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7. 주변에서 많이 한다고 들었지만 당근 무경험자인 저에게 신세계였어요. 중고등학생들에게 아이폰이 필수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에어드롭기능 때문인지 몰랐어요. 책을 통해 신문물을 배우는 새로운 경험이었네요. 🤣🤣🤣 김철수 이사님의 일하는 방식을 읽으며 지금의 저를 돌아봅니다. 열심히, 꼼꼼히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직급이 올라가면서 그려야 하는 큰 그림이 낯선 것이 현실입니다. 새로운 도전이라 여기며 재미있다가다도 순간순간 막막해 지곤 합니다. 연봉인상을 위한 이직이 두려워지는 나이가 되고 보니, 굳어진 조직을 바꾸려는 마음조차 묻어두고 싶은… 갈망질팡이네요. 저야말로 오늘 밤 낭만고양이 만나러 당근 가야겠네요. 🤭
임원은 한 걸음 뒤에서 직원을 지원하는 자리라는 걸, 임원이 자신을 드러내고 성과를 챙기면 팀워크가 흔들린다는 걸 그땐 이해하지 못했다. -. 밀리70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정진영 지음
징검다리 너무 좋았어요. 당근을 종종 이용하는데 주인공처럼 크게 당한 적은 없습니다만, 이미 채팅으로 네고가 끝났는데 구매자 분이 현장에서 돈을 깎아 달라고 해서 난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국밥 집에서 가끔 혼술을 하곤 하는데요. 당근으로 술 친구를 만나 삽겹살 집에서 같이 소주 한 잔하는 것도 잠깐 상상해봤습니다. 하지만 대문자 I인 저는 절대 못 할 것 같네요. 소설로 대리 체험한 걸로 만족하렵니다.
당근마켓 티비나 책에서 많이 보기만 했지... 실제 해 본 적이 없어서 이런 인연도 만들 수 있구나를 보고 신기했습니다. 저는 왠지 제가 쓰던 혹은 쓰지 않은 무언가를 파는 게 익숙치 않아서 아이들 연령대별 전집이라든가 장난감, 옷 등등 주로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 그냥 나눠줘가지고 아직까지 당근을 해보질 못하고 있네요. 저렇게 동네친구를 만들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다소 겁은 나네요. 아참.. 지인중에 당근마켓에서 디카 사려다가 사기당한 적 있던 게 생각났어요. 50만원이 넘는 돈이었는데... 그 놈이 아주 전국구였더라고요. 사기당한 것 같은데 긴가민가 했는데 결국 경찰서에서 전화와서 확실히 알아다는요. 그리고 올 설 연휴에 TV로 봤던 <타겟>이라는 영화보니 더 무서워져서 당근 해보고는 싶은데 아직 당근할 용기가 안 나네요.
7. 읽으면서 어떻게 내용이 흘러갈지 궁금해서 안달이 나던 단편이었네요. 무척 재밌었고 따뜻해서 앞에 단편을 읽으면서 느낀 묵직함이 조금은 따뜻해져서 무척 좋았습니다. 8. 저는 오랜 연인과 헤어진 후 친구가 초대해서 재워준 어느 날이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고요. 그 당시 친구에게 책을 추천 받고 그 책을 읽은 게 징검다리가 되어서 책쟁이의 길이 열렸네요. 이후로는 많은 것들이 징검다리가 되어서 지금의 저가 된 거 같고, 지금의 저가 좋습니다. 최근에 제가 징검다리를 놓아준 일화로 떠오른 거는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을 인상 깊게 보고 대사를 따라한다고 일본어에 관심을 뒀는데요. 그냥 엉망진창 일본어를 하면서 집에서 가족을 웃겼는데, 지금 제가 아닌 제 동생이 일본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동생이 아직 진로를 정하지 않은 터라 이 모습을 보고 이 친구가 나중에 번역가가 되면 어떨까 싶어서 언급해봤는데요. 타인이 자신에게 이야기한 장래의 직업으로 처음 들어봤는데 제일 흥미롭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가 궁금해지네요.
징검다리 너무 뭉클했습니다. 사기일줄 알았는데... ㅠㅡ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8. 구원을 바라며 살지만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구하거나 책임지는 일도 어렵지요. 그러나 작은 선의가 때때로 누군가에게 징검다리의 역할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작은 선의로 큰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으세요? 아니면 여러분에게는 크지 않은 수고가 누군가에게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던 적이 있나요? (저는 저희가 그믐에서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일도 독서생태계에 징검다리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는 여성들의 집, 회사 앞까지 항상 데려다 드려요. 비 오는 날 우산 없으면 넘나 외로운 것 ㅠ
이건 남자가 하면 괜한 오해를 받거나 실례가 될 거 같네요. 그런데 그 분들의 집이나 회사가 멀면 어떻게 하세요? ^^
그쵸,,,ㅎ 헛 그러고보니 제가 항상 더 멀리갔었습니다. 그치만 항상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 앞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거기라 저보다 좀 더 멀어도 별로 상관없을 것 같아요. 남자분들은 죄송하지만 안 씌워드립니다ㅠ 그러고보니 지하철에서 노선 방향 알려드리기도 취미입니다!
