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아니면 전생에서... ^&^
25. <동호회> 댓글에서 장례식에 대해 언급했었는데, <첫사랑>과 이어지네요. 떠난 사람의 빈자리를 지키는 일. 첫 단편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지수가 죽었다.”의 첫 문장을 갈음하는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작품 속 큰 외삼촌은 죽음을 거두어준 사람들이 있으니 그래도 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1인 가구의 죽음이 사회문제로 언급되고 있는데요.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가 아니라 기꺼이 나의 죽음을 알려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내 죽음의 파편을 신고 받은 경찰관이나 소방관, 특수청소부에게 맡겨 그들의 트라우마로 남기지 않도록 말입니다. 죽음의 뒷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여행가기 전 미리 완독하고 갔습니다. 첫사랑의 경우, 마지막 작가 후기에 적힌 이 글의 사연이 흥미로웠습니다. 해외에서 게재! 당시 해외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반응은 딱히 없었습니다. 심지어 지면에 실렸다는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됐어요. 원고를 넘긴 후에 함흥차사였거든요. 그냥 소설이 제가 읽을 수 없는 언어로 번역돼 지면에 실린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가족이라고 각자의 삶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잖아요. 돌아가신 삼촌의 사랑이야기가, 가족과 나누지 못했던 그의 삶의 이야기가 못내 궁금하더라구요.
저는 그 중간 그믐이가 좋네요 ㅋ 제목은 첫사랑인데 삶과 죽음이 다 녹아 있는 작품이네요. 첫사랑이 설렘에서 그리움, 애잔함으로 이어지는 여러 감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일부러 수미상관 구조로 하셨다고 해서 첫번째 작품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를 다시 보고 나니 뭔가 마지막 작품에 대해서도 더 곱씹게 됩니다. '과로운 밤~'의 지수가 죽지 않았다면 '첫사랑'의 외할머니 같은 마음으로 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마지막 사진도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은 걸까요? 작가님이신가요? 저는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하네요
마지막 사진은 저도 의미를 모릅니다. 디자이너만이 그 의미를 알겠죠. 추측하건대, 그냥 빈 페이지로 남겨두기 뭐 해서 실은 게 아닐까 하는...
하나는 극도로 힘들고 지칠 때만 일기를 썼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새가 되어 훨훨 날아가고 싶다는 내용과 누군지 알 수 없는 이름을 가진 오빠를 보고 싶다는 내용이 일기의 마지막 부분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311쪽, 정진영 지음
일기의 속성은 역시 괴로운 기억을 배설하고 또 다른 미래를 꿈꾸며 행복했던 과거를 돌이키는 것이겠죠. 그동안 일기를 거의 쓰지 않다가 요즘 다시 쓰게 되었는데, 어쩌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전보다 힘들고 지치게 되어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제 상태를 되돌아보게 되는 문장을 만나는 게 참 좋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26. 저는 정진영 작가님을 생각하면 ‘성실함’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부지런히, 쉼 없이 쓰시는 것 외에도 세상과 소설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정말 성실하시다, 자기 자신을 포함해 누구도 속이려 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께 정진영 작가님은 어떤 소설가인가요? 정 작가님을 한 줄로 표현해주신다면? 정진영 작가님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젠가』 그믐 대화방 링크를 올립니다. 정 작가님이 지향하시는 소설, 소설가가 된 과정, 한국 문단에 대한 비판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s://www.gmeum.com/meet/168?idInquiryType=AFTER&talkId=8371
제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분야가 정치를 다룬 작품들입니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정치 영화를 비록하여 우리나라 최근의 정치 또는 역사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정치 또는 사회문제 관련 소재를 다루시는 작가님이라 계속 응원하고 있고, 젠가의 드라마 버전도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꾸준히 작품활동하셔서 한국 정치소설의 대표 작가가 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26. 저는 이번에 정진영 작가님 단편들을 한꺼번에 모아 읽으면서 순정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떠올랐어요. 장편들과 또 다른 느낌이라 새롭고 또 새로웠어요. 장편은 기획하지만 쓰고 싶으신 것은 단편에 녹였다는 말씀에, 역시나 정 작가님은 진한 청국장 같은 분이구나 싶었지요(또는 완전 다른 맛이지만 아주 같은 맥락으로 양념 전혀 없는 순두부!) 《왓 어 원더풀 월드》가 또 다른 새로운 멋진 단어로 정 작가님을 새로 만나게 해주겠죠? 넘나 기대합니다. 힘껏 응원해요!
