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저 걷기 정말 좋아하거든요. 만약 서울 사람이고 저런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연해님이 겪으신 사건을 저도 겪었다면 소설 하나 나왔겠는데요? 온라인 통해 헬스케어 포인트 20000만을 현금 1만8000원에 파는 깡을 소재로 말이죠. 이런 프로그램도 있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하하하, 같은 서울 시민이었으면 좋았을 것을요. 저의 연인도 경기도 사람이라 서울에만 있는 좋은 복지에 아쉬워하곤 한답니다. 역시 현실의 고단함(?)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가의 위엄이란!
포인트 깡이로군요?;; ㅎㅎ
이 소설의 OST는 이승환의 '가족'으로 하겠습니다. 밤늦은 길을 걸어서 지친 하루를 되돌아오면 언제나 나를 맞는 깊은 어둠과 고요히 잠든 가족들 때로는 짐이 되기도 했었죠 많은 기대와 실망 때문에... 늘 곁에 있으니 늘 벗어나고도 싶고... 어떡해야 내가 부모님의 맘에 들 수가 있을지 모르고 사랑하는 나의 마음들을 그냥 말하고 싶지만 어색하기만 하죠 힘겨운 하루를 보낸 내 가족들의 낮은 숨소리 어린 날 보살펴 주던 내 누이의 고마운 추억이 있죠 가족이어도 알 수 없는 얘기 따로 돌아누운 외로움이 슬프기만 해요 아무 이유도 없는데 심술궂게 굴던 나를 위해 항상 참아주던 나의 형제들 사랑하는 나의 마음들을 말하고 싶지만 어색하기만 하죠 힘이 들어 쉬어가고 싶을 때면 나의 위로가 될 그때의 짐 이제의 힘이 된 고마운 사람들 어떡해야 내가 부모님의 맘에 들 수가 있을지 모르고 사랑하는 나의 마음들을 그냥 말하고 싶지만 어색하기만 하죠 사랑해요 우리 고마워요 모두 지금껏 날 지켜준 사랑 행복해야 해요 아픔 없는 곳에 영원히 함께여야 해요 https://youtu.be/xfRljrjRpFQ?si=PqZdQfJmFPHXYmPq
소설 OST 정해주시는 것 정말 좋네요... 「선물」의 화자가 어머니와 함께 소고기 먹는 장면을 상상하며 들었습니다 ㅎㅎ.
계속 OST가 나올 겁니다. 그리고 어떤 단편은 특정 노래를 모티브로 쓰기도 했습니다. OST도 기대하시지요 😁
선물에서 모르는 여자분께 말을 거는 부분이 생생해서 인상 깊어요. 마스크를 내리니 뒤로 물러서는. 마스크로 가렸을 때 드는 경계심과 내려서 드는 경계심. 그리고 공포 당혹감. 아파트 문화와 마스크 문화는 맞닿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두 사람 모두에게 공감이 가면서도 너무 슬펐습니다. 그리고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처럼 이 또한 몰라서 미워하게 되는 상황의 일부가 아닐까 하며 연결시켜 봅니다~ 저는 코로나 지원금이 나올 때 안 걸리다가 현정권으로 바뀐 후 코로나에 걸려서 지원금도 못 받고 전화 진료도 진료비가 꽤 비싸서 좀 억울했던 기억이 나네요. 뭐든 처음에 진입해야 손해가 없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지수가 죽었다. 나 박지수는 여기서 이렇게 꾸물거리며 잘 살아가고 있는데, 어딘가에서 같은 공기로 숨을 쉬던 또 다른 박지수는 지금 숨을 쉬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도 낯설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p10, 정진영 지음
나는 지수로부터 직접 이별의 인사를 듣지 못했다. 또한 나는 지수의 죽음을 직접 보지 못했다. 나는 그저 지수와 나눈 추억을 서랍 속에 잠시 넣어두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나와 지수는 아직 이별하지 않았다. 나는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리를 펼치며 지수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p23-24, 정진영 지음
이해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나는 누구에게 적의를 담은 눈빛을 던져야 하는가? 마지막까지 내 이름을 부르고 떠났다는 지수에게? 아니면 지수의 남편에게? 홀로 그런 눈빛을 감당하기에는 내 상처 또한 너무도 컸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p26, 정진영 지음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신에게 비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면 어떤 심정일까요? 미칩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p28, 정진영 지음
내가 처용인가, 지수의 남편이 처용인가? 내가 역신인가, 지수의 남편이 역신인가? 그러나 처용의 아내이자 역신이 흠모하던 여인은 이미 세상에 없었다. 그 빈자리에서 처용과 역신이 서로 뒤엉켜 울부짖고 있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p30, 정진영 지음
처용은 역신을 바라보며 자신이 처용인지 역신인지 잘 모르겠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역신도 처용을 바라보며 자신이 역신인지 처용인지 잘 모르겠다고 낄낄댔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한참을 웃어대던 둘은 어깨동무하며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높아진 노랫소리에 흐느적거리는 춤사위가 어우러졌다. 웃음과 울음 사이에 놓여 쉽게 구별이 되지 않는 웃음소리가 밤하늘에 길게 울려 퍼졌다. 보름달이 처용을 닮은 역신과, 역신을 닮은 처용을 비추며 서쪽으로 기울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p31, 정진영 지음
다른 작품으로 넘어갔지만, 뒤늦게 숙제 올립니다. '도배'였다면 죄송합니다
수치심과 모멸감이 차올랐다. 가슴이 묵직해지고 손끝이 덜덜 떨렸다. 마트를 오가는 방문객 여럿이 무심하게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외로웠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선물> p39, 정진영 지음
5. 코로나 시절이 3년이나 지속되었다니...그런데 끝나고 나니 언제 그런적이 있었나 가물가물하네요. 그시절을 지나고 많은것이 바뀐것 같아요. 제가 있는 지역엔 작은 서점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제가 자주가던 서점도 문을 닫아서 넘 속상했는데, 언제 하루 날잡아 동네책방투어하려고 찜해놓은데가 다 사라져버렸고, 별표해놓은 카페나 식당들도 사라져버렸고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싶게 바뀐부분들이 많아서 나중에 돌아보면 그 3년은 전후를 크게 갈라놓은 큰 사건으로 기억될것 같아요.
6. 요즘 생각하는건, 핸드폰 중독, 집중력 고갈이 재난입니다. 종종 집중해서 책읽고 싶을때 다른방에 핸드폰 두고 나오곤 해요. ㅠㅠ 없으면 너무 불편하고, 있으면 저의 집중력에 너무 방해가 되고 애물단지에요.
저는 장기자랑이나 개인기를 해야 하느니 좀비로 가득한 방에 맨몸으로 들어가는 편을 택하려고요. 그나마 군대 제대한 뒤로는 축구는 안 해도 되어 다행입니다. 혼잣말 웅얼웅얼 많이 부탁드려요. ㅎㅎㅎ
이제 지난 일이긴 하지만 기자협회는 왜 그렇게 축구에 목숨을 거는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시절에는 잠자하더니 요새 또 축구에 진심을 보이는 모양이더라고요. 일선 기자들은 대부분 반대하는데 말이죠. 거기에 쏟을 에너지를 기자 복지에 더 쏟으면 좋았을 텐데. 웅얼웅얼...
저는 기자협회 축구대회에 선수로 참여하지는 않았는데, 제가 매니저일 때 우승을 해서 괜찮습니다. (응?) 우승하고 술 엄청 마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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