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제가 20대때 방송댄스를 배운 적이 있거든요. 그 때 뭐 되게 잘하는 편도 아니었지만 제법 잘 따라하는 편이었거든요. 웨이브는 나름 자신있기도 했구요. 그래서 제 딴에는 난 아직도 춤을 제법 잘 따라할거라고 생각을 해왔는데요.... 작년 12월 완전히 알았어요. 제 몸의 움직임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던 그 몸짓을... 작년 말 한창 연말시상식이 연달이 있을 시기 아이랑 그 모든 시상식을 다 같이 봤어요. 얘랑 대화를 하려면 아이돌을 알아야 하거든요. 부석순의 '화이팅해야지'가 노래가 신나고 좋잖아요. 춤도 쉬워 보이고. 해서... 따라 춰봤죠... 되는 줄 알고. "화이팅~해야쥐~" 라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애가 배꼽을 잡고 뒤로 넘어가더라고요. "엄마 잠깐 잠깐 다시 해줘. 동영상 좀 찍자. 나 우울할 때 볼래" 하길래 하지 말라고 하고는 또 살짝 췄는데 그 새 그걸 찍어서 보여주는데... 제 몸인데 왜 제가 원하는 대로 안 움직이는 거죠??ㅋㅋ 와... 순두부도 아니고. 진짜 못 봐주겠더라고요. 그래도 뭐 그게 웃기다고 넘어가는 아이를 보니 행복했습니다. ㅋㅋㅋ 재밌으면 된거죠 뭐.ㅎㅎ 차마...동영상은 못 올리겠네요. ^^;;;;;;;;;;;;;;;;;;;;;;
아내가 홈플러스 문화센터에서 방송댄스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가끔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찾아가곤 했어요. 10대 아이들부터 아무리 봐도 40대로 보이는 아저씨까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나오는 모습이 좋아 보이더라고요. 가끔 지하철 플랫폼이나 길거리에서 꼬마아이들이 혼자 안무 연습하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저는 지독한 몸치라서 춤을 아예 안 춰요. 아내랑 연애할 시절에 같이 홍대에 가서 식사하고 맥주 마신 뒤 아내는 클럽에서 춤추고 저는 아내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홍대 캠퍼스에서 책을 읽기도 했어요. 춤 잘 추는 사람 보면 그렇게 멋있던데, 이번 생에서는 틀렸습니다. 부석순이 뭔가 해서 찾아봤어요. ^^
셔플댄스 제안에 작가님은 다르신 줄 ㅋㅋ 반갑습니다. 노땐스 동지세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몸치인 줄 알았는데 이 모임에서 @임쏘쏘 님, @게으른독서쟁이 님을 보면서 꼭 그런 것만은 아니구나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춤은 아름다움의 영역이 아니라 용기의 영역입니다.
ㅎㅎ@고래고래님의 노땐스 동지라는 말이나 @장맥주님의 몸치 이야기에 겪하게 공감합니다. 제가 책을 읽는건 이런 몸치를 숨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인가?? 라는 의심까지 드는군요.. ^^;; @임쏘쏘님의 체육대회 대상의 댄스실력과 @게으른독서쟁이님의 웨이브는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독서인 중에 그 부분까지 가능하다니 완전 부럽네요..^^
전 지금은 몸치에요. ㅋㅋㅋ 댄스도 타고나는 거구나 싶은게 저희 애는 춤을 잘 추는 편인데 아이돌춤을 무대하는 거 보고 잘 따더라고요. 근데 더 놀라웠던 건 순두부마냥 흐느적거리는 웃겨 넘어가는 제 몸짓도 똑같이 따라해서 놀랐어요. 순간 날 보는 줄 알아다는요. ㅋ 댄스학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배워보라고 해도 절대 안가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와 저는 어릴 때 가고 싶다고 해도 안 보내주셔서 음악 방송 있는대로 비디오로 녹화 뜨고 여러번 보고 익히고 그랬었어요,, 라떼는 그게 최선이었는데 요새는 아예 아이돌들이 연습 영상까지 말아주니 다들 쉽게 익히는 것 같더라고요! 그치만 난이도가 예전과 비교도 안 되게 올라갔어요. 안무 금방 익히는 청소년이라면 학원이 더 재밌을 텐데 왜 안가실까요 ㅎㅎ 제가 다 아쉽습니다 ㅎㅎ
