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미틷 빠와~
[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장맥주
쩡이
7. 아버지가 한 번 사기 당하고 두 번째도 먹튀사기 당하는 재수 옴붙은 날인줄 알고 조마조마했네요. 훈훈한 마무리를 보면서 그래도 아직 사람 사는 세상인가 싶어요^^

장맥주
저 포함 많은 분들이 그런 결말을 상상하셨는데... 감독판이나 확장 컷 같은 것도 한 편 부록으로 쓰시면 어떨까 실없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ㅎㅎㅎ 서너 문장만 덧붙이면 되지 않을까요?
[나는 상상을 멈추고 소주 잔을 기울였다. 낭만고양이는 돌아오지 않은 채였다. 전화도 당연히 받지 않았다. 식당 종업원이 이제 가게 문 닫을 시간이라고 말했다.]

꿀돼지
단 몇 문장으로 꿈도 희망도 없는 소설을 만드시다니... 역시 대작가이십니다. 다들 왜 낭만고양이를 못 살게 구십니까 ㅎㅎㅎ

장맥주
맛있는 삼겹살 왜 너만 먹냐! 뭐 이런 심보 아닐까요? ^^
맑은주
화자가 고깃집에서도 사기를 당하면 어쩌나 걱정했다가 훈훈한 결말에 안심하고 또 감동 받았어요. "당장" 해야할 일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침묵은 금이다.'라고 하지만 때론 말도 너무 아끼면 O되는 경우를 떠올리며 "잘" 표현하며 살아야 겠다 새삼 다짐했습니다. 말하지 않아서 후회했던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작가님께서 직접 당근마켓 이용하시다가 영감을 얻어 쓰신 작품인도 궁금하고요.

꿀돼지
말하지 않아서 후회했던 경험. 평생 잊 지 못할 큰 경험이 있는데, 이곳에서 이야기하긴 무겁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관련한 이야기여서요.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후회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설에 관한 뒷이야기를 적을 때 언급했는데, 제가 당근마켓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삼겹살에 소주를 함께 먹을 사람을 찾는 판매글이 모티브가 됐죠.
맑은주
놓친 뒷이야기 챙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답변해주시면서 경험이 상기돼 마음 불편하셨을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꿀돼지
별말씀을요. 여기에만 이야기 안 했을 뿐, 지난 해 말에 출간한 산문집에는 자세히 그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어요. 여긴 다들 편하게 오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심각한 이야기는 올리지 않았습니다.
맑은주
배려 고맙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차근차근 찾아봐야겠습니다.

지호림
솔직히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냥 가능성 있어 보이는 자신에게 중독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버텼을 뿐이죠.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66쪽, 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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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림
이 대목에서 많이 찔렸습니다. 어쩌면 저도 가능성의 영역에서 머물기를 원하는 것은 아닌가, 실패가 두려워서 망설이고 있지는 않은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장맥주
이건 시도해서 결말을 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 문제인 거 같아요. 물에 뛰어들기 전에 준비 운동은 해야 하고 물의 깊이도 살펴봐야겠지만...

꿀돼지
오래전의 제게 이야기하는 말이기 도 합니다. 그 문장을 쓰면서 쓸쓸했습니다.
푸른태양
저도 이 문장 읽으면서.... 뜨끔 했어요. 내가 붙잡고 놓지 못 하는 이 마음이.... 바로 이런 것일까...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ㅎㅎ

borasoop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그 말을 다른 사람의 입으로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용기가 생길 것 같아서. 딸에게 건너갈 징검다리 하나를 놓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징검다리」 , p70, 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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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soop
글 전체에서 이 문장이 좋았던 이유는 감정과 이성이 조합된 가장 이상적인 문장이라고 생각해서예요. 세상에 이렇게 생각까지 하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말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내용도 그렇지만 ‘감사합니다’로 마침표를 찍는 문장까지 완벽하고 아름다운 말이네요.
징검다리를 먹튀로 끝내주지 않으셔서 감사합니다. 인어공주 이후로 가장 큰 고구마가 될 뻔했어요.^^인어공주는 디즈니가 해소해 주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먹튀를 걱정하셨나봐요(저도 조마조마했어요).
장르가 갑자기 활극이 될 뻔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borasoop
정말 정말 올해에 일어난 일들 중 제일 다행이었어요.ㅎㅎㅎ

새벽서가
목업폰이 무엇인지도 이 작품을 지난번 <주종을…> 에서 읽으면서 알게되기도 했지만, 그 당시에도 이야기속 주인공이 고깃집에서도 또 당하는 건 아닌지, 정말 재수 옮줕은 남자의 이야기면 어떡하나 가슴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이야기는 읽으면서 가끔 사람들이 말하는 이래서 아직 세상은 살 만한 곳인가라는 생각을 한 기억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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