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이란 제목의 책이 생각났어요. 저는 요즘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기기에 대해 공부해보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고장나면 직접 고치고 조립도 해보고 싶어서요.ㅎㅎ 이런 동호회, 모임이 있으면 재미있겠다, 참여해보겠다 싶은 게 있으신가요?
와. 책 제목이 뼈 때리네요. ㅎㅎㅎ 저는 기타 동호회에 다니고 싶습니다. 사실 블루기타라고 아내가 다녔던 동호회가 있는데 저도 가보고 싶었어요. 기타도 열심히 배우고 술도 재미있게 마시는 동호회라고 들었습니다.
기타!! 저도 배워보려고 시도했던 경험이 있는데....저와는 맞지 않는 걸로~ㅎㅎㅎ 무언가 '열심히 배우고 술도 재미있게 마시는' 거..해본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 하네요. 아내분에게 기타 배우고 같이 술 마시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아, 운전연습처럼 위험한 일일까요?!ㅎㅎㅎ
저희 부부는 서로 밑바닥을 여러 번 확인했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만은... 그래도 위험성은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24. 청첩장을 받으면 잘됐구나, 하고 흐뭇한 마음이 드는 때도 있지만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축의금은 얼마나 내야 하나 고민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적지 않습니다. 막상 가보면 천편일률적인 결혼식이 많아 큰 감흥 없이 허겁지겁 식사만 하고 오는 경우가 태반이고요. 참석하셨던 결혼식이나 장례식 중 인상에 남는 행사가 있었나요?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나요? 저는 지인의 상가에 문상을 갔는데, 죽음을 예감한 고인이 문상객들에게 쓴 편지가 대자보처럼 크게 인쇄되어 빈소 벽에 붙어 있더라고요.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자신은 행복한 인생을 보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문상객들이 다들 그 편지를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어 가더라고요.
친구 결혼식에서 신부와 신랑 아버님께서 축가를 부르셨어요. 노래 부르는데 자꾸 박자가 완전히 밀리는 거예요. 그런데도 일어나서 박수를 치고 싶더라고요. 아버님 두 분이서 부르는 축가는 처음본지라. 알고보니 친구 아버지 왼쪽 귀가 아예 안 들리는데 MR이 왼쪽에서 나와서 공연에 살짝 미스가 있었다는 후문을 들었습니다. 노래 잘하는 지인보다, 깔끔하고 우렁찬 중창단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었네요. 뭉클뭉클~♥
10여년 전에 장례식 중에서 돌아가신 분이 의학연구를 위해서 시신을 기증하시기로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돌아가신 분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장례식 절차도 발인 없이 진행되고, 그 이후에 연구 끝나고 연구를 진행했돈 병원에서 이후 절차를 진행해주신다고 하더군요.
기억에 남는 결혼식도 장례식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결혼식후 피로연에서 딸이랑 아빠가 먼저 함께 춤을 추고 그 후에 하객들이 함께 어울려 춤을 추거든요. 얼마 전에 친구의 딸의 결혼식에 초대되어 갔었는데, 친구 남편이 2년 전에 시력을 잃었어요.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는 아빠에게 자신이 얼마나 환하게 웃는지 얼굴도 만져보게 하고 아빠를 리드하며 춤을 추는 친구의 딸을 보면서 눈물이 비치지 않은 하객이 한 명도 없었던것 같아요. 장례식은 시외할머님의 장례식이 아닐까 싶어요. 초콜릿민트 사탕을 좋아하셨고 사람들이 장례식에 검은 옷 입는게 너무 싫다면서 딱 잘라서 아주 화려한 색의 옷을 입고 올 것, 관 안 자신의 주위에 초콜릿 민트 사탕을 많이 넣어줄 것. 그래서 온 가족이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거인이 원하시는대로 사탕도 가득 넣어 보내드린 기억이 있어요.
말씀해주신 결혼식도, 장례식도 너무 멋집니다. 나중에 소설에 짧은 에피소드로 써먹고 싶을 정도입니다. (혹시 그래도 될까요...?)
네에! 작가님이라면 얼마든지요! :)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
넵! 작가님의 새책들 더 열심히 봐야겠네요~ ^^
시력을 잃은 아빠에게 자신이 얼마나 환하게 웃는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딸. 읽으면서 제 눈시울이 다 붉어졌어요. 정말 아름다운 결혼식이었을 것 같아요. 초콜릿 민트 사탕과 알록달록한 옷이라니.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장례식의 모습과 달리, 돌아가신 분이 진정으로 원하던 것을 준비한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에요.
