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금붕어는 액체질소에 냉동됐다가 녹아도 멀쩡히 돌아다니잖아요. 어항에서 빠져나와 실종된 거북이(그 친구의 이름은 '까불이'였습니다)를 한 달 만에 장롱 바닥 아래 틈에서 찾았을 때 기억이 납니다. 너무 멀쩡히 빨빨거리며 나타나서 기가 막히더라고요.
정말 충격적인 생명력이군요~~!! 반면에 외피도 없고 체온조절도 안되고 조금만 굶어도 금세 죽는 인간이 이렇게 지구상 생태계 피라미드에서 상위를 점령하고 있는게 신기하군요^^
겨울잠이라도 자다 나온 건가요... 도대체 뭘 먹고 버틴 걸까요...?
거북이들 먹성이 좋긴 한데, 한 달 이상 먹지 않아도 멀쩡하다더라고요. 예전에 거북이 관련 동호회 글을 보니 두 달 만에 장롱 아래에서 발견되고도 멀쩡하더라는 후기도 있는 걸 보면 말입니다. 무서운 녀석들입니다.
10년 넘게라니... 역시 십장생(이중 의미 없음! 불순한 뜻 없음!!)이로군요!!!
그 영향 때문에 90년대 말에 만든 메일 계정에 다 turtle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요.
아! 갑자기 시가 생각났어요. 읽고 너무 좋았던 시인데요. 임지은 시인의 「모두 다른 지은」 이란 시예요~ https://cafe.naver.com/bandalseorim/4789
이 시처럼 국민학교 2학년 때 반에서 정진영이라고 선생님이 이름을 부르면 셋이 동시에 대답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성은 다른데 이름이 같은 경우는 워낙 흔했고요. 그래서 이 단편처럼 이름이 같은 연인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와, 시 좋네요. 어렵지도 않고... 좋은 시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런데 작가님은 왜 전여친 지수를 죽여버리셨을까요? 혹시 일말의 복수심의 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의 눈길 한번 던져 봅니다. ^^;
지금까지 저는 많은 소설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죽일 겁니다 🔪
합리적 의심입니다(킹리적 갓심이라고 새로 배운 신조어를 쓰고 싶네요 ^^). @꿀돼지 작가님...? ^^
저는 90년대말00년대초 대한민국 발라드처럼 일단 누구 하나 죽여 놓고 소설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헴...
처용 이야기는 고등학교 때 문학수업에서 들었는데 그때 해석이 참 참신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 이상의 해석이 나올 수 없을 정도로요. 근데 그때 고딩이었던 저는 아픈 아내 놔두고 춤이 춰질까 이해가 안갔어요. 하지만 세상 살아보니 너무 아프고 슬프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아픈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게 없으니까 최후의 몸무림이라고나 할까요. 슬퍼서 웃는 웃음이 있듯이 현실은 삼국사기가 아니니까요. 처용이야기를 이렇게 현실에 풀어내시다니 작가님도 대단하십니다.ㅎㅎㅎ
저는 이 소설에 나오는 해석은 이번에 처음 들었어요. 역신이 당시 신라 왕을 돌려 말한 것이다 같은 해석은 들었지만요. 이 소설의 해석이 @꿀돼지 작가님의 창작인지 아니면 작가님도 다른 곳에서 들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 대학에서 역사 교양 강의를 들었을 때 일입니다. 그때 담당 교수께서 문헌 해석의 기본은 문리해석이라며 글자 그대로 해석하는 게 먼저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때 예로 드신 게 처용 설화였습니다. 이런저런 해석을 다 제쳐 놓고 글자 그대로 해석해보라며 '역신'은 글자 그대로 질병이라고 주장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해석하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당대 상황이 들어온다면서요. 문리해석에 따르면 병에 걸린 아내를 치료할 방법이 없는 남편이 슬퍼하는 이야기라고. 그러면 깔끔하다고. 나중에 첫사랑과 이별을 겪은 후 문득 오래전에 배운 강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거기에 이런저런 제 나름대로의 해석을 보탰고요. 그리고 소설이 됐죠.
정진영 작가님이 왜 익숙했나 했는데,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에서 온라인 북토크를 했었던데다, 제가 재미있게 보았던 JTBC 드라마 "허쉬"의 원작자님이셨습니다. 이제 작가님하면 맛있는음식과 사람사이의 따뜻한 교감이 떠오를 듯 합니다.
"안주잡설"을 읽으시면 더 친근하게, 술 친구처럼 느껴지실 거예요. ^^
안주잡설JTBC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던 드라마 ‘허쉬’의 원작소설 <침묵주의보>의 작가이자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과 백호임제문학상을 수상하며 독자들과 문단으로부터 그 폭넓은 필력을 인정받은 소설가 정진영 작가가 이번에는 음식 에세이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그것도 무려 안주를 주제로.
나는 그저 지수와 나눈 추억을 서랍 속에 잠시 넣어두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나와 지수는 아직 이별하지 않았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p.24, 정진영 지음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이야기는 항상 내 이야기 같이 느껴지잖아요. 이 이야기는 유독 그렇네요. 저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만난 사람에게 이별의 말을 듣지 못한 채 헤어졌고, 얼마 뒤에 조건이 좋은 사람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소설과는 달리 제가 아닌 그 두 사람의 이름이 같았습니다. 이제는 간간이 들리던 소식도 끊겼지만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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