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크래쉬의 데뷔 앨범이 나올 때쯤에 한국 음악계에 빡센 메탈 앨범이 꽤 나왔습니다. 그중에서 개그와 코미디를 스래시 메탈에 접목해 들려줘 소소한 인기를 모았던 멍키헤드라는 밴드가 있습니다. 음악으로 이런 짓도 가능하구나 싶으실 겁니다. 멍키헤드의 대표곡 '원숭이 엉덩이'입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사과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길어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비행기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은것은 백두산 백두산 천지위에 태극기를 꽂자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딸기(딸기딸기) 딸기는 딸기코 딸기코는 주정뱅이 주정뱅이 싫어 싫어 싫으면 시집가 시집가서 Anachy Anachy 싫으면 이걸 들어봐 엄마 나 원숭이 맞어 (맞어맞어) 그런데 왜 나무에서 떨어질까(몰라몰라) 필요한 것 없어(없음 말어)필요한 것 없어(없음 말아) 필요한 것 없어(없음 말어)(필요한 것 없어)없음 말랑께롱 끝난줄 알았냐~?! https://youtu.be/ZqqOF5cm1yY?si=RrS1YKUBxGSk1HO2
아이고, 작가님. 이번에도 귀청이 떨어질 뻔했습니다. 전주부터 불안불안했는데, 가사가 시작되니 정신이 번쩍 드네요. "시대를 너무 앞서 갔던 그룹"이라는 누군가의 댓글이 눈에 들어와 웃음이 났습니다.
ㅎㅎㅎ작가님 음악 취향을 염탐하면서...뭔가 추억소환이...ㅎㅎ.....실은 제가 2000년대에 홍대에서 음악을 즐겨 들었던 사람 입니닷...... 제가 사실 그 당시 얘기는 남들한테 잘 안 하는데요...(속닥)...저는 굳이 따지자면 펑크록 쪽을 좋아했었어요.....엄...음.....네... 2005년 즈음...그... 사건 이후로는... 다신 스컹크헬에 발을 들이지 않은 사람이긴 하지만요;; ㅎㅎㅎ 가끔 그 시절 친구들을 만나면 "너 그때 막 클럽 다니고 그랬잖아? 누구 좋아했던거야?" 라고 물으면 일단 슈가도넛 음악을 틀어준답니닷... ㅎㅎㅎ
그 사건이 벌어진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되는군요. 그 이후 한참 동안 그 바닥이 초토화됐다고 들었는데, 저는 현장에 있던 사람은 아니다 보니 실제 분위기는 경험하지 못 했습니다. 그때 클럽 다니셨으면 확실히 경험하셨겠네요. 저는 펑크가 재미있던 시절은 경험하지 못해봤거든요. 저는 2012~2014년 무렵에 홍대를 상주하다시피 했습니다. 음악기자로 일하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때가 딱 홍대가 재미있던 시절의 끝물이었어요. 그 이후로는 뭐.. 특히 코로나 이후로는 더 안 좋아졌고요. 그래도 그 시절에 아내도 거기서 만났고 좋은 추억이 많습니다.
오...2012... 그 즈음에 저는 한국에 없었지만...문샤이너스! 로큰롤! 크으...! (?) ㅎㅎㅎ 으아닛! 날음악이 찬란한 곳에서 두분이 만나셨다니... 넘모 낭만이 넘치지 않슴미까!! 훠우!! (속닥) 그나저나...저는 현재 경상권에 거주중 입니다(?갑자기 TMI?)...이번에 대구에 오시는군요!! 레미제라블 파이팅!! -밑도끝도 없는 뜬금포 응원(?); ㅎㅎㅎ 설명하자면...(속닥속닥) 제 동생이 아아주 ㅡ 오오래전에 잠깐 뮤지컬계에 발가락을 슬쩍 담궜었슴돠(?) 그래서 요래조래 끌려다니며 아직도 많이 관람 합니닷... ㅋㅎㅎ 오...제가 작가님 팬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렇게 추가되는군요!(??응?) 훠우! 오늘도 열심히 정독하겠슴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대구에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레미제라블> 마지막 공연을 하더라고요. 대구가 유명한 뮤지컬 도시라는 걸 아내 때문에 알게 됐습니다. 9년 전에 대구에서 <레미제라블> 재연을 할 때 간 일이 있는데 열기가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가족이 출연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좋은 공연입니다 😁
대구에서 처음 국제오페라축제와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열리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 땐 '대구와 오페라와 뮤지컬이라니... 정말 의외다'라고 생각했었어요. 전 대구가 예술도시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서 처음 대구에서 이런 거 한다고 했을 때 이상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명성이 커질 줄이야.... 이렇게 길게 이어질 줄 몰랐습니다. ㅎㅎ 계명아트센터에서 하는 것 같았는데... 그 근처 살았는데 가끔 계명대 산책하면서 아트센터 근처까지 가면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리곤 했는데.. 어떤 배우가 연습하고 있나? 리허설하고 있나? 하고 궁금해하며 어정거리던 때가 생각나네요. ㅎㅎ 실제 공연을 보면 얼마나 웅장할까요...?? 아이가 어릴 때 어린이뮤지컬은 정말 많이 보러 다녔는데... 애가 크면 같이 뮤지컬 보러 다니면 너무 좋겠다 했는데 당최 같이 가질 않네요. 아~ 가서 보고 싶다~
<레미제라블>은 진짜 대단합니다. 뮤지컬이 이렇게 멋있는 거라니. 저는 이 작품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솔직히 티켓값 너무 비싸요. 그런데 그 값이 아깝지 않더라고요. 대구 공연이 마지막 공연이고 4연은 또 언제 열릴지 모릅니다. 초연이 2013년, 재연이 2015년, 3연이 2023년이었으니까요. 한 번 꼭 보세요.
