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제가 질문을 하면서도 ‘와, 이 질문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연해님이 어렵다고 해주시니 왠지 칭찬을 받은 기분입니다(응?). 사랑을 모르는 연쇄살인마가 자기 손으로 해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리 많아도 수십 명에서 수백 명 정도이지 않을까 해요. 그보다는 자기 가족을 사랑하는 기업 대표가 사악한 결정으로 해칠 수 있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숭고한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치 지도자나 종교 지도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을 거 같고요. 저도 성찰 능력을 갖추고 싶네요. 반성할 줄 아는 노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연해님은 충분히 그러신 거 같은데요?
내가 잘 살기 위함,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함, 내 나라를 강국으로 만들고 지키기 위함. 이런 것들이 과해져 욕심으로 번지고 그 순간 일이 터지는 거 같아요. 그래서 욕심 없는 마음을 주고 싶어요. 평화롭길 바라며!!
제가 어릴 적에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주제가에 ‘착하고 용맹한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눈물과 고통을 마다하지를 않고’ 하는 구절이 있었어요. 그때는 그 구절이 너무 멋졌는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들리네요. 실제로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많은 젊은이들이 정말 저런 심정이었겠죠? 그런데 그들이 참전한 전쟁은 왜 일어난 걸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평화롭길 바라며!
절대로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어서 고민이 많았어요. 몇번쎅 들락거리면서도 쉽사리 답을 못하겠더라구요. 저는 측은지심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측은지심은 누군가가 나보다 못한 위치에 있어서 가지는 마음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럴 수 있니, 나라도 그랬을거야, 라는 공감을 바탕으로 한 후에야 상대의 입장에 나를 넣고 이해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누군가가 나보다 못한 위치에 있어서 가지는 마음만은 아니리라는 말씀을 듣고 저도 측은지심에 대해 몇 분간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저는 공감 본능이 가끔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인간은 타인의 분노와 증오도 공감할 수 있는 존재이고, 그렇게 공감으로 격렬한 분노와 증오도 전파될 수 있죠. 게다가 공감은 폭이 좁아서 ‘우리’가 아닌 ‘그들’에게는 잘 발휘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사이코패스가 아니더라도 적이 괴로워하는 모습에 정의가 실현됐다며 통쾌해하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만약 측은지심이 공감과 달리 인류 전체를 대상으로 넓게 발휘되고, 격렬한 폭력적인 감정과는 늘 거리를 두는 자세라면 저는 공감보다 측은지심의 손을 들고 싶습니다.
역시 작가님! 제가 머릿속에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
인간의 지적능력을 없애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사람별로 일정비율로 산소를 내뱉는 사람과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무리들이 구분된다면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또 인구수를 적당히 조절하기 위해 산아제한을 하거나 하겠지라고도 생각들고, 아무래도 제일 좋은 방법은 랜덤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아무 이유없이 지구에서 일정규모의 사람들이 죽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건 너무 무서운 이야기인데? 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금으로도 평화롭다고 생각해요 ^^
미션 임파서블이나 007 시리즈에 나오는 악당급으로 무서운 상상 잘하십니다. 산소를 뿜는 사람과 이산화탄소를 뿜는 사람 구분 신박한데요?
16. 인간존재는 평화롭기는 어려운 존재인것 같아요. 선한 사람들을 모아두면 그들이 평화롭게 잘 살 것 같은데, 그 안에 다시 악이 포진하게 되는 거 같아요. 인간 종의 일정비율 선인과 악인이 존재하고 보통의 사람들은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해나가도록 세팅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혐오와 갈등으로 사회가 무너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걸 재건 할 수 있는 희망도 인간에게만 존재하니까요.
있는 능력을 없애야 평화로워지지 않을까요? ㅎㅎㅎ어릴 때 본 동화에서 나온 것 같은데 나쁜 말을 하면 입에서 개구리와 뱁이 튀어나오고 좋은 말을 하면 입에서 꽃이나 보석이 나오는 동화가 있었는데 그런 능력을 준다면 아주 조금은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싶네요.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개구리와 뱀으로 전세계 식량 문제와 공장식 축산 문제가 해결되는 유토피아를 상상해 봤습니다. ^^
악!ㅋㅋㅋㅋㅋㅋ그런 선작용은 생각 못했네요.