아이구... 순정이라는 말을 듣는 날이 오다니. 감사합니다. 요즘에는 사실 어울리지 않는 정서잖아요. 저는 구닥다리여서 그런 정서가 좋습니다. 장편은 실패하지 않는 걸 쓰려고 하잖아요. 아무래도 한 번 궤도에 들어서면 뭔가 바꾸기가 어려우니 말이에요. 이번에 새로 나올 장편의 정서는 단편과 많이 비슷해요. 그런 것도 써보고 싶더라고요. 청국장 한 번 잘 끓여보겠습니다. 곧 신간으로 찾아뵐게요 😁
26 와! 오늘이 정진영작가님과 장작가님과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의 아쉬운 마지막 날이네요~~ 작품의 제목과는 반대로 작가님들과 여러 회원님들 덕분에 풍성한 이야기로 가득찬 공간을 즐길 수 있어서 전 <행복한 하루, 우린 춤을 추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첫사랑>이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와 이어지는 작품이라니 작가님의 뒷 이야기 덕분에 알게 되어 새로운 재미가 있었습니다 전 정진영 작가님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도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믐에서나 그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정진영 작가님은 '작가계의 행복한 왕자인가??'하는 생각과 걱정이 들었습니다 좋은 작품을 받아든 독자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지만 작품을 거의 행복한 왕자가 제비한테 자신의 눈과 여러 신체의 보석을 나눠주듯이 쓰시는거 같았어요. 건강한 루틴 속에서 오래오래 작품활동 하시면 좋겠어요~~♡ 전 죄송하게도 소설 내용이나 장면을 요즘은 기억을 잘 못하는 편인데(신경쓸게 너무 많아요)~ㅜㅜ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에서 베란다 장면은 지금도 떠올리기만해도 뜨끈하고 비릿하면서 강렬한 슬픔이 느껴집니다 작품 읽을때 강렬한 감정속 소용돌이로 훅 밀어버리는 일필휘지의 느낌이 들었던 것도 잠도 밥도 안드시고 작품 쓰시는 거라면서요 걱정됩니다~~!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에서 '소설은 엉덩이로 쓰는 거다''운'의 영역을 말하는 부분들도 신기했습니다 노력과는 별개로 그럴 때가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29세때 그런 견디기 힘든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는지! 외양은 푸근하고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정진영 작가님은 자신의 내면의 어둠속의 슬픔과 분노를 끌어와 강렬하게 자신의 작품에 펄떡펄떡 뛰게 그려내시는거 같아요 건강한 루틴 속에서 차후에는 말랑말랑한 로맨스물과 따뜻한 작품들도 기대하겠습니다 물론 장기이신 매운맛(?) 작품들도요~
26. 제가 느낀 정진영작가님은 '틈과 유머'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사람 사는 모습과 사회적 정황을 세세하게 그려내시는 가운데, 사람 지나다닐 공간과 피식 웃음짓게 하는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마음이 무겁지 않게 마무리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무엇보다 그믐을 통해 작가님께서 들려주시는 소설만큼 재미있는 작품에 관한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작품과 연결된 모임지기 장맥주님의 질문도 정말 좋았답니다. ^^
창피하게도 이번이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읽는거였어요. 현재 한국사회가 가진 문제들을 참 정확하고도 사람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갖고 글을 쓰는 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믐의 시간동안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창피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보려 해요~
정진영 작가님을 한줄로 표현하면 '공감 또 공감'입니다. 작품을 읽을 때마다 공감 안 하고는 못 베기겠어요. 그래서 가끔 눈물도... 책 한 권을 이렇게 단편 하나하나 생각하고 작가님과 대화하면서 읽으니 정말 알찬 독서활동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리스트가 이렇게 또 추가되는 기쁨. 그믐도 너무 좋아요~ \(^o^)/
진또배기. 정 작가님을 만나게 해 주신 장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뿌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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