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전 이 단편을 읽으면서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이 떠올랐어요. 피라미드의 제일 꼭대기에 있는 박하림이라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절대권력으로 합리적(?)인 왕따 게임을 만들어 운영하죠. 그런데 중간중간 이 아이가 왜 이럴까... 를 생각할 때 마치 예전에 자기를 왕따 시켰던 아이에게 하는 복수라는 복선을 까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웹툰 원작이라고 하는데 . .. 하여간.. 예전에 학폭 가해자가 유명세를 타자 과거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데.. 한편으론 요즘 왕따를 아주 쉽게 하는 아이들에게 경고가 되지 않을까.. 했지만 그것도 아닌 거 같고... 요즘 왕따시키는 아이들은 굉장히 당당하더라고요. 자기가 왕따를 한 일 때문에 학폭위가 열려 사과로 마무리 해도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피해자인 아이에게 '너 때문에 학폭위 열렸으니 사과' 하라며 사과도 받아내고.. 기가 막힌 상황이었어요. 어쩃든 전 범재가 잘 살아냈으면 했습니다.
와... 그런 아이가 있나요... 저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학폭 사례를 볼 때마다 너무 과장된 거 아닌가 의아해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라고요. 얼굴은 정말 순진무구.. 머리도 찰랑찰랑.. 그런데 그렇게 왕따를 해놓고 또 집으로 놀러오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이들에게 네 욕을 너무 많이 해서 너랑은 공개적으로 놀 수 없다'고 했다나요... 정말 상상 이상이예요.
'네가 내 욕을 다른 아이들에게 너무 많이 해서 너랑 놀 수 없다'가 아니라 '내가 네 욕을 너무 많이 해 놔서 내 위신상 너랑 놀 수 없다'라는 말씀인 거지요...? 와, 정말 인간 혐오증이 다시 솟구칩니다.
....진상 고객 생각나서 킹받네요... 본인이 안 읽고 사놓고 '제가 바보가 된 기분이네요.' '저는 못 봤는데요.' '저는 기분이 나쁜데요'
저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켜야 진상 고객으로 자라지 않을 텐데요.
늘 모아지는 결론..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죠..
아.. 맞아요. 지가 대놓고 가해를 했기 때문에 놀 수 없다는.. 잘못했다는 반성은 손톱만큼도 없는 아이..
저는 이런 아이들을 보면 제일 궁금한 게 그 아이의 부모들은 그런 모습을 알고 있는지, 자신의 자녀의 그런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입니다. 정말 너무 궁금하네요.
학폭위 열려서 객관적.. 그러니까 그걸 본 친구들이 다 증언을 했는데도 형식적인 사과로 끝.. 아이를 진짜로 반성하게 했다면 나중에 피해자인 아이에게 사과를 시키는 그런 만행은 저지르지 않았을 텐데... 부모의 생활을 보고 아이가 행동을 결정한다 하니.. 부모가 알든 모르든.. 그건 부모가 보인 모습의 결과이겠죠..
제가 아주 오래 전에 들은 어느 정치인의 루머인데요, 이 분 아들이 사고를 자주 쳤답니다. 그런데 그 정치인이 아들을 잘 혼내지 못했어요. 이유가 본인도 젊었을 때 사고뭉치여서, 비슷한 사고를 자주 쳤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정치인의 어머니는 당시에 아들(미래의 정치인)이 경찰서에 있으면 경찰서에 가자마자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먼저 아들의 뺨부터 올려붙였답니다. 반면 몇십년 뒤 그 정치인의 아내는 아들이 경찰서에 있으면 찾아가서 경찰의 뺨을 올려붙였다는군요. 그 결과 정치인은 커서 정치인이 되었으나 그의 아들은...
헐.... 진짜 어이없다.... 그런 애도 있어요?? 진짜 어이없어서 말이 안나오네...
