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사실 김포나 이런 데가 나쁜 말이 아닌데 말이란 건 잘못하면 존심을 건드리는 것 같아요. ^^ 사실 이런 데가 정상이란 말도 될 텐데 말이죠~
이 소설의 OST는 황신혜밴드의 '님과 함께'입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 봄이면 씨앗 뿌려 여름이면 꽃이 피네 가을이면 풍년 되어 겨울이면 행복하네 멋쟁이 높은 빌딩의 시대지만 유행 따라 사는 것도 제멋이지만 반딧불 처갓집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 멋쟁이 높은 빌딩의 시대지만 유행 따라 사는 것도 제멋이지만 반딧불 처갓집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 한 백 년 살고 싶어 https://youtu.be/3kIaZ6nI8BA?si=VLZtZp4-rUr86tlD
아아... 그렇군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를 보며 저는 계속 범 내려온다를... https://www.youtube.com/watch?v=3P1CnWI62Ik
익히 알고 있던 이 노래가 여기서 이렇게 쓰일 줄이야... 리메이크 버전이라 더 새롭네요. 흥겹다고 생각하던 노래인데, 이 소설과 묶어서 보니 가사가 달리 보이는 것 같은 묘한 기분도 들어요.
그래서 일부러 황신혜밴드의 리메이크 버전을 OST로 선택했습니다. 원곡에는 없는 풍자가 엿보여서요. 여담인데 황신혜밴드의 히트곡(?) '짬뽕'도 신납니다. 이거 노래방에서 부르면 호응 좋습니다. https://youtu.be/pCgmj7LwUqY?si=xSEaffqv2mKimhyI
P.17
숨바꼭질
18번. 고작 한 달 전 몽이 장례를 치렀다 보니... ... 이 일 때문에 한동안 그믐도 잘 들어올 수 없었고요. 현실적으로 와닿는 질문입니다. 저는 뭐... ... 그냥 있을 때 최대한 몽이가 즐겁도록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저희 몽이는 일 년간 만성 췌장염을 앓으면서도 죽기 일주일 전까지도 하루에 산책을 최소 40분을 했어서... ... 평균 산책 2시간 이상 해야 집에 가고 그런 개를 키웠다 보니. 저희 몽이는 엄청나게 아픈 건 딱 죽기 전날부터 하루뿐이었는데, 말씀하시는 것처럼 오래 앓아누웠다면 저는 단호하게 안락사를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몽이는 워낙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데 저 작은 몸뚱이 속에 갇혀 있으면 얼마나 힘들까, 싶은 생각을 계속 해왔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작가님이 최대한 몽이 옆에 있어주신거나 죽기 전날 하루정도만 엄청 아팠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밝게 보이셔서 힘든 일 겪으신줄 몰랐습니다ㅜㅜ 장작가님의 질문에서 저도 그생각을 했거든요 반려견이 불치병의 고통에서 끝까지 살게 하는 것보다 그 옆에서 얼마나 잘 있어주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은까 하는~이젠 몽이가 행복하게 하늘에서는 뛰어놀고 있으면 좋겠네요~♡
몽이를 떠나보낸 지 한 달 전이라고 하셔서 댓글이 너무나 조심스럽습니다. 있을 때 최대한 즐겁도록 노력하셨다는 말씀이 유독 먹먹하게 다가왔어요. 상자를 덮고 있는 색색의 종이들이 마치 꽃 한 송이, 한 송이처럼 소중하게 보이고 오른쪽에 놓여있는 하트 조각도 사랑의 마음이 듬뿍 담겨있는 것 같아요. 개와 고양이처럼 인간과 교감하는 동물과의 이별은 더 견딜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던 장작가님의 문장도 떠오르네요. 그리고 @거북별85 님 말씀처럼 몽이가 하늘에서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뛰어놀았으면 하는 마음을 저도 아주 조심스레 담아봅니다.
아~ 몽이가 많이 아프지 않고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정말 다행이에요 전 산책 좋아하는 3살 푸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찾아올 이별이 먼 훗날이 되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그냥 있을때 최대한 즐겁도록~ 저도 그렇게 함께하고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10번째 작품, 「안부」로 오늘(27일)과 내일(28일) 같이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이 작품은 목포를 배경으로 한 앤솔로지 『소설 목포』에 먼저 실렸어요. 『소설 목포』 참여 작가님들은 그믐에서 모임을 열어 재치 만점인 대화를 나누기도 하셨습니다. 『소설 목포』 독서 모임도 그믐에서 열렸었죠. 「안부」 뒷얘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살펴보세요. [8명의 작가들과 떠나는 온라인 목포 여행!_『소설 목포』 출간 전 이야기] https://www.gmeum.com/meet/758 [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https://www.gmeum.com/meet/757 21. 「안부」를 읽으면서 한 생각이나, 정진영 작가님께 묻고 싶은 질문, 혹은 인상 깊었던 소설 속 문장을 적어주세요.
