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저도 어제 책 잘 받았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더 애잔하고 예쁘더라구요~~^^ 표지 속 손끝이 애절한 느낌도 들구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부터 빠져서 읽었습니다 삼국유사, 삼국사기, 만파식적, 처용가등 친근하고 예전부터 좋아하던 내용들이라 좋았어요~~ 삼국유사 삼국사기는 학생때 그리스로마신화만큼 푹 빠져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인공 지수와 사랑한 여인 지수, 그리고 지수의 남편도 모두 마음이 아프네요. 그들 누구의 잘못도 아닌거 같아요 그저 상황들이 그들을 그런 고통으로 이끈거 같네요 여자 지수가 남자 지수와 결혼했더라면 그들은 그냥 해피엔딩! 이었을까요?? 정진영 작가님의 제가 읽은 작품들은 선이 굵은 느낌이 있는데 이 단편은 섬세하고 아련한 느낌이 다르게 다가와 가슴이 아리면서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정진영 작가님의 작품을 <젠가>나 <정치인> 같은 사회파 느낌, 그리고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같은 뭉클한 서사류 두 가지로 갈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파는 충실한 취재 위에 속도감 있는 필치로 재미있게 쓰고, 반면 서사류는 느릿느릿 거칠지만 감정선을 붙들고 간달까요. 개인적으로는 표제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같은 서사를 더 좋아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은 사회파소설보다는 서사류 위주의 소설을 접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전 정작가님의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도 섬세하고 여린 느낌보다는 강하고 처절한 느낌을 좀더 받았거든요. (개인적 느낌입니다.^^;;) 장강명 작가님 작품들은 (다 읽지는 못했지만) '댓글부대'는 굉장히 남성적인 느낌인데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다리는 방식'은 굉장히 여성적인 느낌이 강하더라구요... 작가님들의 작품에 따라 본인의 색깔을 카멜레온처럼 변신하시는 걸 보면 무척 신기하더라구요... 이번에 장진영 작가님의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도 이들의 모습이 슬프고 아름답게 그려진게 장작가님의 또다른 모습을 보는 거 같아 좋습니다.^^
엇,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댓글부대>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결이 너무 다른 것 같았습니다. 특히 <댓글부대>는 읽으면서 좀 힘들었죠(내용도 내용이지만, 대사가 너무...). 작가님들의 작품에 따라 본인의 색깔을 카멜레온처럼 변신하신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름 끼칠 정도로 잘 소화해 내는 배우의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그리고 3월 27일에 <댓글부대>가 영화로 개봉한다는 소식도 살포시 얹어봅니다(기대 중이에요, 꺄).
맞아요^^ 제가 지난번에 학부모 독서모임에서 장작가님 책 이야기를 했더니 <댓글부대>가 가장 유명한지 학부모들이 아이와 같이 읽기에 좋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말렸습니다(너무 좋은 작품이지만^^;; 그리고 다른 책들을 소개했습니다) 같은 작가님들이 완전 다른 풍의 작품을 쓸 때마다 @연해님 말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소름끼치게 연기하는 배우님들이 떠오르더라구요.. 글 한편 쓰는 것만도 힘든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쓰는 것처럼 쓰시는지... 예술가분들은 글을 쓰거나 연기할 때 잠깐 빙의되시는 건가 싶기도 하고..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저는 그믐은 그냥 상처받은 소년과 그에 거의 구원과도 같은 한줄기 빛!의 그녀의 단단한 사랑이야기로 읽혔어요. 난해하기도 하고 그 아주머니는 정말 집요하기도 하구요. 대표님께서 그래서 그토록 아름다운 고백이 담긴 그 작품을 이곳의 이름으로 삼으셨을까~ 하였습니다.