아~ 《레미제라블》하도 많이 들어봐서 공연이 엄청 많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역시 영화와는 비교가 안되겠죠?? 으~ 말씀만 들어도 가슴이 막 떨리네요.
스크린으로 전해지는 감정과 무대에서 직접 객석으로 전해지는 감정이 완전히 달라요. 아내 때문에 알게 된 거죠. 그 전에는 뮤지컬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니. 그런데 뮤지컬도 함량 미달인 작품이 많습니다. 그래도 해외에서 라이센스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믿을 만하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안타깝습니다. 창작 뮤지컬이 성공하기가 너무 어렵거든요. 기껏 만들어도 작품성이 그리 뛰어나지 않고.
외부인의 시각으로 과거를 돌아보자 냉정한 판단이 이뤄졌다. 내가 예고 없이 퇴사하며 발을 뺀 건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비겁한 행동이었다. 설사 퇴사를 선택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나왔어야 했다. 그랬다면 동종 업계 재취업이 마냥 어렵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평판은 지킬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집에 가족을 두고 나온 것도 실수였다. 내 선택으로 인해 벌어진 변화에 어떻게든 책임져야 했는데 너무 쉽게 회피했다. 뒤늦게 후회가 밀려왔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징검다리> p67, 정진영 지음
나는 스무 살이 된 딸과 마주 앉아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봤다. 그 자리에서 딸은 내게 무엇을 질문할까. 나는 딸에게 무슨 답을 해줄 수 있을까. 무슨 질문이든 간에 딸에겐 주저하지 말고 행복을 선택해야 한다는 답을 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항상 널 믿고 응원한다고. 주눅 들지 말고 네가 가고 싶은 길을 가라고.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나 지금이라고. 내가 너의 징검다리가 돼주겠다고.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징검다리> p74, 정진영 지음
하늘이 맑고 파래서 설렜다. 이십여 년 만에 새로운 번호를 개통하니 새로운 삶을 시작한 기분이 들었다. 오래전에 가족을 두고 집을 떠났던 어머니도 비슷한 심정이었을까. 긴 여행을 해보고 싶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네버 엔딩 스토리> p107, 정진영 지음
많은 분들이 <징검다리>의 해피엔딩에 대해 안도하는 마음을 보내주셨고, 실제로 언론사 리뷰에서도 <숨바꼭질>과 함께 가장 많이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지만, 아마도 두 주인공의 절박한 사정, 마음속의 지옥, 낯선이에게 오히려 솔직해지고 스스로를 객관화하게 되는 과정 같은 게 인상적인 덕분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전 엔딩이 너무 훈훈해서 안도가 되면서도, '너무 훈훈한데...'라는 비뚤어진 마음도 있었습니다. 바른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
ㅎㅎㅎ 비뚤어진 마음에서 웃었어요. ㅎㅎ음... 저는 해피엔딩이라 아주 마음을 푹 놓고 기분좋게 책을 닫았더랬쥬... 책을 덮고 나서도 쓰여지지 않은 뒷 이야기들을 상상해 보면서 오래도록 행복한 느낌이었어요.
나는 범재를 보며 자주 후회했고, 후회는 범재를 향한 죄책감으로 변해갔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정진영 지음
9. 이 소설 가장 읽기 힘들었습니다. 안스럽고, 답답하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주고 싶은 동정심도 발동하고요. 이런 답답하고 억울한 상황들 때문에 '더글로리' 같은 드라마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사적복수를 찬성하지 않지만, 공적응징이 요원할땐 한번씩 나쁜놈은 대체 언제 벌받나 싶은 생각이 드니까요.
10. 저는...범재보다는 나에 가까운것 같아요. 나쁜일을 빨리 털고, 더 잘사는게 복수하는거다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니까. 그래도..범재의 인생은 훌훌 털고 일어나라고 하기엔 처음부터 너무 꼬였죠. 아아 안스러워.
이 과정에서 옳고 그름이란 없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고 피곤한 일이니 말이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네버 엔딩 스토리> 22%, 정진영 지음
법이란 게 말이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고 나쁜 놈만 벌을 줘야 하잖아. 형도 그렇게 생각하지?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네버 엔딩 스토리> 28%, 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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