을 입고 있다 해도 이 옷이 요즘 겪고 있는 알 수 없는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있겠는가? (...) 한마디로 완전히 어둠 속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p. 57, 올든 위커 지음, 김은령 옮김
지만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스템 전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다. 업계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는 모두 패션의 유독한 문화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p. 92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눠주시는 모습을 보니 온라인이라 살짝 걱정했던 것이 기우였다 싶습니다. 저도 북클럽을 계기로 책을 다시 읽고 있는데요, 다시 읽어도 충격적입니다. 읽을수록 무섭기도 하고요. 게으른 독서쟁이님께서도 경험을 나눠주셨지만, 알래스카 항공의 메리와 존처럼 충혈, 발진, 심각한 피부질환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마도) 옷 때문에 괴로웠던 경험이 있으셨나요. 내가 샀던 '최악의 옷'은 어떤 옷이었는지, 그 옷 때문에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해결하셨다면(가능할까 싶지만) 지혜를 나눠주시기를 기대해봅니다.
새옷 냄새는 당연히 나는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세탁후에 입으니까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네요 보통 세탁하면 새옷 냄새가 안나기도 하더라구요 올해 중학생이 되는 아이의 학교 체육복은 폴리에스터 98% ,폴리우레탄2%로 되어있네요 지난주에 옷을 세탁해서 햇볕에 말리는데 냄새가 정말 지독하더라구요 세탁으로 유독성분이 없어지는건 아니라지만 주말에 다시 한번 세탁해서 말려야겠어요 정해진 체육복을 안입을 수도 없고~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속상하네요~
저두요. 새 옷 냄새는 당연히 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네요. 냄새나는 경우가 많고 익숙해서 그런 것이었겠지요. 책에서는 항공사 유니폼이었지만, 아이들 역시 정해진 체육복을 입지 않을 수도 없고요.
드라이클리닝 한 후도 문제가 됩니다.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휘발성 물질 날려버리고 입으셔야 합니다. 오랜 시간 옷장 속에 둔 옷들의 경우도 소재에서 나온 물질들이 농축 된 상태로 있어 바깥 공기 쐴 수 있도록 환기 잘 되는 곳에 걸어두셨다 입어야 합니다.
전 최악의 옷까지는 아니지만 최근에 산 옷 때문에 불편했던 게 떠오르네요.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네이비색 니트와 짙은 인디고 데님 바지를 사서 얼마간 세탁 없이 입고다녔거든요. 그런데 바지는 물론이고 특히 니트가 한시라도 빨리 벗고 싶어지는 느낌인 거에요. 소매가 같은 자리에 계속 닿으니까 간지러워져서 자꾸 걷었다가 내리기를 반복했구요.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 옷들이 소재(레이온+ 폴리에스터+나일론 혼합)도, 짙은 색상도 화학적으로 저에게 더 영향을 끼칠 수 있었겠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세탁하고 증상이 덜해지니까 그 옷들을 여전히 입는다는 거에요. 어휴.
저는 건조한 겨울에 스타킹을 신으면 밤에 그렇게 다리가 가려웠어요 그때는 스타킹 때문인지 몰랐는데 요즘 편한 옷을 입다 보니 덜 가렵더군요 혹시 매일 스타킹을 신으셔야 하는분이라면 비슷한 경험 하셨을 거 같애요
예전에 바지를 샀는데 겉이 다른 바지들에 비해 맨들맨들한 느낌이었어요. 아무 생각없이 입었는데 며칠 뒤부터 온몸에 발진이 일어나더라구요. 그때는 왜 그런지 몰랐었는데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를 읽고 보니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희 집 어린이는 유독 한가지 옷에만 그렇게 가려움을 느끼는데요, 색이 아주 고운 핑크색 상하복인데 부들부들한 촉감인데도 그렇게 간지럽다고 괴로워하더라고요. 당연히 받자마자 빨아서 입혔는데도 말이지요. 하필 선물 받은 옷이라 어떻게든 입혀보려고 했지만, 참아봐라... 로션은 듬뿍 발랐느냐... 피부가 건조해서 그런줄 알고요. 아휴, 이 책을 그 당시 읽었다면 그러진 않았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미안하네요. 저는 결국 더이상 입지 않는 것으로 해결했고 그 옷은 혹시나 싶어서 거의 새 옷 상태지만 누구에게도 주지 못하고 옷장 구석에 콕 박혀 있어요.
일상생활에서 가장 밀접하게 사용하는 소비재의 성분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무지할 수 있을까? 몸이라는 가장 개인적인 영역을 감싸는 각종 섬유와 소재는 극도로 이중적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동시에 위험하다.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지독한 냄새, 당황스러울 정도로 밝은 색상, 매끈한 촉감 같은 아주 희미한 단서만이 그들의 진정한 본질을 암시해 준다.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p.31, 올든 위커 지음, 김은령 옮김
분산염료는 화학적으로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아조 벤젠 염료[아조염료]와 안트라퀴논 염료인데, 모두 독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합성섬유 착색에 사용할 수 있는 염료 중에, 노출되어도 위험하지 않은 건 내가 아는 한 존재하지 않아요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86p, 올든 위커 지음, 김은령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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