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정거북 너무 빵터졌는데, 장난이시죠!? 어째서 이런 이름이 작가님 필명의 후보에 올랐을지 궁금해요 +_+
제가 거북이를 10년 넘게 키웠거든요. 보면 볼수록 귀엽고 개체마다 성격도 다른 게 매력적이어서 필명도 그렇게 쓰려고 했다가 말았어요. 정돼지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돼지가 제일 귀여워요.
우와~ 10년 넘게요?? 그러면 많이 성장했겠네요. 신기하다. 그렇게 오래 키운 분 처음 봐요.
어렸을 때 수족관에서 붉은귀거북 세 마리를 사와서 키웠어요. 마리 당 3000원 주고 샀던 기억이 납니다. 거북이가 다 비슷하게 생긴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각자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도 달라요. 주인도 알아보고요. 정확히 말하자면 주인을 알아보는 게 아니라 밥을 주는 사람을 알아보는 거지만 말입니다. 자꾸 어항에서 탈출해서 사라지는 바람에 애를 많이 먹였죠. 보름 만에 장롱 아래에서 발견되고, 한 달 만에 베란다 구석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추억이 많은 동물입니다.
거북이 에피소드 너무 흥미로워요. 작가님. 저도 어렸을 때(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거북이를 키웠던 적이 있었는데요. 얘들에게 작은 어항이 답답할 것 같아 화장실 목욕탕에 물을 붓고 넣어줬다가 등이 배수구에 끼는 바람에 아플까 봐 난리를 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어린 주인을 만나 고생이 많았을 걸 생각하니 새삼 미안해집니다. 저는 지방으로 이사 가는 바람에 다른 분에게 그 아이들을 부탁드리고 갔지만, 키울 당시에 소소하게 많이 웃었던 기억이 떠올라요. 느리고 귀여운 생명체가 전해주는 몽글몽글함이 있더라고요.
참 잘 먹고, 잘 싸던 녀석들이었습니다. 물이 금방 지저분해줘서 이틀에 한 번은 갈아줘야 했고요. 언젠가 식겁했던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야에 거북이 세 마리를 넣고 물을 부은 채 베란다에 뒀는데, 날이 추워서 물이 얼은 겁니다.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셋이 머리만 내민 채 얼어 있더라고요. 저를 보고 눈만 껌뻑거리면서. 다행히 물을 녹이니 무사히 빨빨거리며 움직였습니다. 생명력이 참 강하더라고요. 괜히 십장생이 아닙니다.
와. 변온동물들은 그런 상황도 견뎌내는군요.
금붕어는 액체질소에 냉동됐다가 녹아도 멀쩡히 돌아다니잖아요. 어항에서 빠져나와 실종된 거북이(그 친구의 이름은 '까불이'였습니다)를 한 달 만에 장롱 바닥 아래 틈에서 찾았을 때 기억이 납니다. 너무 멀쩡히 빨빨거리며 나타나서 기가 막히더라고요.
정말 충격적인 생명력이군요~~!! 반면에 외피도 없고 체온조절도 안되고 조금만 굶어도 금세 죽는 인간이 이렇게 지구상 생태계 피라미드에서 상위를 점령하고 있는게 신기하군요^^
겨울잠이라도 자다 나온 건가요... 도대체 뭘 먹고 버틴 걸까요...?
거북이들 먹성이 좋긴 한데, 한 달 이상 먹지 않아도 멀쩡하다더라고요. 예전에 거북이 관련 동호회 글을 보니 두 달 만에 장롱 아래에서 발견되고도 멀쩡하더라는 후기도 있는 걸 보면 말입니다. 무서운 녀석들입니다.
10년 넘게라니... 역시 십장생(이중 의미 없음! 불순한 뜻 없음!!)이로군요!!!
그 영향 때문에 90년대 말에 만든 메일 계정에 다 turtle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요.
아! 갑자기 시가 생각났어요. 읽고 너무 좋았던 시인데요. 임지은 시인의 「모두 다른 지은」 이란 시예요~ https://cafe.naver.com/bandalseorim/4789
이 시처럼 국민학교 2학년 때 반에서 정진영이라고 선생님이 이름을 부르면 셋이 동시에 대답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성은 다른데 이름이 같은 경우는 워낙 흔했고요. 그래서 이 단편처럼 이름이 같은 연인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와, 시 좋네요. 어렵지도 않고... 좋은 시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런데 작가님은 왜 전여친 지수를 죽여버리셨을까요? 혹시 일말의 복수심의 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의 눈길 한번 던져 봅니다. ^^;
지금까지 저는 많은 소설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죽일 겁니다 🔪
합리적 의심입니다(킹리적 갓심이라고 새로 배운 신조어를 쓰고 싶네요 ^^). @꿀돼지 작가님...? ^^
저는 90년대말00년대초 대한민국 발라드처럼 일단 누구 하나 죽여 놓고 소설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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