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사실 그믐은 이른바 '친목질'이 잘 발생하지 않는 구조로 설계했어요. 다른 회원의 연락처를 알기도 어렵고, 자기 소개는 인생책과 인생 영화로 하고, 좋아요도 없고, 다른 사람 몰래 메시지를 전할 수도 없고, 29일이 지나면 모임이 끝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믐에서 커플이 탄생한다면... 축복합니다. ㅎㅎㅎ
트레바리 얘기는 꽤 많이 들었습니다. 얘기를 전해준 사람들 대부분이 공감했던 건, 굳이 '연애정글'로서의 동호회에 들어간다면 그래도 책 읽는 동호회에 오는 사람들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입니다. 대단한 비주얼이나 근육, 기술, 직함이 필요없기도 하고, 최소한 주제 도서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이니 이야기거리도 어느 정도 확보하고 들어가는 게임... 뭐 그런 정도였습니다. 확실히 와인, 조깅, 자전거, 자동차, 오디오 같은 동호회보다는요. 위에서 @꿀돼지 작가님이 말씀 하셨든, 커플이 안되든 되든 사라지는 건 비슷하겠지만요. ㅎ
트레바리가 회비도 꽤 되는 편인데 그 덕분에 여성 회원들이 '이상한 인간이 적은 동호회, 다소 안심이 되는 동호회'라고 여긴다는 얘기도 어디서 들었습니다. 저는 트레바리 클럽장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다들 엄청 열심히 읽는 분들이시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운영한 클럽에서는 썸 타는 분위기는 보이지 않았고요. 제 눈에만 안 보인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
저도 거기 3시즌 다니긴 했는데(당연히 회원으로) 앞의 2시즌은 논픽션이라 그런지 그런 기류?가 없어보였는데 3번째는 주말 저녁에 하는 모임이었어서 그런지 거의 나중엔 대놓고 장소도 노골적인 곳에서 만나자고 했었어요. 그냥 모임만 거기서 하는 거라고 하길래 납득이 안 되어 그대로 나와버렸던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참여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만 예민하게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그 모임만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젠 다시 가기가 전 좀;; & 오늘이 벌써 마지막이네요! 앞에서 혼자 진도빼고 발걸음을 맞추지 못해 죄송해요.
새롬 데이타맨으로 천리안 접속하던 시절부터 체험해본 결과, 동호회는 그냥 그게 목적인 것 같습니다. 단지 싱글에 국한된 이야기도 아니고요. ㅋㅋ 작가님 작품은 제게 추억버블 제조기 같습니다 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ㅎㅎㅎ 결혼정보회사 이용하는 것보다 동호회에서 인연 만나는 게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도 조금 하고요. 제가 봤던 동호회 중에 가장 웃기고 노골적인 동호회는 ‘BMW 동호회’였어요. 자격조건이 남자는 BMW 차량 보유자, 여자는 BMW를 좋아하는 사람이더군요. ^^
왠지 여자의 자격조건은 'BMW를 좋아하는 (젊고 예쁜) 사람'일 것 같습니다. 🙄
ㅎㅎㅎ 굳이 쓰지 않아도 다들 알 수 있는... 아주 투명한 동호회인 거 같았습니다. 우리는 정글이다! ^^
네. 동호회는 무슨 명분을 내세우든 결국 그렇게 변하는가 봅니다. 솔로인 남녀 여럿이 한 곳에 모이는데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동호회에 발을 끊은 결정적인 이유는 은근슬쩍 자주 연락하는 분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무슨 절세 미남도 아닌데 이해가 안 가요. 이미 결혼할 사람도 있는 걸(심지어 얼굴이 다 알려진 배우인데!) 다들 뻔히 아는데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역시 직접 경험하셨군요!! 실감나서 그 안에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디든 그런 일들이 많군요 연애가 목적이 아니고 순수하게 그 분야가 좋아서 즐기고 싶을 때는 어떻게 모임의 성격을 파악해야 할지 의문입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그냥 같은 성별만 모이는 겁니다. 그러면 진짜 취미를 위해 모이는 동호회가 될 것 같더라고요.
남자고등학교 특별활동 시간이 생각나네요... 암울했습니다. ㅎㅎㅎ
의견 철회합니다. 상상만 해도 칙칙하네요. 땀냄새가 납니다 😜
저 정말 성차별 하고 싶지 않은데 여름에 남자중학교나 남자고등학교 강연은 피하고 있어요. 점심시간 직후에 강연을 갔는데 농구를 하고 들어온 아이들의 땀냄새 때문에 기절할 뻔 했습니다.
아... 진짜 싫은데요. 작가님의 학창시절 때도 그랬겠지만. 저도 에어컨이 없는 학창시절을 경험했거든요. 그 시절에 어떻게 선풍기 몇 대로 한 반에서 50명이 여름을 견뎠는지. 그때 땀냄새 생각하면 진짜 와!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의견 철회합니다.
당사자들은 후각세포가 마비된 상태여서 아무렇지도 않을 텐데... 진심 뛰쳐나오고 싶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냄새에 예민한 편은 아닌데...
제 지인의 경험담에 의하면, 남자분들로만 성비가 몰린 모임 날은 '진정' 독서 토론 같았다고ㅋㅋㅋ(아니, 이건 또 무슨 말이야)
저도 남자지만, 남자들만 어떤 목적으로 동호회를 만들면 그닥 좋은 끝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알듯 말듯한 일이 반복되는데, 좌우지간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 뭔가 일을 맡아서 하지는 않으면서 자기가 원하는대로 되기를 바라며 불평하는 사람, 돈 안내고 자랑만 하는 사람, 심지어 합평회에서 반론이 나오면 그 불편한 사람을 쫓아내려고 뒤에서 일을 꾸미는 사람, 토론이 아니라 감정적 배설을 일삼는 사람.. 쓰다보니 끝이 없네요. 독서모임은 결국 '글로 맺은 원한'의 무서움을 예감하면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만 운이 없었을까요.. ㅎ
오! 그렇네요!(이마 탁!)
이 소설의 OST는 가을방학의 '삼아일산(三兒一傘)'입니다. https://youtu.be/9FcfiMP3vxs?si=gDcSW6OI41-zQFrM 뜻밖의 비에 세 명의 아이가 난처한 얼굴을 하고 있다. 우산이 있는 건 여자아이뿐 남자아이가 집이 가까우니 그냥 맞고 가겠다 한다. 다른 남자아이는 자기 집이 더 가깝다며 뛰어가면 된다 한다. 여자아이는 누구 집이 더 가까운지 알지만 잠자코 있는다 남자아이가 우산을 하나 사서 가겠다고 한다. 다른 남자아이가 돈은 있냐고 물어본다 둘 다 마침 돈이 하나도 없다. 여자아이는 돈을 갖고 있지만 잠자코 있는다 여자아이가 택시 타고 갈 테니 둘이 우산을 쓰고 가라고 하니 남자아이들은 동시에 그건 안 된다고 한다 남자아이가 집에 전화해서 동생한테 나오라고 하겠다 한다. 다른 남자아이는 자기가 집에 전화해서 형한테 나오라고 하겠다 한다. 둘은 누구 집이 더 가까운가 하는 문제로 다시 돌아왔다 여자아이가 억지로 다 같이 우산을 쓰고 가볼까 하니 남자아이들은 동시에 그건 안 된다고 한다 결국 셋은 그냥 다 같이 비를 맞고 가기로 했다. 말없이 빗속을 걸으며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 대해 생각했고 다른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에 대해 생각했고 여자아이는 아침부터 우산을 챙겨준 엄마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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