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현직 기자 두 사람이 소설가로 데뷔합니다. 두 사람 모두 남의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문학상 공모전에 당선됐고, 같은 액수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얼마 뒤에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두고 전업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장편소설을 좋아하고 당대 현실의 문제들을 즐겨 소재로 삼는 두 사람은 ‘사회파 소설가’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두 사람 다 매정하고 날카롭고 뒤틀리고 어두컴컴한 이야기를 씁니다. 두 사람 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입니다. 한 사람은 저고, 또 한 사람은 정진영 작가님이세요.
저는 작가로 데뷔하고 한동안 “신문사가 배경인 이야기도 쓸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연히 그런 마음이 있었죠. 그랬는데 정진영 작가님의 『침묵주의보』를 읽고 나서 그 마음을 거의 접었습니다. 신문사 내부 이야기를 이보다 더 재미있고 생생하게 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침묵주의보』는 황정민, 임윤아 배우가 주연을 맡아 JTBC 드라마 《허쉬》로 제작되기도 했죠. 『침묵주의보』뿐 아니라 정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드라마 제작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서사가 탄탄한 작품을 쓰신다는 뜻이겠지요. 정진영 작가님의 장편소설 『젠가』, 『정치인』 모두 드라마 판권이 팔렸습니다.
정진영 작가님의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가 새로 나왔습니다. 술술 읽히고 짠한 단편소설 12편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문학 담당 기자들도 비슷한 감상이었을까요? 책이 나오자마자 여러 언론에서 서평을 실었어요. 최근에 이렇게 언론에서 많이 다룬 신간 한국소설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기사들은 일상의 소재, 차가운 현실 인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따뜻함을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일부를 발췌 인용합니다.
“낙관적 상상력이 건네는 냉소적 웃음이 지닌 힘이 크게 느껴진다.” (조선일보)
“칙칙한 소재인데도 결국은 마음이 따듯해진다.” (중앙일보)
“시대와 인간의 조우를 조명하는 작가의 영리한 방식에 빙그레 웃음 짓게 된다” (한겨레신문)
“뉴스에서 보고, 주변에서 듣고, 지금 여기서 시민들이 겪는 이야기” (경향신문)
“욕망을 부추기는 세상 속에서도 배려와 사랑이 가능함을 일깨운다.” (한국일보)
“‘내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있다.” (문화일보)
“소재를 직설적으로 다루면서도 서사적 울림이 있다.” (내일신문)
“우리가 현재 처한 현실에 대한 소설… 우리 시대의 초상” (매일경제)
“일상적 소재를 다룬 이야기들” (한국경제)
“절박한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다가도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 (서울경제)
3월 4일부터 4월 1일까지,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를 그믐에서 함께 읽으실 분을 모집합니다. 제가 모임지기를 하고, 정 작가님도 틈틈이 참여하실 예정입니다. 2월 15일부터 3월 3일까지 신청해주신 분 중 스무 분께 책을 보내드려요. 책을 따로 구하셔서 참여하셔도 물론 환영합니다.
〈신청 방법〉
① 이 페이지의 참여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참여 신청은 3월 3일까지 받습니다.
② 책을 따로 구하신 분은 3월 4일부터 모임에 참여하시면 됩니다.
③ 책이 필요하신 분은 참여 신청 버튼을 누르고→‘추가 정보 입력’을 클릭→정보를 작성하고 제출하신 뒤→댓글로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주세요. 모두 20분을 선정해서 책을 보내드립니다.
[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