저는 예전에는 지하철에서 당황한 표정으로 계시는 외국인이나 어르신들 보면 제가 먼저 말 걸고 길 알려드리기도 했는데, 한번 잘못 알려드린 뒤로 안 해요. ^^;;;
아이코 ^^; 자신 있는 동네에선 알려드리는 것으로^^;
나름 자신 있는 동네(신촌)였는데... 저 때문에 외국 노부부 한 쌍이 엄청 고생하셨을 겁니다. ^^;;;
핫 쉴드가 어렵게 되었어요ㅠ
외람된 말씀이지만 귀여우세요. 작가님. 심지어 먼저 다가갈 용기도 내셨는데 말이죠. 제 경우 조금 다른 케이스인데, 회사 퇴근길에 외국인 부부가 길을 물어본 적이 있어요. 회사가 명동 근처라 외국인 관광객이 많거든요. 근데 주입식 영어의 폐해인지, 들리기는 하는데 말을 못 하겠는 거에요. 그래서 팔로우미만 속사포랩처럼 쏟아내며 그분들을 장소까지 직접 안내해 드렸다는 슬픈 이야기. 영어를 잘 했다면 설명해 드리고, 저는 집으로 향했을 텐데, 머리가 멍청하니 몸이 고생하는 신선하고도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아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하며 자괴감에 빠졌지만, 그분들 앞에 가면 또 어버버 열심히 했을 거예요. 덕분에 초면인데 나란히 함께 걸으며 찾으시는 장소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렸습니다.
오, 매너가 좋으시네요! 오래전이긴 한데, 퇴근길이던가. 밤이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던 적이 있었어요. 하필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못해 저는 우산이 없었고요. 그래서 비를 쫄딱 맞으면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터덜터덜 집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저보다 몇 미터 앞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가시는 두 부자의 대화가 들리는 거예요. - 아빠 : 뒤에 오는 저 아가씨, 비 많이 맞는 거 같은데, 우리가 씌워줄까? - 아들 : 안돼, 아빠.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괜히 그랬다가 오해만 생겨, 그냥 가자. 허허허허. 아드님 참 잘 키우셨습니다, 아버님. 아드님은 큰 인물이 될 것 같아요. 그렇지요, 사람은 자고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하하하하하... @임쿨쿨 님을 만났다면 저의 이야기 전개가 조금 달라졌겠네요. 근데 막상 낯선 남성분의 호의를 받으면 놀랄 것 같기도 해요. 저는 그 뒤로 우산이 없는 동성에게는 우산을 씌워드린답니다. 얼마 전에는 지하철 계단에서 캐리어를 낑낑대며 들고 올라가는 여성분을 도와드리기도 했어요. 제 체구가 왜소한 편인데, 악바리가 있어 힘이 세서 그런가, 되게 놀라시더라고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지금이면 놀라 자빠질 이야기지만 저희 아버지가 출근길에 뛰어가는 분들 종종 태워서 모셔드리곤 했었어요. 그래서 아빠 차에 명함이 수두룩 빽빽,,,(아빠 진짜 그때 왜 그랬어,,?) 가족끼리 다같이 동대문 밀리오레나 두타 같은 데 옷 사러 가면 외국인들한테 길도 잘 알려주셨고요, 가판대에서 꼬부랑 오이를 파시는 할머니의 이른 퇴근을 위해 있는대로 다 사와서 오이 파티도 했었고요.(응팔 성동일이 생각납니다;) 크고 보니 저도 그냥 지나가지 못 하는 사람이 되었더라고요. 아빠 닮아서 저도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고, 길도 알려주는 일에 어려움이 없는 것 같아요. 별 일 아닌데 누구에게는 구원일 수 있으니까, 저도 기분 좋더라고요:) 우산이 없어 비를 맞고 가셨던 연해님은 또 누군가를 구원하시네요! 저도 앞으로 동성 우산 씌워주기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습니다.
아~ 뉘집 아들인지 기특하네요^^ 웃기고 귀엽고 씁쓸하네요 오늘 제가 사는곳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어요 지역소통카페에 어떤 분이 본인은 우비가 있다고 우산을 주고 가셨다는 글이 올라왔더라구요 곳곳에 선의를 베푸는 또 베풀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서 마음이 몽글몽글하네요~
아, 인류애가 느껴지는 것 같아 마음이 한없이 녹아내려요. '아직 세상은 따뜻하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우리나라는 유독 사기범죄가 많다고 해서, 저는 원래도 겁이 많은데 낯선 분들에 대한 겁은 더더 많은 편이거든요. 근데 이렇게 따뜻한 미담을 읽다보면 선한 사람들은 여전히 그 영향력을 펼쳐가고 있다는 생각에 괜히 든든한 마음도 들어요.
아버지도 친절하시고 아드님도 친절하시고 연해님도 친절하신데... 쏟아지는 비를 원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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