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하하하. 이 대화의 꼬리물기는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모임의 번외편 같네요. 굉장히 뜬금없는 말일 수 있지만 작가님들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지혈증은 좀 일찍 오긴 했어요. ^^;;;
1. 저는 다음주가 일주일간의 봄방학이어서 조금만 버티면 되는게, 지난주부터 정말 멘탈 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매일을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 괴로운 밤을 일주일 넘게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 힘들면 책으로도 도피가 불가능하더라구요. 그런 날은 미친듯이 종이 위에 풀어내놓습니다. 그게 욕이든 ,신세한탄이든. 그러고나서 찬물 샤워를 하고 평소 마시는 양의 딱 절반이 되는 양의 위스키를 한 잔하고 침대에 누워서 눈을 뜬채로 숫자를 영어나 한국어가 아닌 알고 있는 다른 언어로 셉니다. 금요일 밤에는 9천 가까이 숫자를 세다가 잠들었어요. 이번 주는 괴롭지 않은 밤들이길 기대해봅니다.
푹 주무시는 한 주 보내고 봄 밤학 즐겁게 맞으시기를 빌겠습니다. 저는 괴로울 때 수면시간이 늘어나는 편이에요. 하루에 열몇 시간씩 넘게 침대 속에서 보내다 보면 시간 감각이 무뎌집니다. 며칠이 지난 건지도 모르겠고, 머리도 멍하고 피로가 풀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뇌가 고통으로부터 도피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고통스럽더라도 멀쩡한 정신으로 그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뭔가를 읽거나 쓰거나 하면서. 언제나 남의 집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이는 거겠지요.
괴로운 기분이 그것도 밤에 찾아오면 그날은 잠을 자기 힘들어요 어떻게든 그 기분을 떨쳐낸채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하는것 같아요 음악 들으며(사실 음악에 귀 기울이지는 않고 이어폰은 귀마개ㅎ, 나 귀 막았으니까 말 걸지 마시오 같은 장치) 동네한바퀴 땀나게 걷고 시원하게 샤워하고나면 대체로 괴로운 기분을 느낄 새 없이 잠이 들더라구요 그런데도 문득 스산하고 허한 마음이 들때가 있어요 그때는 책을 읽어요 무엇이든 읽는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최근에는 책만 읽으면 잠이 오네요 자기전 독서습관~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요^^
저는 책을 읽으면 정신이 또렷해져서 침대에서는 안 읽으려 해요. 아내가 저랑 정반대인데 아내 침대에는 작은 책장과 독서등이 붙어 있어요(저희 부부는 각방 씁니다). 굉장히 편하다고 하네요. 읽다가 졸리면 손을 뻗어서 책 올려놓고 조명 끄고 바로 잘 수 있다고. 요즘은 유흥가 한복판에 살아서 산책이 재미가 없습니다. 다음에는 호숫가 근처 아파트로 이사가려고 해요. 몇 가지 괴로운 생각은 자다가도 떠오릅니다. PTSD 수준입니다.
집에 대한 로망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숲세권 하나만 이뤘지만^^; 창문만 열면 숲에서 바로 생성된 공기가 그냥 들어오는 것이 너어무 좋습니다. 우리집은 아니지만 ㅎㅎ 로컬에 살다보니, 버스 풍경도 아직도 짐을 들어주고 초행길이거든 이런 저런 옵션을 제시하면서 둘 다 가능하다는 사소한 친절들이 굉장히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동안 너무 바쁘고 각박하게? 혹은 치열하게 살았구나~ 싶구요. 어제는 아파서 그랬나 문득 악몽을 꿨는데, 용서를 해야 사람이 사는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살려고' 만난 <용서없이 미래없다>가 정말 강력하게 좋았어요! 인생 통틀어서도 이런 귀한 책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만큼요. 강추합니다.
제가 다음달까지 ‘나를 살린 책’이라는 제목으로 원고를 써야 하는데, 두 번이나 추천해주시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네요. 나를 살린 책은 뭐였더라...
몸이 안좋았던 터라 이제야 들어왔는데 당첨이라니! 책을 받으려 액땜을 했나 보네요 ㅎㅎ 꼭 일찍이 잠들어야 하는 날은 불현듯 놓친 일들,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요즈음은 특히 바쁜 날들이라 그런 밤을 견뎌볼 새도 없이 잠들곤 하지만, 그런 기분에 빠질 때면 생각의 근원을 찾아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내 불안함을 만드는 그 고통이 사실 아무것도 아닐 때, 혹은 아무리 최악을 상상해봤자 내 인생을 크게 망가뜨릴 일은 아닐 때 그나마 괴로움이 잦아듭니다. 그럼에도 잦아들지 않을 때는... 그보다 큰 행복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잠에 듭니다. ㅎㅎ
몸은 이제 괜찮아지셨나요? 축하드립니다. 저는 행복한 기억들을 떠올리려고 하면 잘 되지 않고 생각이 자꾸 흩어집니다. 그런데 그런 때 여드름 짜는 영상 같은 징그러운 광경을 상상하면 거기에 사로잡혀서 다른 생각은 안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변태인 걸까요...
