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그 채널 주인이 제가 아는 분 같습니다. 하지만 확인은 하지 않기로... ^^
3번...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네요... 단편집은 대부분 적자고, 출판시장에서 소설이 정말 안 팔리는데, 남성 작가 소설은 더 안팔린다는... 그래도 고집을 피워주신 대표님 덕분에 저희는 작가님 단편집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상황에 감사하며, 행복하고 아름다운 결과가 나올 수 있게 널리 소문 내겠습니다ㅎㅎ
소설을 내면 늘 1차 목표는 2쇄를 찍는 겁니다. 그래야 출판사도 손해를 보지 않으니까요. 부디 소설집 원고가 마음에 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책을 만든 대표님이 미소를 짓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2쇄 찍었다는 소식 들으면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출판사에 손해는 안 끼치겠구나 싶어서요. 2쇄 찍어봤자 인세는 정말 민망하지만...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무블출판사 이재유입니다. 아~ 저희 신간에 대해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이 아름다운 장면을 입 꾹 닫고 즐겨야지 하고 마음 먹었는데 쉽지 않네요. 저도 별 건 없지만 몇 마디 거들겠습니다. 가급적 작품 스포는 삼가하겠습니다. 1. 정 작가님은 저 역시 문화부 기자이던 시절 처음 만났습니다. 굉장히 소탈하면서도 샤이한, 저돌적이면서도 해맑다는 느낌이 뒤섞여 꽤 강한 인상을 주는 기자였습니다. 사실 그렇게 같은 문화분야 취재로 런던도서전 같은 여러 출장을 같이 다니면서도 친할 기회는많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띄엄띄엄 시간이 지나 2019년 제가 출판사를 준비할 무렵, 다시 만난 정 작가님은 약간 답답한 상태였달까요. 2011년 데뷔 후 한동안 작품이 없었다가, 잠시 신문사를 그만두고 <침묵주의보>를 냈다가, 다시 신문사로 돌아갔다가 전업작가를 선언한 시점. 드라마 <허쉬>가 방영되고, 이후로 장편 <젠가> <다시, 밸런타인데이> 등을 잇달아 선보이는 시점이기도 했지만, 저돌적으로 여러 출판사에 작품들을 투고한 단편들이 거의 문전박대 당하다시피 하던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이야기는 지난 연말 출간된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에 잘 그려져 있습니다. (*저희 출판사 책은 아니지만, 이 책의 최고 장점은 일단 재밌고 잘 읽힌다는 점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2. 좀 더 친해진 계기는 대만의 문학전문출판사인 인각출판사(INK)에 작가님을 소개하면서부터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대만도서전에 두 차례 기획취재를 다녀오면서 친해졌던 출판사 대표를 통해서였는데, 그때는 제가 기자를 그만둔 상태라 곰곰히 생각하다 정 작가님을 추천했습니다. 대만 언론에 한국소설과 영화, 음악 등 K-컬처를 아우르는 기사를 청탁받았거든요. 꽤 난감한 기사 청탁이지만, 어찌됐든 정 작가님이 분명히 마감해낼 거란 믿음이었고, 거기서 더 나아가 파생된 결과물 중 하나가 이 소설집의 맨 마지막 작품 <첫사랑>입니다. 대만 월간 <INK> 2020년 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3. 그즈음 정 작가님이 여러 차례 출판사에서 거절 당한 작품이라며, 주저 끝에 제게 보여준 작품이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애착이 있는 작품이라고 했고, 반드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작품이라면서도 출판사를 걱정하며 조심스레 넘겼습니다. 초고의 느낌은 다소 투박했지만 어딘가 '감정버튼'이 숨겨져 있달까. 약간의 수정을 부탁하면서 바로 계약했고, 2021년 여름 출간되었고 현재 3쇄까지 찍은 상태입니다. 아, 2023년 세종도서로 선정되기도 했구요. 저희만 아는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알고 보니 2011년 정 작가님이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으로 등단할 때, 심사위원장이던 장경렬 교수님이 이 책의 해설을 써주셨습니다. 마침 저희 출판사에서 나온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시리즈의 기획자이자 번역자셨던 인연인데, 이 책 원고에 극찬을 하시면서 기꺼이 글을 얹어주셨습니다. 책 말미의 해설을 보시면 당시 교수님의 '흥분'이 느껴지실 겁니다. 첨언하자면 이 책 내용에 얽힌 사연은 아마 다음주쯤 한국일보 김지은 기자님이 인터뷰한 기사로 나올 겁니다. 그 즈음 제가 다시 링크를 올리겠습니다. 서사로서의 감동도 크지만, 사실 1/3쯤 현실적인 아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무려 7차례 영화제작사에서 접촉이 왔지만, 계약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임자'를 곧 만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 4.