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부심으로 치자면 내가 여기서 제일 술 잘먹는다 부심이 있었고, 또 고기는 이렇게 구워야 맛있고, 평양냉면은 여기서 먹어야 맛있다. 이 음식은 이렇게 먹어야 맛있다 부심이 있는 사람이 었었어요. 실로 재미있는 부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평양냉면부심이 좀 있습니다. ^^ 마포에 있는 **대 본점에 여러 사람 데려갔습니다. 그 중에 평양냉면의 맛에 빠지게 된 사람은 딱 한 명 있었는데 그게 바로 김새섬 그믐 대표님입니다.
20. 등급을 나누는 문화는 대한민국이 유독 심한 걸까요? 다른 나라의 경우도 문득 궁금해지네요. '국민'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들이 웃겨요. '국민' 모두가 사용하고, 먹고, 즐기는 무언가가 있다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개인의 개별성을 인정해 달라고 하면서도 사회안에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한국의 여러 이색적인 문화와 사회구성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서모임이니 책으로 얘기를 해본다면, 소설을 읽는 사람들과 자기계발서와 에세이를 읽는 사람들. 고전을 읽는 사람들과 현대물을 읽는 사람들. 해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국내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 책을 공부처럼 접근하는 사람들과 예능처럼 즐기는 사람들. 모두 다름이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들만의 묘한 벽과 순위표가 있는 것 같아요. 결국 구분의 대상이 아닌, 타인과의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의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크... 너무 공감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 안에서도 취향이 여러 갈래로 나뉘더라고요. 어쩜 이렇게 구분을 잘 해주신 건가요. 읽으면서 감탄했습니다. @선경서재 님의 답을 읽다 보니 제가 느꼈던 또 다른 부심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나가면 '고전부심'이 있으신 분들도 종종 계시더라고요. 저는 사실 현대문학, 그중에서도 한국문학이 가장 좋거든요(물론 고전도 좋아합니다). 근데 이 말을 했더니 "한국문학은 너무 '한'이 서려있다?" 고 말씀하시면서 깎아내리는 분이 계셔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분 말씀으론 한국소설 특유의 정서가 있는데, 그게 불편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거기다 깊이가 없다나 뭐라나 흥. @선경서재 님 말씀처럼 "구분의 대상이 아닌, 타인과의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의 문제"가 중요한 것 같아요. 취향으로 접근할 부분을 등급으로 접근하면 서로 마음이 상하는 것 같아요.
연해님도 그런적이 있군요~~저도 북클럽을 참 좋아하는데 작가님들의 문학상수상이나 다른 일련의 프로필로 나누어 발언하는 분을 보고 불편했습니다 전 제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작가님들은 다 좋던데~ 더구나 타인에게 그런 기준을 강요하고 상대방 수준을 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구보니 어디든 자꾸 등급을 매기려는 경향이 있군요~~ㅜㅜ
저도 궁금해요. 한국에서만 살았으니 객관화할 능력이 없는데 내기를 건다면 '한국이 등급 문화가 심하다'에 걸겠습니다. 인정 투쟁이 극심한 이유도 등급 문화가 심해서라고 보고요. 계급이 아직 고착화되지 않은 사회라 오히려 등급이 세분화된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거 같네요~예전에 계급이 있으면 사람들끼리 오히려 구분짓기를 덜한다는 이야기를 들은거 같아요 예전에 유럽은 어릴때부터 인문계나 상업계를 미리 나누어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선진국문화라고 들은 것 같은데 요즘 드는 생각은 어쩌면 유럽은 이미 예전에 계급이 형성되어 어차피 개인의 노력으로 올라갈 곳이 한정적이라 그랬던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더라구요
대한민국은 위계짓기에 강한 나라인가 싶습니다. 예전에 아이들 가르칠 때도 그게 별것도 아님에도 레벨별로 너는 몇 권을 푸느냐하고 또 일터에서도 제가 보기엔 사람이 중요한데, 그 사람은 실무를 담당하지만 사실상 알바라고 귀뜸해준다거나 기간제에겐 말을 걸지 않는다거나 하는 양상을 볼 때 그런 것 같기도 해요. 100%는 아니지겠지만^^ & 또 그런 족속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ㅎㅎ
최근에 친구 커플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하나부터 열까지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 없기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에서 신혼여행지까지 모종의 등급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식장은 물론이거니와 신혼집의 위치와 주거 형태는 말할 것도 없고요. 무엇이든지 자본과 경쟁이 개입하면 이런 등급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홀로 살아가지 않는 이상 비교를 안 하고 살 수는 없겠지요. SNS를 아예 접고 살거나 스스로 도를 트는 수준의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걸까요. 그렇지 못한 현실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인생은 결국 ‘외로움’을 선택할 것인지, ‘괴로움’을 선택할 것인지에 달린 문제인 걸까요. 「동상이몽」의 인물들을 보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스드메 등급 처음 듣고 저도 놀라기도 했고 환멸감도 일었습니다. 그 마케팅 수법에 넘어가는 사람이 많은 것에도 놀랐고요. 외로움이냐, 괴로움이냐. 십여 년 전에 이 질문에 맞닥뜨렸다면 무조건 외로움을 택하겠다고 답했을 텐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매번 외로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잠깐의 자취를 경험하고서는 차라리 괴로움을 택하겠다는 생각으로 돌아섰습니다. 저는 사촌 형제도 없는 완전한(?) 외동이라 외로움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도 말이죠 ㅎㅎ;
