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확실히 술자리 게임이 단기간에 서로 좀 더 친밀해지는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스킨십도 생기구요. 다만 서로 바닥을 들여다보는부작용도 있습니다. 자꾸 걸리면 발끈하는 사람도, 슬쩍 속이며 엿먹이는 사람도, 자기 안걸렸다고 우기는 사람도, 자기 재미에 취해 상대를 좀 많이 약올리는 사람도. 여튼 저는 그런 게 싫어서 매 턴마다 걸린 사람과 건배하며 한 잔 씩 먹는 편을 선호합니다. ㅎ
@고래고래님은 그래도 음주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네요 제 어떤 동생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한 사람보다 더 잘 놀아서 또 모임의 인싸로 환영받았다던데^^ 전 그런 능력들이 없던 덕분에 자발적 아싸로 대학교 때도 중앙 도서관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남편이 너희엄마 대학 때 학점 좋은 편이었어 라고 딸들한테 말할 때 슬며시 미소 지으면서도 한쪽에는 살짝 눈물이~~^^;;
제게 꼭 필요한 지원금이네요!
소설에 관한 뒷이야기를 풀어 놓고 갑니다. 「징검다리」는 김혜나, 박주영, 서진, 최유안 작가님과 함께 만든 앤솔로지 『주종을 가리지 않습니다만』을 통해 먼저 공개된 단편입니다. 『주종을 가리지 않습니다만』은 술을 주제로 쓴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입니다. 작가마다 서로 다른 주종으로 소설을 쓰기로 했는데, 저는 소주를 선택했습니다. 이미 그믐에서 열린 모임에서 고백했는데, 제가 여러 주종 중에서 소주(정확히는 희석식소주)를 고른 이유는 얍삽합니다. 위스키, 탁주, 와인 등과 달리 공부할 게 별로 없어 쉽게 소설을 쓸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날로 먹으려고 소주를 골랐는데, 술에 관해 딱히 정보를 풀 게 마땅치 않아 원고량을 간신히 채운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주된 소재는 당근마켓입니다. 저는 당근마켓을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꼭 물건을 사고팔지 않아도 말이죠. 들어가보면 기상천외한 판매글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판매글은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마실 사람을 구하는 글이었습니다. 저는 그 판매글을 읽으면서 왠지 모를 간절함을 느꼈습니다. 그 글에 많은 사람이 '하트'를 누르며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작성자와 채팅까지 한 이용자도 몇 명 있었고요. 그날 거래가 성사돼 과연 술자리가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이 소설을 썼습니다. 소주가 민망함을 허물고 서로가 서로에게 건너갈 수 있게 해주는 징검다리가 돼주지 않았을까 하면서 말이죠. 이렇게 작가와 독자를 이어주는 '그믐'처럼 말이죠.
실제로 그런 글이 올라오는군요!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도시 판타지'라고 생각했거든요. ㅎㅎ 최근 들어 더 강해지는 생각입니다만, 역시 소설보다 현실이 훨씬 더 소설같습니다:)
아하 이런글이 실제로 올라오는구요? 그 판매글 한줄로 이런 단편을 쓰시다니 감탄할 뿐입니다!! 살면서 겪었던 징검다리 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진짜 희한한 판매글이 많이 올라와요. 바퀴벌레를 잡아주면 2만 원을 주겠다는 판매글, 음식 쓰레기를 대신 버려주면 5천 원을 주겠다는 판매글, 사진을 보내주면 그림을 1000원에 그림을 그려주겠다는 판매글 등 기억나는 것만 해도 여럿입니다. 좋은 소설 소재가 많아요.
이 글 덕분에 당근 구경하게 된 1인 입니다. 온라인 사람 구경🤣
저도 @꿀돼지님 덕분에 당근을 깔았는데 아직도 사용법이 어색하네요... 당근과 관련된 책을 또 읽어야 하나 고민하는 중입니다. ^^
익숙해지는 순간, 중독될 수 있습니다ㅎㅎ
저는 그냥 접속해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더라고요. 이미 팔 물건은 다 팔았고, 살 물건은 다 샀고요. 가끔 뇌절 수준인 판매글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징검다리」의 OST는 싱어송라이터 백아의 '징검다리'입니다. 이 단편의 제목을 짓는데 영향을 준 곡이기도 합니다. 만약 제 장편소설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를 원작으로 영화를 만드는 날이 오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꼭 넣고 싶은 곡입니다. 얘야 얘야 날 밟고 지나가 지나온 걸음들에 멈추지 말아라 내가 야위어도 날 걱정하지 마 쌓였던 아픔들이 흘러간 것뿐이야 울먹이며 뒤도는 얼굴에 괜찮다 쉬어가라 말해주려는데 파도 같았던 물살에 못 이겨 너를 놓쳐버릴까 그만 다그쳤구나 얘야 얘야 날 밟고 지나가 지나온 걸음들에 멈추지 말아라 내가 야위어도 날 걱정하지 마 쌓였던 아픔들이 흘러간 것뿐이야 난 행복했다 좋았다 너를 만나 너를 등에 업고 난 봄이 왔단다 하얗게 갈라진 주름 쥐어가며 살아야만 했던 시간을 용서한다 얘야 얘야 https://youtu.be/A1jKLOt2w5A?si=Du7j7EW5Yz943ohc
ㅠ.ㅠ 노래 가사 너무 좋은데요.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비롯해 고마운 사람들이 떠오르는 가사예요. 기교 없는 목소리와 편곡에 실린 단순한 멜로디도 귀에 잔잔하게 남고요. 정말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백아의 곡을 모티브로 쓴 소설도 있는데, 이건 뒤에 나올 「시간을 되돌리면」을 다룰 때 이야기할게요.
좋은 뮤지션 많이 소개 받는 독서 모임이 될 거 같아 벌써부터 흐뭇합니다. ^^
몇 번 소설과 노래를 함께 소개하다 보니 저도 진심이 되어버려서. 다음 OST 선곡에도 신경 쓰겠습니다 😁
7. 낭만고양이가 먹튀한줄 알고 쫄았지 뭡니까. 그런데 저는 목업폰이란 말을 여기서 처음 들었어요. 이런걸 사고팔기도 하는구나 세상은 요지경이에요.
저도요!ㅋㅋ 주인공한테 얼마나 몰입했는지 몰라요 ㅠㅠ 목업폰 사고 파는 건 이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리점 여는 사람한테 필요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전혀 모르던 세상이었어요. 목업폰이란 단어를 처음들어보다니...허허헛. 하긴 전 당근도 안해보긴 했어요.
mock up phone이더라고요 ㅋㅋ 넘나 신기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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