역시 정진영 작가님 올린 글처럼, 작가의 손을 떠난 글에 대한 해석은 작가의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와우~ 솔직히 정 작가님의 사회파 소설보다는 서사류를 더 애정하는 독자 입장에서 (*출판사 하는 자영업자 입장에서 썩 바람직한 선택은 아닐 수도 있지만요), 전 작가님의 거칠고 난데없이 보일 수도 있는 내밀한 감정 표현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표제작의 경우도 최초의 뭉클한 감동이 지나간 뒤, 대여섯번 재검토하면서 너무 많은 소재(*삼국유사/만파식적/할아버지/환승이별/혼수상태 지수야~~ 등등)가 몰려들어 초점이 산만해진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편집자로서의 소수 의견입니다) 여러번 검토하면서 다시 든 생각은, 사람의 감정이 그렇게 합리적이고 조곤조곤 설명될 수 없다는 생각, 트뤼포의 영화 <쥴 앤 짐>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점프 컷처럼, 이 작품의 장면장면 감정 변화 속 행간에 '울컥버튼'이 숨겨져 있다, 뭐 이런 거였습니다. 여튼 표제작에 대한 애정 가득한 얘기들이 너무 즐겁습니다. 정말 이 작품은 정 장가님을 포함, 리뷰를 써준 기자들, 제 주변 지인들도 다른 작품 대비 시큰둥했거든요. 여기 그믐에서 장강명 작가님의 지지를 한 표 얻은 게 시작인가 봅니다. ㅎ
저도 정진영 작가님 작품들은 선이 굵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집을 읽으며 생각을 바꾸게 되었어요. 두 지수가 결혼했더라도 해피엔딩은 아니었을 것 같기는 해요. 그래도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그저 마음 아파하는 게 가장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책 잘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평생 열렬한 연애에 관해서는 경험에는 별 경험없이 살아온 저로서는 ^^;; 이렇게 작품 속에서만 간접경험을 하고 느끼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상황의 이야기나 작품을 접할 때면 그냥 결혼 전에 헤어지는게 미리 액땜한게 아닐까 하는 대단히 꼰대스러운 생각이 ... ^^;; 예전에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들을 때는 어떻게 그럴수 있나 생각하며 들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어느 순간 그 가사 속 커플들 결혼까지 안 가서 천만다행이네.. 그 남자분 천운이시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를 들을 때는 애절하다고 생각하고 〈잘못된 만남〉을 들으면 저 나쁜 놈 하고 열 내고 그랬습니다. 나중에 남자 박지수나 안과의사 남편이 자기 짝 만나 잘 살 거라는 생각을 하니 그것도 좀 뭔가 편치는 않네요. ^^
전 미리 제가 한 권 산 후 어제 무블에서 도착한 책까지 모두 두 권~ 배불러요~
고맙습니다! 빨리 책수다로 다이어트를 하셔야 합니다. ^^
다요트는 인류의 적입니다요~
너무 부러운데요?! 😍
감사할 따름입니다. 친구분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겁니다. ^^
가장 기억나는 문장은 "현실은 삼국사기지 삼국유사가 아니야!"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느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저마다의 사연은 모두 사라지고 행적만 남겨지는 현실의 잔인함을 드러낸 말 같습니다.
업적에 대한 집착 아래 사라짐에 대한 두려움이 있나 봅니다.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상대가 있을 때 잘해야겠다고 새삼 다짐해봅니다.
박지수와 박지수는 서로 사랑하지 않은 사이였다고 생각해요. 서로에게 죄책감을 공유하는 사이였으려나요.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이유로 사랑해야 했지만, 사랑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죄책감 같은. 그래서 박지수는 죽어가며 박지수의 이름을 불렀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작가님께서 의도한 방향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 사회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수험생 박지수와 감수성 풍부한 직장인 박지수와의 만남은 이별로 끝날 수 밖에 없었으나 누구하나 직접 끝낼 수는 없었던 거 아닐까 합니다. 시간상으로는 결혼하자마자 1년 이내 간암으로 죽었다는 설정인데, 수험생 박지수는 먼저 알았어야죠. 남편한테 핑계대는게 비겁하다 느껴졌습니다. 아니 모든 것에 핑계대는게 비겁하다 느껴졌네요.
서로에게 죄책감을 공유하는 사이. 사랑해야 했지만 사랑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죄책감. 누구 하나 직접 끝낼 수는 없었던. 고개 끄덕여지는 분석이네요. 맺고 끊는 것 잘하지 못하고 모질지도 못한 사람들이 커플이 되어 오래 사귀었을 때, 관계는 이미 끝났지만 그걸 인정할 용기가 없을 때, 그리고 누가 봐도 이별의 가장 큰 사유가 경제적 상황일 때 그렇게 흐리멍덩한 상태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한 사람은 눈치가 심하게 없는데다 상대를 놔준다는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바보이고, 또 한 사람은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고 도망을 쳤고. 그나마 주인공 박지수가 어리석음과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죽은 이나 안과의사 남편을 비난하는 밑바닥까지 보여주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안과의사 남편에 대해서도 같은 느낌이고요.
1. 이 소설을 읽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괴로운 상황도 시간이 지나면 상처도 아물고 다시 살아가듯이 괴로운 밤, 춤을 추는 것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마음으로 하는 행동이 아닐까요.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용이 죽어가는 아내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어 처참한 심정에 노래하고 춤 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교수가 말했는데, 처용은 처참한 심정에 땅을 치고 대성통곡하고 슬픔을 마음껏 표출했는데 제삼자가 멀리서 보고 춤 춘다 생각한 건 아닐까요?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요. 2. 교장 할아버지 에피소드 읽고 '할아버지 시계' 노래 듣는데 너무 슬퍼서 울었어요. 작가님, 그렇게 꼭 할아버지 떠나보내셔야 했나요? ㅜㅜ 3. 현실은 '삼국사기'지 '삼국유사'가 아니야!p.19 라는 말이 씁쓸하며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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