아~ 상상을 하시는구나.... 전 영상을 보는데 ㅋㅋ 전에 귀 안을 밝히는 귀이개를 살까 싶어 찾아보다 우연히 이비인후과 귀파는 영상을 접하게 됐는데 여드름 짜거나 피지 빼는 영상은 좀 속이 안 좋아서 못 보겠고 가득찬 귀가 뚫리는 영상이 은근 쾌감이 있더라고요.... 소리도 뭔가 ASMR ㅎㅎ내가 왜 이런 영상을 보고 있나 싶은데 이상하게 집중되더라고요... 애랑 둘이서 보고 있고잉 ㅋ 둘이 서로 이거 은근 재밌다 이러면서요 ㅋ 내가 이상한가 싶다가도 저랑 비슷한 느낌을 적은 댓글과 은근 높은 조회수를 보면 다소 안심되는 느낌적인 느낌!! ㅎ
사실 저도 해외에서 만든 블랙헤드 제거 영상에 꽂혀서 한동안 파고들어 본 적이... 뭔가 그 빠질 떄 시원함에 중독돼서 😜
그져그져??ㅎㅎ 묘한 쾌감이 ㅋㅋ
저는 거미불가사리나 악마불가사리 같은 이상하게 생물들 동영상도 좀 봐요. 징그러운데 눈을 돌리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
거미 불가사리는 좀 징그럽긴 하네요.
저는 어렸을 때 이상하게 생긴 괴물들 그리면서 놀았어요. ^^
미성년 시기에는 치안이 좋지 못한 곳에 살아서요. 밤을 특히 싫어했습니다. 취객이 문을 두드리거나 소리를 질러서요. 이후로도 저에게 '밤'은 위험한 시간으로 생각되어서 맘 놓고 잠에 들지 못하더라고요. 근 3~4년 전까진 밤이 괴롭고 외로워서 문학관련 오픈카톡방을 찾아가서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버텼어요. 그 당시엔 밤에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안됐기도 했고, 독서습관도 안 들어있었어서 책을 읽진 못했고요. 그 시간대의 바깥을 돌아다니는 것도 (저에겐) 위험하니 오픈카톡방을 찾았네요. 그때는 지금만큼 오픈카톡방이 활성화되어 있진 않았어요. 그냥 아무 방은 불안하기도 하고 재미도 없어서 문학방에 들어 갔네요 ㅎㅎ 지금 거주하는 공간은 다행히 치안이 더 좋고요. 안전하다고 느껴서 그런지 최근에는 밤에 유독 괴로운 적은 없었어요. 머리 맡에 쌓여있는 숨통을 트여주는 책들 덕에도 밤을 잘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픈카톡으로 문학 이야기를 나눈다? 상상도 못해 봤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찾아보니 정말 꽤 있더라고요. 작가를 지망하는 분이 모인 방도 꽤 보이고요. 오.. 이런 세상이 있었다니.
지금은 안전한 곳에 사셔서 다행이에요. 그믐이 그런 오픈카톡방의 대안 공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새섬 대표가 개발자들과 함께 1대 1 메시지를 보낼 수 없게 하자든가, 개인 정보를 쉽게 알 수 없게 하자든가, 푸시 알림을 보내지 말자 등의 아이디어를 냈는데 어떤 건 의도대로 구현된 거 같고 어떤 건 잘못 생각했나 싶기도 하고... 좌충우돌이네요. ^^
네. 안 그래도 그믐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요! 제가 그렇게 오픈채팅방에 열심히 참여하다가 운영진으로도 활동하게 되었어요. 2년 정도 활동을 한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렇게 깊게 관여해보니 오픈채팅방이라는 공간의 한계를 절감하게 되었고 제가 원하는 방향성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서 그믐에 오기 전에 정리를 했어요. 아쉽고 조금 쓸쓸했습니다만, 역시 비워져야 새로운 게 채워지는 세상의 이치! 그믐을 만났고요. 오픈채팅방의 한계가 보완되는 그믐의 취지에 매우 동감했지 말이죠? 지금의 저에겐 그믐이 필요합니다. 같이 좌충우돌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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