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원래 외국곡인데 동요에 하도 많이 나와서 어른들보다 애들이 더 많이 알거에요. 애들이 좋아하는 동요인 것 같아요. 애들이 곧잘 흥얼거리더라고요. 그리고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저희 애 초등교과서에서도 봤던 기억이...
3.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신에게 비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면 어떤 심정일까요? 미칩니다. 절망적인 상황은 이성을 마비시킵니다. 아무 데서나 실실 웃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미쳤다고 하죠? 그럿과 다를 게 없어요. 노래하고 춤이라도 추지 않으면 미치는 거예요. - 28p
첫직장에서 만난 남자 팀장님이신데.. 그분은 시도 쓰시더라구요.. 비만 오면 그리 밖을 자주 보셔서..여쭤봤어요. 비만 오면 팬티만 입고 비를 맞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시던데... 그분의 삶에 애환이 많았나보더라구요.. 전 비오면 그 팀장님이 떠오릅니다. 그분은 "비오는날, 나는 춤을 추네"가 되겠지요.. 남의 눈이 있지만 춤을 추어서라도 괴로운 밤을 이겨내겠다, 이겨내고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좋아보입니다.
시를 쓰시는 남자 팀장님이라니... 김금희 작가님의 「조중균의 세계」도 떠오르네요. 조중균 씨는 팀장은 아니지만요. 비 오는 날 팬티만 입고 비를 맞고 싶다는 소망은 결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루지 마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아래층 할아버지는 짧게 등장했지만 여운이 남는 인물이었어요. 리코더 연주가 이렇게 슬플 수 있나요? ㅠㅠ -요즘 환승 이별, 잠수 이별 중 뭐가 더 낫냐는 주제로 친구들과 종종 이야기하는데요! 지수는 환승+잠수 이별이었네요. 영문도 모르고, 그것도 남에게 사정을 듣게 된 지수(남자)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저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지수의 남편을 만나도 멱살 한번 잡지 않는 지수를 보며 저도 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됐어요. -지수가 처용인지, 지수의 남편이 처용인지? 지수가 역신인지, 지수의 남편이 역신인지? 하는 문장은 씁쓸하게 느껴졌어요.
오, 정말 그러네요. 두 지수들의 이야기에 심취하는 바람에 앞에 잠깐 등장했던 리코더 할아버지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렸어요. 사실 할아버지 덕분에 "만파식적"도 알게 되고, 삼국유사도 읽게 되고, 사학과로 진학을 결정하기도 했는데 말이죠(비중 있는 역할이었어요). 환승 이별과 잠수 이별을 동시에 아우르는, 허허, 정말 그러네요. 박지수 이 무서운 싸람...(절레절레) 갑자기 궁금하긴 하네요. 둘 중에 뭐가 더 괜찮을지. 제 경우에 둘 다 당해본 적은 없지만, 만약 당한다면(?) 잠수 이별이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둘 다 생각만으로도 아프네요.
-맞아요!! 할아버지의 비중이!! -저도 만약 당한다면 차라리 환승이 나은 거 같아요. (이유라도 알 수 있으니 ٩( Ӧ̆ )و) 둘다 정말 최악이긴해요. 갑자기 지수가 또 미워지네요.
저도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이었어요. <할아버지 시계>도 좋아하는 곡인데, 제가 칼림바를 취미로 하고 있는데, 칼림바 연주곡으로 다양한 버전이 있거든요. 생각해보니 리코더로도 좋을것 같아요.
우와 저는 초등학교때 피아노로 쳤던 기억이 났었는데! 칼림바라니 들어보고 싶어요. › ̫‹
뭔가 리코더가 좀 더 슬픈 느낌이지 않나요? 칼림바는 소리가 너무 예뻐서 슬프게 들리지 않는 것 같아요. 아니면 제가 슬픈 감정없이 치는데만 급급해서 그럴수도... ㅎㅎ;;;;;;
네 칼림바는 영롱한 느낌이라 슬픔이랑은 좀 멀긴 하죠.
잠수 이별 vs. 환승 이별 검색해보니 수많은 게시판에서 논쟁이 진행 중이군요. 저는 당한다면 잠수 이별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이 쓰신 글을 읽다가 잠수 이별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습니다. 그래도 남자 박지수가 여자 박지수에게 따지거나 원망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안과의사 남편의 심정도 이해가 잘 가고요.
하룻밤에 책을 다 읽은 탓인지 아니면 그새 며칠되어서인지 각 단편이 하나씩 떠오르는게 아닌라 전체가 가진 분위기로 기억되고 있는데, 책 속 누군가의 형이 말했던 현실은 삼국유사가 아니라 삼국사기라겅 표현이 기억나네요. 사실 삶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녹록하지 않죠. 우구나 정도차는 있지만 어려움을 겪기도 하구요.
제 현실은 가락국기나 백제본기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 실전되어 버린 게 아닌가...
가야와 백제…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한 역사속의 나라들이네요. ^^; 그나저나 오타작렬이었네요!! 흐헉!
내가 처용인가, 지수의 남편이 처용인가? 내가 역신인가, 지수의 남편이 역신인가?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30, 정진영 지음
지수의 남편과 주인공 지수 중 누가 처용이고 역신이냐는 표현들이 인상깊게 남습니다. 또 마지막에 처용과 닮은 역신, 역신을 닮은 처용이 함께 어울린다는 표현이 뭔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미워한다, 하지만 또 모르기 때문에 미워할 수가 없다.. 결국 지수의 남편과 주인공 지수는 몰랐는지, 서로를 미워하는지, 혹은 미워할 수 없는지.. 그런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마지막 장면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뒷맛이 참 달라지는 거 같습니다. 저는 지수 남편이 소주를 마시며 우는 장면에서 끝났다면 어땠을까 상상도 해봤는데요, 더 외롭고 쓸쓸한 느낌이 들었을 테죠. 지금 결말은 처용과 역신이 지수 남편과 남자 박지수를 대신해 화해한 것 같아서 뭉클한 기운이 있는데요.
저도 작가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따지기 전에, 둘 모두 애착했던 대상을 잃은 상황에서 '미치거나', '춤을 출' 것을 강요받는 듯한 상황에서, 말도 안되게 둘이 얼싸안고 화해하는 것도 꼭히 더 '미친' 짓은 아니겠죠. 엔딩 부분에서 정말 소주 한 잔 생각났습니다. ㅎ
하지만 누가 처용이든 역신이든.. 괴로운 그들이, 서로 미워할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그들이 함께 어울리고, 제대로 부르지도 못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이 참 안타깝고 감명깊었습니다. 큰 괴로움 앞에서의 미움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겠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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