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이런 ‘부심’은 너무 많아서 하나씩 이야기 하기도 입아플것 같아요. 예전에는 큰집, 번듯한 직장, 떠벌릴만한 학벌, 폼나는 자가용정도의 부심이었다면 이런 것들이 너무 세분화되고 많아져서 말이죠. 그냥 자기 도취에 젖어 살기 위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들이라고 하면 그건 저의 마이너 부심인걸까요? ^^;
북클럽 부심도 있어요... 그믐을 아느냐 모르느냐.. 엄마들 독서 모임도 있고 동네 도서관 책읽기 모임도 있고.. 아무래도 모임의 특성에 따라 도서도 정해지다보니 괜시리 책을 선정하는 기준에서 '수준'을 저울질하기도 하는 것 같은...ㅎㅎㅎ
와, 그런 것도 있습니까?! 몰랐슴다...
ㅋㅋㅋ 그믐이 빡세잖아요. 다른 모임은 이렇게 흐름에 따라가지 않아도 되니 각자의 페이스대로 읽는데 이 빡쎔에 따라갈 수 있다는 게 일단 열독의 증거. 그런 의미에서 전 아직 수료증 1도 없어요..ㅠㅠ
모임지기가 수료증을 발급하는데 이 모임의 모임지기가 접니다. ^^
제가 눈치가 좀 없긴 한데.. 전 장맥주 모임지긴님이 장강명 작가님이라는 것두 다른 방에서 보고...ㅎㅎㅎ 에고 참.. 저 프로필만 클릭해도 알 수 있는 것슬...
책부심 부리는 분은 매우 자주 뵈었지만 북클럽부심까지 있는 줄은 몰랐네요... (그믐을 아느냐 모르느냐가 정말 화젯거리가 되나요? 띠용...)
직업군인들 보면 군인남편계급이 와이프계급이 되는 걸 봤어요. 그래서 높은 계급인 분 집에 가서 김장을 해 준다든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리고 간혹 여자들 모임에서 알게 모르게 가방부심이 있는 것 같아요. 쟤는 무슨 가방 들었나. 가방, 그게 뭐라고.(책, 그게 뭐라고-오마주 편)
아, 가방부심이라는 것도 있나요...? 근육부심을 부리는 젊은 남자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게 좀 귀여워 보이더라고요. 다른 사람은 관심 없는데 자기들끼리는 아주 진심들이어서요. 스테로이드만 쓰지 않으면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건강에도 좋은 거니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그니까요~ 가방, 그게 뭐라고~~ 전 몇 년전 아이 학교 독서모임을 지인의 권유로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한달에 한번씩 하는 모임 이었는데 어느 날 제가 들고 다니는 에코백이 이야기거리가 된 적이 있었네요 전 무거운 가방 싫어하고 에코백을 외출용으로도 늘 사용하는데 말이죠~ 그 다음부터 어찌나 가기 싫은 모임이 되었는지 몰라요~ 아닌척 온갖 부심을 드러내던 모임 이었던것 같아요 부동산, 사는 곳, 차, 가방, 아이 성적등등요 독서모임이다 보니 책부심도 있었네요ㅎㅎ 여러 이유로 그믐은 더 소중해진것 같아요~^^
부심으로 치자면 내가 여기서 제일 술 잘먹는다 부심이 있었고, 또 고기는 이렇게 구워야 맛있고, 평양냉면은 여기서 먹어야 맛있다. 이 음식은 이렇게 먹어야 맛있다 부심이 있는 사람이 었었어요. 실로 재미있는 부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평양냉면부심이 좀 있습니다. ^^ 마포에 있는 **대 본점에 여러 사람 데려갔습니다. 그 중에 평양냉면의 맛에 빠지게 된 사람은 딱 한 명 있었는데 그게 바로 김새섬 그믐 대표님입니다.