이미 오래전부터 느껴왔지만, 지구인은 참으로 뻔뻔하군요. 그래요. 어떤 식으로든 10억 명만 증명해보세요. 증명하면 깐따삐야는 그 10억 명을 위해 나머지 70억 명의 미래에 개입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어떤 식으로든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눈먼 자들의 우주> p194, 정진영 지음
사랑이란 게 그렇게 쉬운 감정인가요? 소중한 감정이니 진지하게 찾아 헤매는 맛이 있어야죠.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눈먼 자들의 우주> p202, 정진영 지음
16. 인간이 가지게 되면 세상이 평화로워질 능력이라긴 그렇지만, 예전에 유명했던 게임 <디아블로2>에서 '네크로맨서'라는 캐릭터의 능력 중 하나가 생각납니다. '아이언 메이든'이라는 건데요, 누군가 가까이서 네크로맨서를 물리적으로 공격하면 타격이 고스란히 공격자에게 반사되는 능력입니다. 칼로 찌르면 상처입는 것은 공격한 쪽이라는 겁니다. 저만의 생각이길 바라지만,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기쁨과 슬픔이 가장 중요합니다. 과장하자면 내 손톱에 박힌 가시가 누군가의 눈에 박힌 화살보다 불편할 수 있는 거죠. '공감능력'은 흔히 정신적인 부분을 더 많이 설명하지만, 언감생심 그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상대에 대한 물리적 위해가 '자해행위'가 된다는 인식만 박혀도, 정신적인 부분으로도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나쁜 마음과 의도가 만만한 상대를 만나지 못하면, 결국 스스로를 해친다는.
'아이언 메이든'이라는 능력 흥미롭네요. 다른 분들의 글도 읽다보니 @고래고래님 말처럼 거의 고통을 준 사람에게 '반사'하는 느낌입니다.^^ 출생과 동시에 기본값으로 타고난다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거북별85 뭐 여전히 어리석은 인간들은 또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고통(지루함도 괴로운 일이니까요)을 타인에게 투사할 방법을 찾아내겠죠. 초중고 어린 아이들이 다양한 방법(반드시 물리적 폭력이 아니더라도)으로 학폭 대상과 방법을 찾아내는 걸 보면요. 그래도 타인에게 육체적 폭력을 가하는 것이 자신에게 괴롭다는 걸 알면, 상당한 비율로 역지사지하는 기분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뭐, 소설 같은 얘기입니다.
저도 어린 아이들의 학폭 이슈를 보면 이 부분이 가장 무서웠던 것 같아요. 아무런 이유 없이, 상대가 나에게 해를 가하지 않았음에도 굳이 누군가를 따돌리고 괴롭히는 사람들의 심리랄까요? 그걸 재밋거리로 여기는 것도 무섭고, 드라마나 영화 중에서도 서바이벌 게임 같은 류는 싫더라고요. 사실 오징어게임도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모르겠어요(저는 차마 무서워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고래고래 님 말씀처럼 타인에게 육체적 폭력을 가하는 것이 즉각적인 역지사지로 돌아온다면 조금은 더 괜찮은 사회이지 않을까 싶어요(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라면 더더 좋겠지만요).
@꿀돼지님이 훈련소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나 궁금해지네요~^^ 스펙타클 스릴러물이었을거 같은데~~ 작가님의 '정글에서 살아남기'에 관한 썰은 어디 작품에 녹아 있을까요??
그냥 가능한 한 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인심을 얻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단 음식을 싫어합니다. 훈련소에서 다들 초코파이에 환장하는데, 저는 그 초코파이조차 별로였습니다. 초코파이를 모아 놓았다가 먹고 싶어하는 훈련병들에게 공짜로 줬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마음씨 좋은 사람으로 이미지가 박히더군요. 저는 그냥 단 게 싫었을 뿐인데. 나중에는 제가 감기에 걸리니까 주위에서 조교에게 말해 약을 구해다 주기도 하는 등 편하게 잘 지냈습니다. 다만 너무 추울 때 훈련소에 입소해서 발가락에 동상을 입었습니다. 한동안 발가락에 감각이 없이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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