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매일 비관하는데 한 시간씩 쓰고 찌질거리는데 두 시간 씁니다.
이번 기회에 딘편 소설과 친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술술 읽히는 작품들이라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
저는 항상 제가 하지 못하는 생각을 대신 해주는 책들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우리의 현실을 담은 이야기, 날카롭고 비판적인 시선의 이야기... 특히 그런 작가만의 시선이 문학을 통해 아름답게 담기는 순간을 아주 좋아합니다. 책 소개글만 봤는데도 제가 좋아하게 될 책이라고 확신할 수 있겠네요~ ㅎㅎ 기대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제 책으로 이야기하는 자리에 제가 끼어드는 게 좀 쑥스러워 구경만 하다가 슬쩍 발자국을 남기고 갑니다. 곧 함께 소설 이야기를 나눠요. 감사합니다 😊
와, 작가님 등장!!! 이야기 많이 남겨주세요~~. ^^ (쑥스러워도 셀프 홍보해야 하는 시대더라고요.)
작가님과 함께 하는 읽기 기대됩니다~
우와~ 작까님이라뉘~~~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을 몇 달 전에 사서 고이 모셔두다 며칠 전 읽기 시작해서 그믐을 알게 되고, 홀린 듯 가입하고, 맥주는 끓었지만 맥주북클럽까지 가입하는 신기방기한 설렘! 이 설렘이 오래오래 갈 것 같은 예감!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와, 감사합니다. 정진영 작가님의 매력에도 함께 빠져 보시죠! ^^
밀리의 서재에서 찾은 책인데 안그래도 읽어볼까 고민중이었어요. 함께 읽기 신청합니다.
네! 환영합니다. 3월 4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냉소적이면서도 웃기고 따뜻한 이야기라니요,,! 그믐 수다가 어떻게 꼬리를 물게 될 지 기대됩니다:)
정진영 작가님이 입담도 좋으세요. 책도, 수다도 재미있으실 거예요!
본격적으로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뒷이야기 몇 개를 털어놓아 볼까 합니다. 1. 지금까지 장편소설만 내놓다가 이제야 첫 소설집을 엮은 이유는 좀 싱겁습니다. 데뷔 후 10년 가까이 제게 아무도 단편소설을 청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편을 쓸 일이 없었습니다. 책 맨 뒤에 있는 '수록 작품 발표 지면' 페이지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수록 작품 12편 모두 2020년 이후에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단편입니다. 2. 소설집의 표제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의 원래 제목은 '처용무'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을 표제작으로 내세울 생각이 없었는데, 출판사 대표께서 이 작품에 꽂혔습니다. 책을 내준다는 분이 꽂혔으니 답이 없습니다. 문제는 제목이었습니다. '처용무'라는 제목은 지나치게 올드하고 소설집 전체를 아우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대표께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표제작 제목을 바꾸자"였습니다. 저는 밴드 로로스를 무척 좋아합니다. 로로스의 두 번째 앨범 [W.A.N.D.Y]에 '춤을 추자'라는 곡이 있습니다. 들으면 눈 덮인 벌판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곡이죠. 그 곡의 가사 중에 '아름다운 밤 우린 춤을 추고, 괴로운 밤 우린 꿈을 꾸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곡을 듣다가 무심코 가사를 바꿔 불렀는데, 그 가사가 소설 분위기와 딱 맞더군요. 소설집 전체를 아우르기에도 좋았고요. 이것이 표제작 제목이 탄생한 비화입니다. 3. 사실 저는 처음에 소설집을 내겠다는 출판사 대표를 말렸습니다. 장편처럼 판권 판매를 기대하기 어렵고, 적자를 볼 게 뻔한 작업이어서요. 작가는 돈이 안 된다고 말리고, 대표는 내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황당하면서도 아름다운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저는 고민 끝에 책을 조금이라도 더 팔아먹을 의견을 대표께 제시했습니다. 제가 제시한 의견은 "겉보기에 신인 여성 작가의 첫 소설집 같은 컨셉트로 책을 만들어보자"였습니다. 출판시장에서 소설이 정말 안 팔리는데, 남성 작가 소설은 더 안 팔리거든요. 마침 제 이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려서 잘 됐다 싶었습니다. 책날개에 실린 프로필에 당연히 사진을 집어 넣지 않았습니다. 아저씨인 게 들통나면 안 되니까요. 표지도 출판계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 북디자이너인 오필민 님을 섭외해 남성 작가 책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공을 들였습니다.
작가님, 이렇게 자세한 뒷얘기 풀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1, 3번은 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2번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처용무’보다 지금 제목이 훨씬 더 좋네요, 저는. 단편 제목으로도 단행본 제목으로도요. 스포티파이로 로로스의 〈춤을 추자〉 듣고 있습니다. 노래도 가사도 참 좋습니다. 저는 눈 덮인 들판은 아니고 어두운 바다를 보고 있어요. 괴로운 밤, 춤을 추면서 꿈을 꾸고 싶습니다. 춤을 못 춰서 억울하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 자주 합니다. 이 책을 읽은 뒤에는 더 그렇네요. 모임 시작되면 또 많은 뒷얘기 들려주세요!
제목을 바꾼 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요. 만약 처용무가 나갔다면... 상상하기 싫습니다 😂 로로스의 두 번째 정규 앨범 [W.A.N.D.Y]는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2014년 가을 앨범을 듣자마자 이변이 없는 한 이 앨범이 올해 최고의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밴드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때 인터뷰 자리에서 멤버들에게 이 앨범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상을 받을 거라고 호언장담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정말 그대로 말이 실현돼 정말 기뻤습니다. 상을 받기 전에는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가 저밖에 없었는데, 나중에 줄줄이 인터뷰가 잡히는 모습을 보니 보람도 있었고요. 그런데 정점에서 밴드 활동을 멈추더라고요. 2015년에 활동 중단(해체는 아닙니다) 선언을 한 후 멤버들이 찢어져 따로 활동한 지 10년 가까이 됐습니다. 몇몇 멤버는 아예 음악을 그만뒀고요. 어떻게 이렇게 가장 빛날 때 그만둘 수 있는지 안타깝기도 하고 화도 났었죠.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고 싶습니다. 그리고 2집 만큼이나 데뷔 앨범 [Pax]도 훌륭합니다. 밴드에게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을 안겨준 앨범입니다.
안목이 보통이 아니십니다, 작가님. 말씀 듣고 지금 팍스 듣고 있어요. 좋네요. 모임 열리면 각자 생각하는 이 책의 사운드트랙을 만들어보자는 미션을 내보고 싶습니다. ^^
그중 한 단편의 사운드트랙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시간을 되돌리면'은 제가 대단히 애정하는 싱어송라이터 백아 님의 동명 곡을 모티브로 쓴 단편입니다. 가사를 정말 잘 쓰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이런 싱어송라이터만 있다면 작가가 살기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CLmYx6z9boQ?si=QMje14-hx9E3xiw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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