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난 소설가들은 거의 대부분 ‘언젠가는 정말 멋진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는 소망이 있더라고요. 저도 그렇습니다. 저한테 최고의 연애소설은 『노르웨이의 숲』이었네요.
[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장맥주

꿀돼지
아마 예외 없이 같은 말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랑은 영원한 테마입니다. 그런데 아직은 못 쓰겠어요. 가장 어려운 이야기 같고요. 최근에 이혁진 작가님의 장편소설 『광인』을 읽고 감탄했습니다. 이런 미친 사랑의 이야기를 한 번 써보고 싶었거든요.
게으른독서쟁이
앞부분 읽을 때만 해도 장강명 작가님의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이 생각났는데... 마지막으로 가면서 최첨단 기술이니, 인간답게 만드는 건 뭐니 다 잊어버리고 걍 넘 슬퍼요...ㅜㅡㅜ

꿀돼지
시간을 정말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가상현실이라는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되돌리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아마 소연과 범우가 만나는 장면 이후로는 전원이 끊기겠죠. 우린 그걸 알면서도 쓰고 읽는 거고요. 모든 건 끝이 있기에 아름답지 않은가 싶습니다.

꿀돼지
이 소설의 OST는 싱어송라이터 백아의 노래 ‘시간을 되돌리면’입니다. 이 소설의 제목과 문장의 일부를 ‘시간을 되돌리면’에서 빌렸습니다.
나의 기차는 갈 곳이 많은지
표도 많고 너무 빨라
놓치는 게 많아요
가끔은 갈 수 없는 곳
그리움을 만나러 가야만
살아지는 날이 있다구요
아이보다 어린 어른의
떳떳하지 못한 숨바꼭질
닮아야 한다면 난 뒤처질게요
언젠가는 꿈꿔온 어른이 되어
투명한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고 싶어
숨을 죽여 우는 아이의
슬픈 등을 재우리
사랑을 하고 널 사랑했으니
눈에 밟힌 아픈 구절 속
너의 얘기 들리우는
서글픈 하루 그대로 넘겨라
엄마도 아빠도 되돌아가서
다시 사랑을 하고 나를 또 만나요
모두 모여 하나 둘 셋 사진 찍구요
다 아는 얘기 모르는 척
무지개마을 우리 막내 산책시키고
푸른 하늘 펼쳐보며
숨이 차게 뛰어 노는
나의 그대 우리 동네
따다 주시던 꽃향기 그대로
추억속에 남은 하나뿐인 그대여
이제 놓아줍니다
부디 잘가요
https://youtu.be/CLmYx6z9boQ?si=w1TKZtb8dWY5VxA9

느려터진달팽이
정말로 즐거워하고, 정말로 고통받으며, 정말로 슬퍼하고, 정말로 괴로워했어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164p, 작가님 글을 통해 면면히 드러나는 특징:), 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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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터진달팽이
이제 몇 작품 안 남았는데요~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네 이야기를 사람 냄새나게 쓰신 작품들을 통해 정진영 작가님이란 사람을 만난듯한 느낌이 듭니다. <동상이몽>에서 나타나는 재개발 관련 갈등과 정치화에 대해서는 예전에 사회갈등분야에서 현장을 따라다니며 인터뷰도 하고 녹취도 풀고 보고서도 작성했던 시절과 가까이서 볼 기회가 있던 재개발 이슈 관련한 사람들의 욕망의 적나라한 민낯이 떠올라 마음이 복잡했네요. 그리고 인터뷰에서 작가님 사진을 봤는데.. 저 귀여운 <꼬마돼지 베이브>같은 이미지도 푸근하지만 작가님도 만만찮다는 말씀을 딱 ㅎㅎ & 둘리 팬이셨군요~ 깐따삐야와 마이콜, 바이올린이라니요^^

꿀돼지
어느 분야든 돈이 걸린 부분을 들여다 보면 세상의 민낯이 드러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선 특히 부동산이 그런 분야죠. 욕망으로 들끓는 용광로 아닙니까. 모든 이슈를 다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 같은 이슈이기도 하고요. 근데 소설을 쓸 땐 마음이 피폐해지더라고요. 그런 걸 잘 쓰는 편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거북별85
세상의 민낯을 드러내는 욕망이 들끓는 이야기를 쓰실 때 마음이 피폐해지시는군요. 전 정작가님이 이런 소설을 잘 쓰셔서 그냥 속에 있는 응어리를 풀어내는 느낌으로 쓰시는 줄 알았어요. 작가님들이 유독 잘 다루시는 분야들도 있으시잖아요. 그런 소설을 쓸 경우는 다른 장르의 소설보다 작품이 수월하게 창작되는 줄 알았습니다. ^^;;

느려터진달팽이
작년에 무려 40키로대까지(청소년 시절에나 가능했던) 몸무게로 내려가면서 한 구개월 요나가 고래뱃속에 있는 것과 같은 시간을 통과하며 썼던 글입니다. 하나만 공유할게요~
https://m.blog.naver.com/widerhorizon/223085263025

꿀돼지
당시의 한 맺힌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입니다. 한국에선 법원이 목숨을 직접 해하 는 일 아니면 처벌을 지나치게 약하게 하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 이런 범죄는 직접적으로 몸을 건드린 건 아니지만, 거의 목숨을 위협하는 범죄나 다름없는데. 이런 범죄는 파멸에 가까울 정도로 경제적인 제재를 가해서 감히 저지를 엄두를 못 내게 해야 한다고 보는데 쉽지 않죠.

느려터진달팽이
예비된 유황불 🔥 에 던져 놔야!


느려터진달팽이
실제로 어느 능력있는 삼십대 여성은 스트레스사 했었죠.
https://m.blog.naver.com/widerhorizon/223102784488

꿀돼지
저는 이런 범죄가 정말 많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악성 범죄라고 봅니다. 엄벌이 필요한 부분에는 엄벌을 해야 합니다. 일본의 음주운전 처벌 강화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5204702

느려터진달팽이
싸움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싸움이 뭔지 알아? 좆밥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거야.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270p, 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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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저도 이 문장 읽으며 너무 자극적이면서도 슬프더라구요~
ㅜㅜ 이럴 수 밖에 없나 하면서요~~

느려터진달팽이
거짐 실시간입니다 ㅎ 언젠가 "세상은 고수들의 놀이터, 하수들의 전쟁터"라는 인터뷰 머리기사를 읽었는데 잘은 몰라도 정말 뛰어난 사람들은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어떤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탐험하며 큰 스케일로 살고 있고, 범상한 우리들은 그저 아귀다툼이나 하며 쳇바퀴를 돌고 있구나 싶을 때가 있는데요. 이 대목에서 그 생각이 딱, 대사로 확인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거북별85
ㅎㅎ 그쵸 <그믐> 안에서 거의 실시간 문답 중입니다 요즘 업무가 좀 한가해져서 슬쩍슬쩍 그믐 안에서 노는 중입니다^^
언급하신 "세상은 고수들의 놀이터, 하수들의 전쟁터"라는 인터뷰도 위 소설 속 문장과 같은 맥락이면서 확!! 와 닿네요~
정말 전쟁터같은 느낌 안 들게 지내고 싶네요~뭐 항상은 아니지만요~^^;;

느려터진달팽이
오늘 거의 한 켠에 켜놓고 책도 펴놓고 ㅋ 진도 뺐습니다^^ 그래도 책을 읽는 순간 만큼은 우리가, 이 그믐이라는 놀이터에서 고수가 된듯 하죠 😎

장맥주
책 사랑하는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전쟁터는 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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