20. 등급을 나누는 문화는 대한민국이 유독 심한 걸까요? 다른 나라의 경우도 문득 궁금해지네요. '국민'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들이 웃겨요. '국민' 모두가 사용하고, 먹고, 즐기는 무언가가 있다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개인의 개별성을 인정해 달라고 하면서도 사회안에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한국의 여러 이색적인 문화와 사회구성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서모임이니 책으로 얘기를 해본다면, 소설을 읽는 사람들과 자기계발서와 에세이를 읽는 사람들. 고전을 읽는 사람들과 현대물을 읽는 사람들. 해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국내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 책을 공부처럼 접근하는 사람들과 예능처럼 즐기는 사람들. 모두 다름이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들만의 묘한 벽과 순위표가 있는 것 같아요. 결국 구분의 대상이 아닌, 타인과의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의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크... 너무 공감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 안에서도 취향이 여러 갈래로 나뉘더라고요. 어쩜 이렇게 구분을 잘 해주신 건가요. 읽으면서 감탄했습니다. @선경서재 님의 답을 읽다 보니 제가 느꼈던 또 다른 부심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나가면 '고전부심'이 있으신 분들도 종종 계시더라고요. 저는 사실 현대문학, 그중에서도 한국문학이 가장 좋거든요(물론 고전도 좋아합니다). 근데 이 말을 했더니 "한국문학은 너무 '한'이 서려있다?" 고 말씀하시면서 깎아내리는 분이 계셔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분 말씀으론 한국소설 특유의 정서가 있는데, 그게 불편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거기다 깊이가 없다나 뭐라나 흥. @선경서재 님 말씀처럼 "구분의 대상이 아닌, 타인과의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의 문제"가 중요한 것 같아요. 취향으로 접근할 부분을 등급으로 접근하면 서로 마음이 상하는 것 같아요.
연해님도 그런적이 있군요~~저도 북클럽을 참 좋아하는데 작가님들의 문학상수상이나 다른 일련의 프로필로 나누어 발언하는 분을 보고 불편했습니다 전 제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작가님들은 다 좋던데~ 더구나 타인에게 그런 기준을 강요하고 상대방 수준을 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구보니 어디든 자꾸 등급을 매기려는 경향이 있군요~~ㅜㅜ
저도 궁금해요. 한국에서만 살았으니 객관화할 능력이 없는데 내기를 건다면 '한국이 등급 문화가 심하다'에 걸겠습니다. 인정 투쟁이 극심한 이유도 등급 문화가 심해서라고 보고요. 계급이 아직 고착화되지 않은 사회라 오히려 등급이 세분화된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거 같네요~예전에 계급이 있으면 사람들끼리 오히려 구분짓기를 덜한다는 이야기를 들은거 같아요 예전에 유럽은 어릴때부터 인문계나 상업계를 미리 나누어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선진국문화라고 들은 것 같은데 요즘 드는 생각은 어쩌면 유럽은 이미 예전에 계급이 형성되어 어차피 개인의 노력으로 올라갈 곳이 한정적이라 그랬던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더라구요
대한민국은 위계짓기에 강한 나라인가 싶습니다. 예전에 아이들 가르칠 때도 그게 별것도 아님에도 레벨별로 너는 몇 권을 푸느냐하고 또 일터에서도 제가 보기엔 사람이 중요한데, 그 사람은 실무를 담당하지만 사실상 알바라고 귀뜸해준다거나 기간제에겐 말을 걸지 않는다거나 하는 양상을 볼 때 그런 것 같기도 해요. 100%는 아니지겠지만^^ & 또 그런 족속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ㅎㅎ
최근에 친구 커플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하나부터 열까지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 없기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에서 신혼여행지까지 모종의 등급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식장은 물론이거니와 신혼집의 위치와 주거 형태는 말할 것도 없고요. 무엇이든지 자본과 경쟁이 개입하면 이런 등급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홀로 살아가지 않는 이상 비교를 안 하고 살 수는 없겠지요. SNS를 아예 접고 살거나 스스로 도를 트는 수준의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걸까요. 그렇지 못한 현실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인생은 결국 ‘외로움’을 선택할 것인지, ‘괴로움’을 선택할 것인지에 달린 문제인 걸까요. 「동상이몽」의 인물들을 보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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