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문득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이름모를 장례지도사에게 차갑게 식은 자신의 알몸을 맡겨야 하는 공동의 운명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소름이 돋았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첫사랑, 319-320, 정진영 지음
지난 일요일부터 일주일간 감기와 갑자기 일주일간 두 배가 된 업무와 지난 주 댓글에 썼던 집과 관련되어 아직까지 진행 중인 일들이 갑자기 생겨 정신이 없어 책을 못 읽었네요. 지난 2일은 약먹고 자고만 반복했어요….하루 남았다니ㅜㅜ 오늘 틈틈히 읽었는데 이제 사랑의 유통기한까지 읽었고 댓글은 너무 많네요…ㅎㅎㅎㅎㅎ 저는 지금까지 읽은 것 중에서는 「눈먼 자들의 우주」가 제일 좋았어요.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우리가 아는 사실들을 모아 아름답고 웃기고 슬픈 내용이지만 가장 생각하고 얘기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단편인 것 같아요. 집단 사회에 살고 있는, 개개인이 있지만 결국 전체가 되는 비극적인 현실이 인류 멸망이라는 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이 태어나면 죽음이 정해진 것처럼 행성도 마지막이 있을 텐데 지구는 인류가 그것을 만들 것 같아요.
정신없이 페달을 밟다 보면 왠지 없던 염치가 생겨 윤하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안부」 ,p290, 정진영 지음
「안부」 를 읽으며 평냉을 좋아하는 주인공이라 더 감정이입이 되었을 수도^^ 저도 평냉을 엄청 좋아하고 너무 피곤하고 힘들 때면 먹고 싶은 소울푸드가 필동면옥의 평냉과 신촌수제비거든요. 1년에 몇 번은 먹어 줘야 합니다. 안 먹으면 먹을 때까지 힘들어요.ㅎㅎㅎ
필동면옥이라는 이름만 봐도 군침이 돕니다. 정말 좋아하거든요. 특히 필동면옥에서 나오는 제육은 다른 어떤 냉면집 제육보다도 맛있지 않나요. 가격이 비싸긴 해도, 양념장에 찍어 먹는 탱탱한 제육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작가님의 댓글을 읽으니 더 먹고 싶네요~전 냉면에 왕만두입니다만~
아.. 이 밤에 필동면옥 냉면이라니...
골뱅이소면 배터지게 먹고 들어가는 길이라 다행히 안 당기네요. 이 상황에서 냉면까지 당기면 제가 인간이 아닙니다. ㅠ.ㅠ
냉면은 입가심이죠 ㅎㅎㅎㅎㅎ
필동면옥을 아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반갑네요 ㅎㅎㅎ 필동면옥동호회라도 한 번 해야겠어요~~~
지난 일주일간 여러 일로 함께 완독하지 못할까 염려했는데 오늘 오전에는 컨디션도 괜찮아서 처음 목표대로 (함께 따라가지 못했지만) 완독해 기쁨의 춤을 출 수 있게 되었네요. 많은 댓글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제가 3인이 넘어가면 멀미가 심해서요. 실제로도 인터넷 상에서도 집중이 잘 안 되고 힘들어요…^^) 속깊은 얘기들과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좋은 모임에 끼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진영 작가님 책을 이번에 처음 읽게 됐는데요. 뭔가 날카롭게 마음에 남고요. 살면서 문득 문득 떠오를 것 같습니다. 책은 아직 완독은 못 했어요. 사실 중간에 장애에 대한 의견을 나눌 때, 제 생각이 어리고 미숙하게만 보일까 봐 두려운 마음에 그믐에 못 들어와서 늦어졌거든요. 뒤늦게 나눈 대화를 훑어보니, 아직 어렵고 복잡하지만 이런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믐인으로 할게요. 그므머는 유튜버처럼 말해보려고 한 거라 뭔가 므머한 게 그믐인의 자부심이 안 느껴진달까요? 하하. 2000개 이상의 대화라니 대단하고요. 모임이 끝나더라도 저는 다 읽지 못한 책을 마저 읽겠습니다. 그믐에서 또 좋은 책으로 이야기 나눠요. 정말로 많이 배우고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다같이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 그런 이야기하라고 만든 공간 아닙니까. 좋은 의견 보태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한 달 동안 남은 수많은 댓글. 모임이 끝난 후에도 종종 들어와 살피며 추억할 겁니다.
저도 정진영 작가님 책을 처음 읽었습니다 이런분을 모르고 있었네요~^^ 작가님이 음악 추천도 해주시고 뒷이야기도 해주셔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그믐에서 함께 읽으니 제대로 된 독서를 하게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잠시 뒤면 모임이 종료되겠네요. 29일 동안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주신 여러분들, 그리고 정진영 작가님, 너무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다른 모임에서 또 뵐게요. 모두 편안한 밤 보내세요!!
시간이 만우절 거짓말처럼 빠르게 흘러 이 모임이 마련된 지 한 달 가까이 됐습니다. 이 모임을 만들고 정성을 다해 진행해 주신 장강명 작가님(많은 일을 하시면서 도대체 어떻게 이 모임까지...)과 수많은 의견을 보태주신 독자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책은 시장에서 흥행하지 못했어도 그믐에선 흥행했습니다. 이 모임에 기록된 수많은 댓글과 조회수가 그 증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3월 한 달 동안 제주에 머무르며 새 장편소설을 마무리하고, 이런저런 단편을 마감했습니다. 혼자 방에 앉아 노트북 화면에 뜬 빈 화면만 볼 때면 참 외롭습니다. 그때마다 그믐에 들어오면 혼자가 아닌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모임의 마지막을 지켜 보니 기분이 참 센치합니다. 소설가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니 부지런히 새로운 작품을 써서 내놓아야겠죠. 저는 5월에 자전거를 소재로 다룬 조용한 활극인 새 장편소설 『왓 어 원더풀 월드』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보다 앞서 문화일보의 미니픽션 연재 기획 '소설, 한국을 말하다' 시즌2에 새로운 미니픽션을 싣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께 지면과 온라인에 소설이 공개될 듯합니다. 주제는 '섹스리스'이고 제목은 「가족끼리 왜 이래」입니다. 주제는 선정적이지만, 내용은 하나도 선정적이지 않으니 괜한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
이 책을 일본인 친구에게 소개했어요. 일본에서 출간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떠납니다. https://youtu.be/YFGDCobBgk4?si=6VYtnuFSLxgkmnnt 나는 떠날 때부터 다시 돌아올 걸 알았지 눈에 익은 이자리 편히 쉴 수 있는 곳 많은 것을 찾아서 멀리만 떠났지 난 어디 서 있었는지 하늘 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 건 아니었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너를 보낼 때부터 다시 돌아올 걸 알았지 손에 익은 물건들 편히 잘 수 있는 곳 숨고 싶어 헤매던 세월을 딛고서 넌 무얼 느껴왔는지 하늘 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건 아니었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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