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은 경찰 수습기자 하기 전에 진짜 기자 경험이 있지 않으셨나요? 그 짬밥이 보였던 거 아닐까요?
[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장맥주

꿀돼지
경찰 수습기자를 하기 전에 편집기자로 2년 넘게 일하긴 했는데, 그보다는 그냥 비주얼이 그렇게 보였나보더라고요. 당직 서는 형사님들도 제가 비주얼상 수습으로 안 보였다니. 동기들도 제가 선배로 보였다고 하고.. 많이 노안이었습니다. 오히려 나이 들고 노안 소리를 덜 들어요.

장맥주
지금은 동안이세요!

꿀돼지
마음이 아름다우시군요 😂

장맥주
저도 이 작품처럼 대학 동기 중에 이름이 같은 친구가 둘 있었어요. 누구누구 A, 누구누구 B라고 구분했는데 출석부에도 그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

장맥주
제 이름보다 특이하신가요? ^^ (어렸을 때 이름 너무 특이해서 괴로웠던 1인...)
유안
어머! 저는 작가님 성함 넘 좋아 요. 독특하고 기억하기 좋은데 예쁘기까지 해요

장맥주
작가님 이름이 훠어어얼씬 더 좋습니다. ㅠ.ㅠ
푸른태양
앜ㅋㅋ 저는 원래 작가님들 이름에 관해서는, 워낙 필명도 많고 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장작가님 이름은 유독 뇌리에 아주 또렷했어요. ㅋㅋ 아주 예전에... 그 어떤 평론가 분께서 젊은 여성 작가가 쓴 소설이라고 상상하고 인터뷰 만남을 기대했는데 생각 밖의 이름이라 충격을 받으셨다는 글(음...무협지에 나올 이름이라고 하셨던가요?)을 읽으며 빵 터진 뒤로 아주 강렬하게 기억에 담고 있었답니다. 아! 그리고 그... 방송에서 장항준 감독님이 이름의 모든 글자가 성씨가 될 수 있다는 디스(?)를 하신 것도 아주 기억에 남고 말이죠. ㅎㅎ 저는 작가님 성함이 진정 멋지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검색할 때도 동명이인 안 나오고 넘모 안성맞춤이잖아 유! 워후! 만쉐이!

장맥주
감사합니다! 그런데 다시 데뷔한다면 필명을 쓸 거 같아요. ^^ 일상의 이름과 활동명을 구분하는 게 나은 거 같아서요. 방송이나 강연을 할 때, 인터뷰 기사를 볼 때 저 자신이 되게 낯설게 느껴지는데 필명으로 활동했다면 덜 불편하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뭐,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이름에 대해 불만을 품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네요. 워후!

새벽서가
네에. 특이했었어요. 하하

여름섬
저도 성이 흔하지 않은데다 한글이름이라~ 요즘은 한글이름이 많지만 제 나이에는 흔치 않았거든요
학기초 출석부를 보시며 제이름에 무슨 한자를 쓰냐고 물으시며 절 기억하시더라구요ㅜㅜ
평범한 이름을 가진 친구들이 부러웠네요ㅎㅎ

새벽서가
저도 한글이름이 너무 싫어서 부모님께 졸라서 이름 바꾸었었어요.
유안
정거북 너무 빵터졌는데, 장난이시죠!? 어째서 이런 이름이 작가님 필명의 후보에 올랐을지 궁금해요 +_+

꿀돼지
제가 거북이를 10년 넘게 키웠거든요. 보면 볼수록 귀엽고 개체마다 성격도 다른 게 매력적이어서 필명도 그렇게 쓰려고 했다가 말았어요. 정돼지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돼지가 제일 귀여워요.
게으른독서쟁이
우와~ 10년 넘게요?? 그러면 많이 성장했겠네요. 신기하다. 그렇게 오래 키운 분 처음 봐요.

꿀돼지
어렸을 때 수족관에서 붉은귀거북 세 마리를 사와서 키웠어요. 마리 당 3000원 주고 샀던 기억이 납니다. 거북이가 다 비슷하게 생긴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각자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도 달라요. 주인도 알아보고요. 정확히 말하자면 주인을 알아보는 게 아니라 밥을 주는 사람을 알아보는 거지만 말입니다. 자꾸 어항에서 탈출해서 사라지는 바람에 애를 많이 먹였죠. 보름 만에 장롱 아래에서 발견되고, 한 달 만에 베란다 구석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추억이 많은 동물입니다.

연해
거북이 에피소드 너무 흥미로워요. 작가님.
저도 어렸을 때(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거북이를 키웠던 적이 있었는데요. 얘들에게 작은 어항이 답답할 것 같아 화장실 목욕탕에 물을 붓고 넣어줬다가 등이 배수구에 끼는 바람에 아플까 봐 난리를 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어린 주인을 만나 고생이 많았을 걸 생각하니 새삼 미안해집니다.
저는 지방으로 이사 가는 바람에 다른 분에게 그 아이들을 부탁드리고 갔지만, 키울 당시에 소소하게 많이 웃었던 기억이 떠올라요. 느리고 귀여운 생명체가 전해주는 몽글몽글함이 있더라고요.

꿀돼지
참 잘 먹고, 잘 싸던 녀석들이었습니다. 물이 금방 지저분해줘서 이틀에 한 번은 갈아줘야 했고요. 언젠가 식겁했던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야에 거북이 세 마리를 넣고 물을 부은 채 베란다에 뒀는데, 날이 추워서 물이 얼은 겁니다.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셋이 머리만 내민 채 얼어 있더라고요. 저를 보고 눈만 껌뻑거리면서. 다행히 물을 녹이니 무사히 빨빨거리며 움직였습니다. 생명력이 참 강하더라고요. 괜히 십장생이 아닙니다.

장맥주
와. 변온동물들은 그런 상황도 견뎌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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