감동적인 얘기네요. 예전에 대학 다니던 시절 좋아하던 사람이 비슷한 얘기를 한 적 있습니다. 자기 장례식에는 다들 가장 자신이 좋아하는, 혹은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와서 파티처럼 자기와의 즐거웠던 얘기를 하면서 한 밤 놀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문득 그 사람은 어떻게 사나 궁금하네요. 문득 궁금증, 딱 거기까지만요.
저는 이미 제장례식에 대해 유서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모두 언급해둔 상태에요. 제가 가진 종교와 반목되는 바램이긴 하지만, 남은 가족이 꼭 지켜줄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세상 대부분의 아이들이 태어날 때 사람들이 기뻐하고 축복하는 것처럼, 이 세상을 떠나가는 것도 축제처럼 즐길 수 있으면 싶어요.
저도 그 '파티 같은 장례식'이 인상적이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무거운 말이기도 합니다. 지인들이 한껏 꾸미고 와서 즐겁게 잔을 기울이며 명복을 빌어줄 수 있는 장례식이면, 참 제가 제대로 잘 살아야하겠다, 그렇게 기억하고 싶은 지인이 많을 삶을 살아야 하겠다, 그런 부고장을 받고 속으로 지나가는 마음이라도 '그따위로 살아놓고 웃기시네. 확 불이라도 질러버릴까보다' 하는 말 안들을 삶을 살아야겠다 싶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단디' 살아야겠다 싶습니다. ㅎ
24. 전 결혼식장에는 잘 가지 않아요. 결혼식을 해보니, 결혼식의 당사자인 저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누가 왔는지, 인사를 했는지, 밥은 먹었는지 챙길수가 없더라고요. 양가부모님 손님, 직장동료, 친인척, 지인들까지... 나중에 방명록을 보고서야 감사인사를 할 수 있었죠. 기쁜 날을 당사자가 온전히 기억하려면 좀 차분하게 하거나 작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결혼식은 결혼을 하는 본인에게 가장 의미있는 날이니까요. 장례식장에는 되도록이면 참석하려고 해요. 남겨진 사람의 슬픔을 모두 알 수는 없겠지만 자리를 채우러 갑니다. 가까운 지인의 경우 장례식 이후에 따로 만나러 가기도 하고요. 문득 또오르는 상실에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제 마음이 전해지면 좋겠어서요.
저도 결혼식장에는 거의 안 가고(심지어 제 결혼식도 안 올렸습니다) 장례식장에는 가는 편입니다. 장례식장에 가서도 그냥 빈소에 헌화만 하고 식사는 안 하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 결혼식은 너무 번잡하고 결혼 당사자도 하객도 주인공이 아닌 거 같아요. 굳이 주인공을 따지면 혼주들 아닌가 싶네요.
저도 결혼식에는 잘 가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미혼이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의미 있는 날이어야 할 당사자는 정작 정신이 하나도 없고, 주변에서 더 왁자지껄한 것 같아 저까지 보태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괜한 인사치레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 사람이 결혼하는 건 (내 눈으로) 직접 보면서 축하해 주고 싶다'외에는 그냥 축의금만 보내는 편이에요. 장례식장에 대한 말씀도 공감합니다. 장례식 이후 따로 만나러 가기도 한다는 말씀도요. 근데 한편으론 저는 그게 참 어렵기도 했어요.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슬픔을 과연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감히 위로할 자격이 있는 건지, 주변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선경서재 님 말씀을 읽다 보니 '문득 떠오르는 상실에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잘 닿았다면 제 표현 방식이 다소 미숙해도, 상대가 그 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마음이 놓이네요.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한대.. 평소 모임에 잘 나오지 않았던 지인이 갑자기 여기저기 걸려있던 모임에 열심히 나오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막 분주히 다니더라고요. 뭔가 심정 변화가 있었나.. 했는데, 알고 봤더니 부모의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았던 거였어요. 솔직히 그러지 않아도 부고 소식을 들으면 문상을 가는데 왜 그렇게 속보이는 행동을 했을까.. 싶더라고요. 장례식 후엔 바람과 함께 사라지더라는... 또 한 지인은 정반대로 주변 이야기를 전혀 안 해서 장례식장에 갔다가 깜놀한 경우. 남편이 정치인이었던 거예요. 장례식장에 갔더니 화환을 보니 뭔 국무총리부터 시작해서.. 뭐래.. 그래서 물어봤더니만 남편이 OOO. 근데 왜 말 안 했냐고 했더니 하도 욕만 처먹어서 안 한다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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