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아... 저 @로미 님 글, 너무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저는 실제로 집에 가는 길에 누가 따라오거나 늦은 밤 현관 비밀번호를 계속 누르거나, 낯선 사람이 인터폰으로 제가 살고 있는 곳을 호출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마다 핸드폰 창에 112를 누르고 대기만 하게 되더라고요. 행여나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신고하려고 혼자 침묵 속에 떨었는데, 그 공포감은 정말이지... (그래서 집에 각종 호신용품이 많습니다. 후추 스프레이, 전기 충격기 등등) 제 지인 중에 한 분은 전 남자친구가 집에 자꾸 찾아오고 스토킹하는 바람에 이사갈 수밖에 없었다는 경험을 털어놓으신 적도 있는데, 듣는 제가 다 무섭고 화가 나더라고요. 그래도 지금은 안전한 곳으로 이사가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전한 집에 산다는 게 행복이었어요."라는 말씀도 깊이 공감합니다. 안전함이 삶의 질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저도 독립하고 온몸으로 느끼는 중이에요.
거의 장류진 작가님의 단편이 생각나네요. 😱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2018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이후 단숨에 수많은 독자와 문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장류진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8편의 소설이 수록되었으며, 주로 이삼십대 젊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앗, <새벽의 방문자들> 말씀이실까요. 저도 그 편을 읽으면서 심장이 두근두근했어요! 근데 주인공처럼 상대들의 표정을 살필 만큼 대범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나중에 연극으로도 나와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떠올라요.
새만금 잼버리에 쓴 돈이 1300억 원이 넘는다고 하네요. 1인 여성 가구가 333만 명이라고 하고요. 저 1300억 원으로 여성 가구, 특히 아파트단지가 아닌 빌라촌, 원룸촌에 방범 경보기와 CCTV 설치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가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자체에서 해주고 있더라구요~ 이사오기 전 동네에도 있었어요. 여기에서도 하릴없이 이런 저런 보고서들을 보며 killing time을 하다 사실 오늘 발견했는데요. 문열림센서, cctv 등 세가지 패키지 📦 를 주던데 이걸 설치할까 하던 차였는데 말이죠^^
아, 이미 그런 사업들을 지자체가 하고 있군요. 다행입니다.
제가 직장다닐 때 원룸에서 자취하던 때가 떠오르네요. 원룸에 들어갈 때 청소비를 지불했었어요. 청소 업체 불러서 깨끗이 입주 청소를 해준다고 하라 그래서 제가 대구에 살고 있었고 직장은 대전이라 청소를 하러 따로 가기도 그렇고 내가 하는 것보다 그게 낫겠다 싶어서 돈을 지불했거든요. 그런데 이사 들어가 보니 청소가 안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임대인 부부에게 얘기했어요. 왜 청소가 안 되어 있느냐고 A/S 해달라고 해야겠다고 청소업체 연락처를 달라고 내가 연락해봐야겠다 했더니 알겠다고 하고 연락처를 주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후 일찍 퇴근해서 집에 갔는데 임대인 부부가 저의 집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둘이서 베란다 청소를 하고 있더라고요.....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결국 뭐하시는 거냐고... 다시는 이렇게 말없이 들어오지 마시라고 하고 청소도 뭐 그냥 그렇게 끝났죠 뭐...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 들어오면서 한 리모델링 공사에 하자가 있어서 스트레스 받았던 일이 있습니다. 층간 소음 때문에 짧게 짧게 피신해 있던 일도 있었고요. 음..쓰면서 다시 떠올리니 스트레스 지수 올라가네요.ㅎㅎㅎ;;; 어릴 때 세들어 살던 집이 생각나요. 주인집과 우리집을 포함해 4가구가 세들어 살던 곳이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주인집 아주머니가 저를 돌봐주시곤 했어요. 아주머니를 비롯해서 주변 어른들이 저를 정말 아껴주셨던 걸로 기억해요. 다락방, 공동마당과 대문밖 텃밭에서 자라던 나무랑 식물들, 커서 생각해보니 이상하리만큼 순했던 주인집 셰퍼드, 언니오빠들 사이에 깍두기로 껴서 놀던 그때. 부모님은 달리 기억하시겠지만ㅎㅎ 저는 그집에서 살던 때가 많이 좋았어요.^^
와... @맑은주 님 글을 읽으면서 저도 어릴 때 살던 동네가 생각났어요. 그때만 해도 이웃들과 정(?)을 나누면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곤 했는데 말이죠. 부모님이 일 나가시면 주변 어른들이 챙겨주실 때도 있고, 맛있는 음식이나 좋은 소식은 도란도란 같이 나누기도 하면서 말이죠(물론 의가 상하는 일도 가끔은 있지만요). "부모님은 달리 기억하시겠지만"이라는 말씀도 공감돼요. 어릴 때 이야기하면, 부모님의 기억 속 그때 그 시절은 먹고 살기 힘들어 하루 하루가 고단했던 시기더라고요. 어린 저와 오빠는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너풀너풀 뛰어다니기 바빴지만요.
