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글이라 지웁니다~
[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로미
맑은주
날린 계약금을 건물주가 아닌 다음 세입자가 부담하면서 상황이 마무리되는 걸 보면서 깊은 한숨.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없는’ 사람들의 몸부림이 너무 씁쓸했어요.
인터넷에서 다른 집 와이파이 연결해서 쓰는 사람들 이야기 보면서 쯧쯧쯧 했었는데, 글을 읽음으로써 형성된 저와 화자의 (일방적인) 관계 때문인지 아랫집 여자의 적대감에 마음이 철렁했어요. 이렇게까지 한다고?? 내가 누구의 입장이냐에 따라 취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중개인이나 건물주와는 다른 태도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지인이 결혼하면서 마련한 신혼집 거실 바닥을 두드리며 돈방석에 앉았다고 말하던 모습이 생각나요. 가진 돈 전부 끌어모아서, 대출로 은행 돈까지 더해서 빌린 집에 대한 애증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탄식?이었어요.
머물던 곳에서 나와 새로운 보금자리 잘 찾으셨는지, 숨바꼭질 2편이라 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꿀돼지
한 번 더 그런 일을 겪었다면 스트레스를 받아 제명에 못 살았을 거예요. 그 이후에는 한동안 월세로 살았습니다. 목돈을 임대인에게 맡기는 건 아니다 싶어서요. 결혼해서도 월세로 2년 더 살다가 도저히 감당이 안 돼서 김포로 이사 왔습니다. 영끌해서 변두리에 아파트를 구입한 지 6년이 됐습니다. 주담대가 훨씬 안전해보여서요. 열심히 갚으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20대 말에 상왕십리역 근처 고시원에서 살았는데, 그때 틈날 때마다 가까운 청계천을 걸었어요. 당시 청계천변에 신축된 주상복합아파트였던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가 그렇게 좋아 보이더라고요. 청계천을 걸을 때마다 나중에 돈 벌면 꼭 저기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지난 정권 때 닿을 수 없는 수준으로 실거래가가 올라가더라고요. 결국 서울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고. 매일 버스로 왕복 네 시간 가까이를 들여 출퇴근하고. 그때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습니다. 엉망진창이었던 부동산 정책은 결국 정권 교체의 트리거가 됐고요. 그때 저를 비롯해 비슷한 처지에 있던 또래들이 대부분 돌아섰습니다. 자업자득입니다. 이에 관해선 나중에 「동상이몽」으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맑은주
그러시군요..작가님이 제명에 살고 계셔서 이렇게 같이 책모임도 하고ㅎㅎ다행이고 좋습니다!
저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머지 않아 재건축에 들어갈 예정인데, 지금 집값으로는 다른 아파트 구입은 커녕 전세도 쉽지 않은 상태라 고민이 깊어요. 재건축으로 도시는 정비되는데, 내 주거환경은 더 나빠지는 것 같아 복잡한 심경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