저희는 지방에 살아서 저희 애가 좋아하는 아이돌 콘서트 같이 가고 싶어도 주로 서울에서 하고 지방에 와도 주로 부산에서 하고 그러니까 못가서 넘 아쉬워 하는데요. 그래도 요즘엔 유튜브채널들을 다 운영하더라고요. 위버슨가 머시긴가 라이브방송도 많이하고 그래서 그나마 잘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유치원, 초딩 때는 그렇게 무대 중앙에 서고 박수 받는 거 좋아하더니 이젠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 못한다네요.... 학원가든지 학교 댄스동아리라도 들어라해도 절대 노노랍니다. 저 트월킹을 나만 본다니 아깝다니께요. ㅋㅋㅋ
진지하게 읽다가 트월킹에서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독서쟁이집 댁 청소년이라면 틱톡이든 뭐든 열심히 했을 것 같아요. 지방러(?) 라고 부르는 열정팬들은 서울와서 콘서트 보고 게스트하우스 같은데서 자고 다시 내려가고 하더라고요:) 근데 요새 워낙 티켓팅도 빡세서 그것도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트월킹은 가비나 커스틴, 제씨처럼 크고 탄탄한 빵뎅이여야 돋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우리애 트월킹보고 아~ 아니구나 저렇게 작은 애기 빵뎅이로도 충분히 돋보일 수 있구나 하는 걸 알았답니다 ㅎㅎ 트월킹하면서 이 방향 저 방향으로 한바꾸 도는 거 보면 진짜 웃겨요. 신기해서 ㅋㅋㅋ 저는 원래도 트월킹 잘 못했을거라 생각하지만 허리디스크 때문에 안되는걸로 여기기로 했어요 ㅋㅋ 춤 잘추는 사람들 진짜 멋있어요!!!!!
제가 진지하게 몸치도 어느 정도 가눌 정도로 만드는 재주가 쪼꼼 있어서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생은 포기하려고요...
오늘 동네 평생학습관 다이어트댄스 강좌 첫 수업일인데 왠지 제 춤이 인상적일 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이...! ㅋ
다 제압하시고 오세요! ^^
평생학습관을 씹어먹으려다 이 나갈 뻔 했네요;;;ㅋㅋㅋ;;;
스페인 여행 갔을 때 그라나다에서 플라멩코를 인상 깊게 봤어요. 집시의 춤이라고 하는데 빨간 옷의 여전사같았어요. 그래서 돌아와 플라멩코를 배워봤는데 동작 하나하나가 절도있고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얼마 못배우고 그만뒀지만 지금은 배우려해도 지방 문화센터엔 잘 없네요^^
우와! 플라밍고 아니 플라멩코를 배우셨다고요? 멋지십니다.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제가 배울 건 아니지만...
작가님의 질문을 들으니 문득 영화 <마더>의 김혜자 배우님 춤이 생각났습니다. 어쩌면 이 책 제목과 가장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맹목적인 사랑과 세상에 대한 분노, 자식에 대한 믿음과 드러나는 진실에 대한 절망 같은 애끓는 감정 끝에 찾아오는 무력감.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그런 상황에서 추는 춤. 영화의 시작과 엔딩을 장식하는 김혜자 배우님의 이 막춤이 생각납니다. [오프닝] https://www.youtube.com/watch?v=YcShkSX1h9U [엔딩] https://www.youtube.com/watch?v=qX2YWJeHoCs&t=85s
시작도 끝도 강렬했습니다. 정말 이 책 제목과 어울리네요. "마더"를 극장에서 볼 때 첫 장면에서 관객들이 어이가 없어서 킥킥 웃었던 게 기억납니다. 저는 '아, 이거 엄청 지루하고 이해 안 가는 예술 영화 아니야?' 하면서 걱정하면서 봤었어요.
오!! 잊을 수 없는 장면이죠. 뭔가 되게 섬뜩했던 느낌이 살아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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