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제목은 정 작가님이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제가 원제 '처용무'를 포함 서너 작품에 꽂혔고, 제목을 바꾸라고 채근한 것도 맞습니다. 함께 머리를 싸매고 새 제목을 만들다, 문득 정 작가님이 내놓은 지금 제목(혹은 유사한)에는 거의 바로 만세를 불렀습니다. 곧 '제목 장인' 소리도 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여전히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역시 표제작인데, 다들 의아해하더군요. 심지어 정 작가님조차도. 해서 책만 나오면 우군을 얻겠거니 했는데, 역시나 '징검다리' '숨바꼭질'을 꼽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현재까지 유일한 제 '우군'은 표제작이 가장 좋다고 해주신 장강명 작가님입니다. 장 작가님 덕에 그간 쭈글해졌던 마음이 화사해졌습니다. 제가 쓴 책도 아닌데, 뭔가 인정받은 기분. 5. 사실 이 소설집은 이르면 재작년 연말, 어쩌면 작년 여름, 그래도 작년 4분기에는 나올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명확하고도 단호한 기준(!) 때문에 늦어졌습니다. 요인즉, 문예지든 잡지든 신문이든 발표된 작품만 책으로 엮겠다는. 결국 제가 애정하던 작품 하나도 빠졌습니다. 기억이 정확치는 않지만 달포간에 문예지를 통해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제목은 'F'. 기타의 'F' 코드이지만, Fxxx 느낌도 강합니다. 기대해주세요. 6. 책 디자인의 '중성적'인 컨셉은 작가님 말씀이 맞습니다. 꼭히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작가님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습니다. 솔직히 사진도 빼고, 남자인 것도 안들키게 해야한다는 건 작가님의 엄살이라고 생각합니다만. ㅎ 디자이너는 전작인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를 맡아주기도 했던 오필민 실장님이 훌륭하게 잡아주셨습니다. 간절하게, 서늘하게, 섬세하게. 7. 위에서 설명하신대로 작가님은 정말 절 여러번 말렸습니다. 종이책도, 영상 판권도 판매가 잘 안될 것 같다며. 하지만 저도 작가님께 여러번 얘기했듯, 이 소설집에 대해 전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제 출간 후 두 달 남짓, 왠지 성적표를 받아든 기분이지만 그래도 기대는 줄지 않았습니다. 여기 그믐 회원님들도 책을 다 보신 후에는 동의하고픈 들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심지어 진행해주실 장강명 작가님께 심심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둥! 출판사 대표님도 등장하셨네요! 이번 모임도 재밌을거 같아요. 다른 뒷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출판시장에서 소설이 정말 안 팔리다니.... 전 소설을 주로 읽기에 소설책을 제일 많이 사는데.... 소설이 제일 재밌는데 왜 안팔리지?? 남성 작가의 소설은 더 안 팔린다는 사실도 몰랐네요. 나는 몰랐던 출판업계의 속사정... 슬프네요.
네ㅠㅠ 새해엔 자발서에 묻혀 문학은 정말 힘이 듭니다 ㅠㅠ
웹소설 시장을 출판시장에 포함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거 같긴 합니다. 출판시장 계시다가 웹소설 시장으로 넘어가시거나 양다리를 걸치신 작가님들도 계시고요. 웹소설 시장과 분리해서 보면 뭐... 망해가고 있어요. ㅠ.ㅠ
웹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어요? 표지나 제목이 옛날 중딩 시절 읽던 할리퀸 소설같은 느낌이라 지금은 안읽어서 웹소설의 판도를 전혀 모르겠네요.
저도 판도 같은 거 모르는 문외한입니다만 시장 규모는 무시무시하게 커지고 있더라고요. 작가들의 수입도 비교가 안 된다고 하고요.
제가 한국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데 생각해 보니 정말 여자작가님들이 쓴 소설을 주로 읽는 것 같기는 하네요. 그런데 표제작 제목 바꾼 건 정말 좋은 생각이었다고 박수를 보냅니다~
이런 뒷이야기 꿀잼입니다. 그런데...작가님 처용무라니요...ㅎㅎㅎㅎㅎ 이 작품 저도 너무 좋았는데, 처용무가 맞지만 처용무라고 제목 붙어 있으면 뒷걸음질 쳤을지도 몰라요.
작가님의 이런 뒷아야기 너무 좋아요. 다들 싫어하시는듯하나 저는 처용무도 좋은데요? ^^;
이 제목은 젊은 신진 여성작가로 오해받고 싶어하시는 와중엔 더욱 어렵습니다. ㅎㅎㅎ 처용무...고등학교 국어시간이 소환되는 제목이잖아요? 세상 졸렸던 여고시절 국어선생님 생각났어요.
만약 그렇게 제목이 갔다면 표지가 이렇게 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ㅎ
으악!! 저 표지는 좀… ^^;
책에 대한 이런 뒷이야기 너무 좋네요 ㅎ
본 내용보다 주변 이야기 뒷이야기가 더 흥미로운 법 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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