저희 부모님도 어려웠던 시절 종종 말씀하시는데, 언제부턴가 부모님이 옛날 이야기하실 때면 부모님이 지금 내 나이와 같으셨을 때를 상상해봐요. 왠지 뭉클해질 때가 많더라고요.^^ 저희집에는 그 고삐 풀린 망아지같은 언나들이 무려 네 명이었습니다.ㅎㅎㅎ
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제가 어렸을 때 월세방에 저희 가족이 산 적이 있나 봐요. 어머니가 임대료는 임대료대로 내고 거기에 더해 눈치 보면서 식모처럼 그 집 거실이며 복도며 걸레 청소해주느라 고생했다고 분통을 터뜨리는 걸 나중에 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 시절에는 4인 가족이 한 방에서 사는 게 그렇게 이상하지 않았어요. ^^
제가 초2 때 저희 가족이 아빠 회사때문에 대구로 이사를 왔거든요. 초2~초5 1학기까지 세들어 살던 집이 있었는데요. 전 그 집에서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요. 몇 년 전에 엄마랑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그 시절 얘기까지 나왔는데 그 집주인이 얼마나 너네 눈치를 줬는지 너무 속상했었다고 ㅋㅋㅋ 저랑 제 동생은 주로 밖에 나가 놀았고 집안에서는 많이 놀지도 않았었는데 뭐 걸핏하며 뭐라고 했었나 보더라고요. ㅎㅎㅎ 그 얘길 듣고 그런 걸 모르고 자라서 참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다 알고 자랐으면 얼마나 기죽어 자랐을까 싶더라고요. ㅋㅋ 좋은 아주머니인 줄 알았는데 엄마한테 그렇게 했다는 얘기듣고 좋은 기억은 없는 걸로.. ㅋㅋ 아줌마 다소 미워하기로 했어요.
우선 이 공간을 너무 도배하고 있는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봅니다(ㅋ). 어제는 제가 살고 있는 동네를 너무 욕(?)만 한 것 같아서 오늘은 좋은 점 하나를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제가 이곳에 살면서 가장 좋아하는 이 동네의 모습입니다. 무서움도, 두려움도 서서히 사라지는 여명의 시간인데요. 출근길에 중앙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다 복도의 코너를 돌면 제가 살고 있는 곳과 정반대 집의 복도 창문 앞 노을에 시선이 닿아요. 이 동네에서의 하루 중 유일하게 감수성이 한껏 차오르는 시간과 장소랍니다. 날이 점점 풀리면서(근데 오늘 새벽은 겨울 같기도) 해가 뜨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것 같아요. 보통은 어둑어둑할 때 나가는데, 오늘은 나가는 길에 예쁜 풍경을 눈에 가득 담았네요. 다들 월요병을 씩씩하게 이겨내고 상쾌한 한 주 맞이하시길 바랄게요:)
연해님의 도배는 사랑입니다... ♡ 그런데 설명해주신 노을 보는 순간이 제가 좋아하는 한 소설의 장면과 굉장히 겹칩니다. 노을이야 누구나 매일 보는 것이지만 그 전후의 사정이요. 혹시 제니퍼 이건의 『깡패단의 방문』 읽으셨나요? 안 읽어보셨으면 추천 드려요. ^^
깡패단의 방문2011년 퓰리처상 수상작. 2011년 <킵>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제니퍼 이건의 최고작으로, 전미비평가협회상, LA 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하고,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매체 25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소설가로는 드물게 제니퍼 이건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기도 했다.
으앗,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진지함이 과해져 너무 주절주절 혼자 도배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많았거든요. 제 노을 사진에 책 추천이라니, 정말 감사해요! 처음 보는 작가님의 처음 보는 책인데(제목에서 약간의 진입장벽이 생길뻔했...), 클릭해서 보니 김새섬 대표님의 인생책이라고도 나오네요. 역시 두 분은 천생연...(꺄), 덕분에 대표님의 댓글도 추가로 읽으면서 더욱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의 책목록에 담아놓고 꼭 읽겠습니다:)
이 소설에 삽화나 사진이 있는 건 아니지만(그런데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는 나옵니다) 연해님이 올려주신 사진 속 노을 모습하고 소설 속 묘사가 조금 다른 거 같기는 해요. 그런데 ‘출근길에 중앙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다 복도의 코너를 돌면 제가 살고 있는 곳과 정반대 집의 복도 창문 앞 노을에 시선이 닿아요. 이 동네에서의 하루 중 유일하게 감수성이 한껏 차오르는 시간과 장소랍니다.’라는 두 문장이 딱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느꼈는데 연해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모르겠네요. ^^ (새벽과 저녁에 세상에 푸른 빛이 아스라하게 감도는 시간 저도 좋아합니다.)
부모님이 좀 크게 사기를 당하셔서 집달리로 아파트의 물건이 다 마당으로 내어놓아졌다고 엄마가 낮에 전화가 와서 부랴부랴 조퇴해 집에 왔는데 짐을 싣고 아버지가 구한 집으로 일단 간다고 하더라고요. 아버지를 믿지 못하던 저는 느낌이 안 좋다고 안 들어가면 안 되냐고 했고, 거기서도 원래 들어가려던 집이 아니라 다른 집으로 들어가기에 하룻밤 짐은 빌라 마당에 놓고 지키고 있었는데 오기로 했다던 빌라 관계자가 오는 것을 전혀 못 봤죠. 저는 그런 사람 온 적이 없으니 저 사람들 말은 믿을 수 없다고 우겼고 아버지는 왔다 갔다는데 왜 그러냐며 다른 집으로 일단 들어가자고 했는데 결국 거기서도 전세금 5000만원 한 푼도 못 받고 나오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사할 때 돈이 모자라 제 현금서비스와 친구들에게 빌려 겨우 이사했는데 그 여파가 아직도 있네요. 현금서비스는 진짜 써서는 안 될 사회악입니다. 집에 관해서는 정말 저는 한국에서 볼 꼴 못 볼 꼴 다 본 것 같고요. 죽으면 떠날 집을 이렇게 큰 돈을 주고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심지어 일본도 10년 전쯤 버블이 무너질 때 한국의 청담동 정도의 집을 산 가격의 반에 팔았다는 일본인 친구가 있었는데 저도 그 후 한국도 한 번쯤 내려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은 정말 독하네요. 오히려 더 올라서 이제 일본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고 들었어요.
아이고,,, 고생하셨습니다,,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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