저도 다른 분들처럼 끝까지 무거운 마음으로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완전히 새드엔딩이거나 (쉽지 않겠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반전이라고 느껴진 결말이었습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의무감 때문에 과도한 짐을 내려놓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때로는 내려놓는 것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결말이었습니다. 주인공과 동생 범재의 홀로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9. 정말 어렵고 안타깝고 화가 나고 두렵고 어쩔 줄 몰라하며 읽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고요. 법이라는 것 자체도 어렵고 무서운데 속도 답답하네요. 뒷 이야기 나눠주신 글을 읽으면서 복잡한 마음을 갖게 하시려는 의도대로 저에게 잘 적용된 소설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어머니가 좋아하는 가수가 학폭 이슈가 나왔는데 그럼에도 (어머니를 포함해서도 사람들께) 사랑받는 걸 볼 때 눈이 세모가 되곤 했는데요. 이런 학폭 이슈 외로도 자영업자 배달 리뷰 논란 등등 더 깊게 얽히고 얽혀니 정말 혼란스럽고 어쩔 줄 모르겠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후허후허. 10. 질문을 보면서 책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에서 메모해둔 구절이 떠올랐어요.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선배 감독님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어느 정도 비열해지기를 선택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훌륭한 통찰이라고 생각했다. 그 말은 자신의 비열함을 투명하게 바라볼 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자신의 비열함을 바라볼 줄 모르는 사람들은 언제나 정당하다고 믿는다.' '나'와 '범재' 둘 다 이입하면서 읽었고요. 저는 '나'처럼 어느 정도 비열해지기를 선택할 거 같습니다. 끝내 '범재'가 되지 못함에 대해 마음 한 켠으론 끙끙대면서요. 그렇지만 제가 '나'의 처지였다면 더 일찍 범재를 떠났을 거 같습니다.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다양한 표현의 시대,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는 마음이 글로 표현되기까지의 뒷모습을 조명한다. 각자의 일과 삶에서 쓰기가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인 전고운, 이석원, 이다혜, 이랑, 박정민, 김종관, 백세희, 한은형, 임대형 9인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 모두의 영화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도리님의 글을 하나하나 읽다가 반가운 책을 만나 답글을 달게 됐어요. 저도 이 책 읽었었는데, 남겨주신 문장도 좋았고 그 뒤에 이어지는 문장도 좋았어요. "하지만 완전무결한 삶은 없고 완전무결한 죽음도 없다. 적당한 도덕적 무질서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저는 임대형 감독님의 글을 읽으면서 극과 극에 위치한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지점이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나요.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동시에 저항하고 싶고, 정치적 올바름을 중요시하면서도 항상 올바른 사람들만 두고 싶지 않은 모순적인 마음 같은 것들이요. 저도 가끔 제가 하는 말들의 모순을 깨닫고 걸려 넘어지는 것 같은 순간들이 있는데, 그걸 깨달았을 때 나란 인간도 참 별것 아니구나 싶어 씁쓸하더라고요. 쓰고 싶지만 쓰고 싶지 않다는 이 책의 제목처럼요.
헉 저도 연해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저도 이어지는 문장까지 메모해뒀는데요. 이어서 짚어주시니 반갑고 좋습니다. 저도 모순 인간으로 맨날 넘어지면서 살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다르겠지만, 연해님 해주신 말씀을 저도 너무 알아서, 절감하면서 읽었어요.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10. 「네버 엔딩 스토리」의 범재가 보기에 법은 제대로 약자를 보호하지도, 악인을 처벌하지도 않습니다. 범재는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으려 하고, 그 과정에서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불이익도 감수합니다. 그러나 그는 너무 요령이 없어 비참한 처지에 몰립니다. 범재의 형인 ‘나’는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마음보다는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타개하겠다는 욕구가 더 큽니다. 그는 결국 동생으로부터 도망치는데, 그것이 동생의 홀로서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는 인상도 다소 풍깁니다. 여러분은 범재와 ‘나’ 둘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우신가요? 여러분이 ‘나’의 처지에 있다면 범재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저의 경우는 범재보다는 '나'와 가깝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다툼을 가급적 피하려고 합니다. 다툼으로 이어질 경우 그 전에 추구하던 목표나 이익까지 무너질 경우도 많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에서는 특히 '나'의 처지에 공감을 가는 것은 범재가 '나'에 의존하면서 '나'의 희생을 강요하는 삶을 10여년 간 살아왔기 때문에 더 이상 감당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느낍니다. 물론 그럴 수 밖에 없는 세상이 안타깝지만...
너무 요령이 없다. 요령이 있어야지, 정보가 있어야 살아남는 세상은 너무 가혹해요. 약진 못 하고 의리만 있던 범재가 너무 불쌍하더라고요. 맞습니다. 저는 범재에 가깝고요. 맞는 말을 너무 솔직하게 해서 혼나는 타입? 접니다. 범재의 인생을 보면 범재가 다시 바로 설 틈이 있었나 싶습니다. 지능적으로 속을 뒤집어 놓은 일진 애들 진짜 패고 싶었고요. 저는 스트레스 요소가 보이면 바로 피하는 성격에다 주변 분들이 저를 잘 다잡아주시기도 하고 신앙 생활도 해서 소박해도 경제활동을 하고, 독서도 할 수 있는 여유도 있지만, 범재에게는 이런 가정 환경도, 보고 배울 수 있는 멘토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모든 맥락이 이해가 되니 범재가 하는 행위들이 2살 아기 같더라고요. 본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언어화하는 법을 모르니 소리지르고 긋고 부신 거겠죠. 책을 읽으며 범재가 너무 안쓰러워서 범재야ㅠ범재야ㅠ 이제 그만해ㅠ 소용없어ㅠ 하고 계속 범재를 불렀어요.. 막판에 초롱이 이야기까지 보고는 그냥 범재가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나’가 떠난 뒤 범재는 어떻게 될까요.... 솔직히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범재가 잘 살다 잘 죽을 수 있을까요.
저도 범재에게 그만하라고 외치고 싶었어요. 이길 수 없는 싸움에 그만 휘말리길 바랐어요. ㅠㅠ 형이 떠난뒤에도 혼자만의 싸움을 계속할 거 같아서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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