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별85 님의 글을 읽으면서 시원하게 콕콕 찝어주시는 말씀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제가 작년에 읽었던 책 중에 <내일의 피크닉>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 중 한 명도 딱 이런 상황이었어요. 공업계 특성화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현장 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중저가 항공사의 콜센터로 들어간 아이였죠. 그 현장이 너무 열악해요. 근데 실습 부장이라는 사람이 한다는 소리가 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선배들에 비하면 너(그 아이)는 좋은 조건이라고, 사무직이라 높게 쳐주는 콜센터에 가는 건 호사라고 말합니다(아이고야). 근데 심지어 그 콜센터도 하청의 하청의 하청... 더 무서운 건, 그 어린 실습생들을 경쟁까지 붙여서 서로가 싸우게 만들어요. 정말 악독한 사람이죠. 윗사람들은 차례차례 자신의 책임을 아래로 더 아래로 떠넘기기 바쁘고, 결국 그 화는 고스란히 상담원들의 몫이죠. 너무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내일의 피크닉지난 2023년 장편소설 『꼬리와 파도』를 통해 세대를 건너 상처를 딛고 다음으로 향하는 단단한 연대를 그려 낸 강석희 작가는 신작 『내일의 피크닉』에서 보호 종료 아동이자 특성화고 학생이 기업체 현장 실습에서 경험하는 사회의 폭력성을 들추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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