저는 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남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마이너 부심이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민초와 보라색을 좋아할 때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제 부심이었는데 너무 많아져서 좀 기분이 안 좋아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이런 것들이 꽤 많아서. 어떤 것이나 사람(연예인 등)은 남들이 좋아하기 시작하면 시들해지기도 해요. 민초와 보라는 워낙 오래 전부터 좋아해서 버릴 수 없지만요^^
「동상이몽」에 관한 뒷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건 지난 대선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했던 발언입니다. 당시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LTV 80~90% 공약을 문제 삼았습니다. 다들 아시듯 LTV는 담보인정비율을 의미하죠. 예를 들어 감정가 5억 원 아파트 하나를 소유하고 있는데, LTV가 80%라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로 4억 원을 빌릴 수 있죠. 근데 LTV가 지나치게 높으면 대출 원리금 회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고, 거액의 대출이 쉬워지니 투기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당시 두 후보 사이에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도중에 문제가 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발췌해 보겠습니다. 이재명: 분양가의 90% 정도를 대출해 준다는 것이고요. DSR은 규모 수십 평짜리가 아니고 한 20평 정도면 2~3억, 3억 대 되겠죠. 심상정: 어느 지역에 2~3억짜리가 있습니까? 20평짜리가? 이재명: 김포나 이런 데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심상정: 김포에 20평 짜리가 있습니까? 20평 짜리가 3억입니까? 당시 김포 시민들이 '김포 이런 데'라는 발언과 '2~3억 대'라는 발언에 긁혀 난리가 났었죠. 게다가 김포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어서 더 반응이 뜨거웠죠. 참고로 이 발언에도 불구하고 당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김포에서 51%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저는 김포 시민이어서 이 이슈에 관해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과연 부동산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더라고요. 당시 정치권의 반응, 김포 시민의 반응, 주요 신도시(일산, 분당, 판교, 동탄 등) 주민의 심리 등을 버무려 그 질문에 관한 나름의 답을 소설로 내놓아보고 싶었습니다.
으아 저는 이제 첫 단편 질문에 답했는데요. 느림보는 어서 따라잡아 언급하신 뒷 이야기를 읽겠습니다. 지금 스포를 피하고자 흐린 눈으로 대충 봤는데 궁금증이 막 일어요.
소설집에 수록돼 있는 단편 모두 쉽게 읽히실 거예요. 쉬워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빕니다 😊
아하, 이거였군요! 안 그래도 지금 보면서 "이게 뭐더라 기억이 날까말까 한데" 하며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당시 김포에선 시민단체가 다 들고 일어나 난리도 아니었죠. 그래도 표를 주더라고요. 그러니까 지역민을 무시하는구나 싶었고요.
슬프네요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집값은 서민에게 기본적인 의식주문제 아닙니까? 이 부분에 이다지도 모르다니~ 솔직히 우리나라는 그 정치인의 행적보다는 지역에서 지지하는 당의 이미지가 선거의 당락에 더 큰영향을 주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동상이몽>같은 소시민들의 권력과 욕망이 얽힌 재개발이나 재건축등 부동산에 관한 장편소설 계획은 없으실까요?
장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부동산을 주제로 다룬 단편을 모아 연작소설을 써보고 싶은 욕심은 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지금도 부동산을 주제로 다룬 단편소설을 구상 중입니다.
와, 기대됩니다! 저도 전세사기를 소재로 단편소설을 써보려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읽은 장편소설이 공교롭게 전세사기를 소재로 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재미있더라고요.
강남에 집을 샀어평범한 한 사람이 열등감과 욕망으로 신분상승을 꿈꾸며 영끌투자를 하지만 실패하고, 불법과 합법의 줄타기를 하며 강남에 200채가 넘는 집을 보유한 임대사업자로 변신하는 폭주를 하지만 결국 몰락하게 되는 과정을 사실적이고 지극히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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