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민증 보여주세요~.
괴로운 밤과 그믐... 에 대해 생각하다 뜬금없이 나도향의 '그믐달'이라는 수필이 떠올랐네요. 짧아서 올려봅니다. 나는 그믐달을 몹시 사랑한다. 그믐달은 요염하여 감히 손을 댈 수도 없고, 말을 붙일 수도 없이 깜찍하게 예쁜 계집 같은 달인 동시에 가슴이 저리고 쓰리도록 가련한 달이다. 서산 위에 잠깐 나타났다 숨어버리는 초생달은 세상을 후려삼키려는 독부가 아니면 철모르는 처녀 같은 달이지마는, 그믐달은 세상의 갖은 풍상을 다 겪고, 나중에는 그 무슨 원한을 품고서 애처롭게 쓰러지는 원부와 같이 애절하고 애절한 맛이 있다. 보름에 둥근 달은 모든 영화와 끝없는 숭배를 받는 여왕과 같은 달이지마는, 그믐달은 애인을 잃고 쫓겨남을 당한 공주와 같은 달이다. 초생달이나 보름달은 보는 이가 많지마는, 그믐달은 보는 이가 적어 그만큼 외로운 달이다. 객창 한등에 정든 임 그리워 잠 못 들어 하는 분이나, 못 견디게 쓰린 가슴을 움켜잡은 무슨 한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 달을 보아 주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는 고요한 꿈나라에서 평화롭게 잠들은 세상을 저주하며, 홀로이 머리를 풀어뜨리고 우는 청상과 같은 달이다. 내 눈에는 초생달 빛은 따뜻한 황금빛에 날카로운 쇳소리가 나는 듯하고, 보름달은 치어다보면 하얀 얼굴이 언제든지 웃는 듯하지마는, 그믐달은 공중에서 번듯하는 날카로운 비수와 같이 푸른빛이 있어 보인다. 내가 한 있는 사람이 되어서 그러한지는 모르지마는, 내가 그 달을 많이 보고 또 보기를 원하지만, 그 달은 한 있는 사람만 보아 주는 것이 아니라 늦게 돌아가는 술주정꾼과 노름하다 오줌 누러 나온 사람도 보고, 어떤 때는 도둑놈도 보는 것이다. 어떻든지, 그믐달은 가장 정 있는 사람이 보는 중에, 또는 가장 한 있는 사람이 보아 주고, 또 가장 무정한 사람이 보는 동시에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많이 보아준다. 내가 만일 여자로 태어날 수 있다 하면, 그믐달 같은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 ***************** 괴로운 밤마다 댄스장으로 춤추러 가는 사람도 갤러리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네요 ㅎ
이 글을 읽으며 그믐달의 정의를 다시 찾아 봤어요. 지금까지 그믐달과 초승달을 같은 달로 알고 있었고 하현달이 그믐달인가 했는데 하현달은 그믐으로 가는 반달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상현, 초승달보다 하현, 그믐달이 취향인 것 같습니다. 초승달이나 상현달은 바이올린의 느낌이고 하현달과 그믐달은 첼로 같아서 저는 첼로쪽이 취향이거든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차오르는 달과 높고 현란한 바이올린과, 기우는 달과 다독이는듯 차분하게 울리는 첼로... 오묘한 어울림, 멋진 비유입니다 :)
"현실은 《삼국사기》지 《삼국유사》가 아니야!"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p.19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중, 정진영 지음
방금 책을 받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춤'을 들으며 움직움직해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집중해서 읽겠습니다! 브로콜리 너마저-춤 https://youtu.be/huqQhyQDa6c?si=6Smw_gihncVAqe0k
방금 책이 왔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봅니당 ᐡ⸝⸝ᴗ ·̮ ᴗ⸝⸝ ྀི ᐡ 당첨 안된줄 알았는데 너무 기뻐요 감사해요!
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이 오늘 도착했네요. 매일 조금씩 조금씩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책이 왜 안올까요? ㅠㅠ 내일은 오겠지요....
혹시 오늘(7일)도 책이 안 오면 여기에 말씀해주세요. @고래고래 대표님께서 챙겨주실 겁니다.
넵! 신고해주세요~
책이 왔어요. 너무 기쁩니다! 😄
딱 맞게 도착했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저도 책이 준비되었습니다! 표지 실물이 훨씬 예쁘네요:)
진짜 그렇네요. 실물이 훨씬 예뻐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이제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부터 9일까지는 표제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로 이야기를 해볼게요. 3.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를 읽으면서 한 생각이나, 정진영 작가님께 묻고 싶은 질문, 혹은 인상 깊었던 소설 속 문장을 적어주세요.
어둠이 있으면 밝음이 있고, 아래가 있으면 위가 있는 법이란다. 밝음만 아는 사람들은 어둠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위에만 있는 사람들은 아래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지. 그래서 싸움이 일어난단다.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지. ‘모른다’와 ‘미워한다’는 말은 서로 다른 의미인데, 같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p11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정진영 지음
저도 이 문장이 인상적이었어요. 첫 문장에서 작가님이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위가 있으면 아래가 있는 법이란다.."가 아니라 그 반대로 쓰신게 왠지 모르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대단한 이유는 아니고 빛보다 어둠이 먼저이고, 위보다 아래가 먼저 아닌가요? 쓴 지 워낙 오래된 소설이어서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렇게 생각해서 썼던 기억은 어렴풋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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