옆에서 도와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P. 293, 정진영 지음
이번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속이 답답했어요. 열악하고 비인간적인 근로환경은 말할 것도 없고,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대체 가능한 부품처럼 다뤄지는 듯한 직원들의 모습, 민원인의 욕설과 본부장의 성추행 장면은 정말이지... 화가 납니다. 작년 겨울쯤이던가. <다음 소희>라는 영화를 봤던 기억도 떠올랐어요. 이 영화는 콜센터 실습 중 자살한 특성화고 재학생의 실제 사건을 모티프 삼은 영화로 죽기 전 소희가 겪어온 일들과 죽음 후 그 일들을 고발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거든요. 영화를 보면서 웃었다가 울었다가 분노하기도 하면서 여러 감정이 오갔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힘들었어요. 소희는 그저 춤을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콜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서서히 시들어가는 그 모습에 마음이 찢기는 느낌이었거든요.
다음 소희소희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인터넷 회사 콜센터에 현장실습생으로 취직한다. 소녀는 대기업에 취직했다며 들뜨지만, 실상은 기대와 다르다. 노동 착취가 예사로 일어나는 콜센터는 그야말로 노동 지옥이다. 그곳의 잔인한 현실은 암울한 사고로 이어지고, 형사 유진은 악착같이 진실을 좇는다. 그러나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 앞에서 그녀는 무력함을 절감한다
-읽다보니 알바할때 만났던 진상손님들이 떠오르며 감정에 더욱 몰입했고.. 콜센터 직원 대우는 한숨만 나왔네요. 관리팀장은 개선도 안하고 정신도 안차리고 뭐하는건지!!!! -윤하가 많이 무너지진 않았을까, 윤하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어서 기뻤습니다. 293~294.p 너무 울컥했어요..ㅠㅠ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21. 여성들에게 '무리한 육체노동을 하지 않으면서 빠르게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콜센터 상담원이라면, 남성들은 위험하고 '무리한 육체노동'을 하는 곳이 가장 빠른 취업전선이 됩니다. 육체노동의 자리들이 많은 외국인노동자들로 대치되고 있지만 여전히 어이없는 사고에 노출되는 청년들이 많이 있는 것이 실상입니다. 외국처럼 콜센터도 외국인이 더 많아지는 날이 오겠지만, 요즘은 챗봇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그 자리에 여전히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딸이며, 어머니인 여성들이 많이 있는 것이 현실이네요. 팍팍한 20대 청년들의 삶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름 없는 꽃이 하나도 없었다.p.287 이 문장을 보니 열악한 처우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빗댄 말 같았어요. 여성의 입장에서 쓰시기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정말 여자 심리를 잘 보여주신 것 같았어요. 떡볶이도 먹고 싶어졌어요.^^
역시나 제가 잘 알지 못했던 콜센터 직원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 읽고 충격적이었어요. 그러면서 미국의 콜센터에 전화룰 걸면 대부분 인도, 스리랑카에 있는 콜센터 직원들이 전화를 받거든요? 물론 비국내에 있는 콜센터 직원들이 받기도 하지만요. 그들의 처우는 어떤지도 관심을 그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늦었지만 너한테 그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안부」 . 294p, 정진영 지음
소설 속 콜센터 같은 조직이 현실에 얼마나 많을까요. 어디서부터 바꿔나가야 하는 건지. 얼마 안 있으면 선거일인데...기대해봐도 될는지. (사실 이미 기대 없음으로 많이 기운 상태라 머리만 지끈거리네요.) 읽으면서 답답하고 화나고 무거웠던 마음이 윤하가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듯해서, 주인공도 마음의 짐을 좀 덜어낼 수 있을 듯해서 그래도 다행이다 조금 안심하면서 책을 덮었어요. 아주 오래전에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간 적이 있어요. 그때 목포는 그냥 '찍고 가는' 정도로 머물렀는데, 소설을 읽고 '다시 목포에 가게 되면...' 하고 생각해보게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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