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3월 한 달 동안 이런저런 원고 마감 때문에 제주에 혼자 머무는데 이곳 때문에 심심하지가 않아요. 하필 제가 머무는 기간과 이곳이 열리는 기간과 겹쳐서 😜 여러분의 감상에 제가 끼어들어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며 방해하진 않을 거예요. 감상은 독자분의 몫이니까요. 다만 그 외에 뒷이야기 등 궁금하신 게 따로 있다면 최선을 다해 말씀을 드릴게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 나의 세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했을 때, 슬프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기보다는 어느 누구에게도 슬픔을 표현할 수 없었어요. 아무도 나의 고통과 슬픔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을테니까요. 너무 외로웠고 다른 세상에 고립된 것 같았어요. 2. 가족들이 힘들어할까봐, 부모님 건강이 걱정되어서 3. 내 곁에서 세계가 무너지는 걸 같이 경험한 가족에게도 슬픔과 고통을 다 드러낼 수 없었어요. 절망할까봐 두려웠어요. 4. "비극이 사실이 될까봐 슬픔을 인정하기 싫어서"라고 써주신 모시모시님 글에 공감해요. 처음 나의 세계가 무너졌다고 느꼈을 때는 주저앉아 오열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나선 돌봐야 할 가족이 있으니 지옥같은 마음을 끌어안고 다시 일상을 살아야 했는데, 제 자신이 절망할까봐 두려워서 슬픔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어요. 한 등장인물이 친구 집에서 자고 집에 돌아왔는데 밤새 집이 무너져서 사라지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돌아가신 거예요. 그 장면을 보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요. 마치 울 기회를 찾고 있었던 사람처럼. 나중에 생각해보니 늘 슬픔이 목 끝까지 차 있었는데 모른 체하며 지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영화의 슬픈 장면을 보자 꾹꾹 눌러둔 슬픔이 확 쏟아져나온 거지요.
처음 참여하는거라 지난수욜에 책을받고도 이제야 감사인사 올립니다 이곳은 마치 단체 줄넘기같아서 끼어들 타이밍을 잡으려다 계속 못들어오고 기웃거리기만 했네요 ㅎㅎ 밀린 이야기들도 빠짐없이 읽어야할거 같고 이러다 감사인사도 못드리겠다 싶아 그냥 옆에서라도 같이 뛰는척하려고요 사실 처음 알게된 작가님인데 책이 너무 술술읽히네요 중간쯤 읽고 있으니 끝까지 읽고 또 뛰어들겠습니다^^
단체 줄넘기!! ㅎㅎㅎ 저도 끼어들 타이밍은 잘 못 잡지만... 그냥 차례대로 술술 읽다가 하고픈 말이 생기는 댓글에 답댓글을 은근슬쩍 달고 있어요. ㅎㅎ 뭔가 소통하고 있다는 기분에 마냥 즐거워 집니다. ㅎㅎ 함께해요!
ㅎㅎ 저도요~~ 타이밍 못잡고 그냥 열심히 읽다가 은근슬쩍요~~~^^
단체줄넘기 하하 생각해보니 맞네요. 그런데 줄 돌리는 사람이랑 꼭 발맞추지 않아도 괜찮은. 막들어왔다 나갔다 자유롭게요. ^^
저도 게시판 댓글 문화에 잘 적응을 못해서 단체 줄넘기에는 못 끼고 옆에서 줄 없이 줄넘기 뛰고 있어요ㅎㅎㅎ
환영합니다! 그냥 편히 말씀 주세요. 단체 줄넘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들 혼자서 줄넘기하는 중입니다. (저 포함...) ^^
작가님마저ㅋㅋㅋ (ㅋ를 남발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만한 표현이 없네요. 정말)
이게 진짜 단체 줄넘기였다면 저는 누가 같이 뛰자고 할까봐 근처에도 가지 않았을 사람이에요. 몸치+내성적인 성격+민폐 끼치는 거 극도로 싫어함 쓰리 콤보...
작가님이 말씀하신 그 세 가지, 저 또한 누구보다 골고루 균형감 있게 잘 갖추고 있어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는 거기에 하나 더하고 싶은데, 격한(아 근데, 줄넘기는 격한 게 아니려나) 운동 자체를 싫어하는 편이에요(정적인 걸 좋아합니다). 어릴 때 운동회날 단체 줄넘기를 박자 놓쳐서 들어갔다가 그 무겁고 둔탁한 줄에 얻어맞은(?) 적이 있는데, 몸도 아프고 욕은 욕대로 다 먹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그러니까 내가 안, 아니 못 한다고 했...) 이 방에서는 부디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눈치 잘 보면서 혼잣말을 중얼중얼 해보겠습니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라는 책 제목과 같은 느낌이랄까요(호호).
하하하... @나르니아 님 글 읽고 빵 터졌어요. 너무 공감돼서요. 주말에 일정이 바빠 그믐에 못 들어왔는데, 세상에 이렇게 많은 글이 생겨났을 줄이야! 주말동안 남겨주신 글들 읽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다 읽고야 말겠다는 집념). 단체 줄넘기 비유 정말 찰떡이네요. 저도 옆에서 눈치 보면서 몸만 들썩들썩 거리고, 일일이 답글 달고 싶은 흥미로운 댓글들 넘기며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옆에서 뛰다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합류해야겠다... 싶었는데, 그 포문을 열어 주신 게 나르니아님이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그믐밤(3월 9일) 잘 보내셨나요? 오늘(10일)과 내일(11일)은 「선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코로나 사태 기간 중에 신문에 실린 엽편이지요. 5. 「선물」을 읽으면서 한 생각이나, 정진영 작가님께 묻고 싶은 질문, 혹은 인상 깊었던 소설 속 문장을 적어주세요.
나는 저항없이 해고를 받아들였다. 동종 업계가 줄줄이 무너지고 있었고,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언제 침몰할 지 모르는 배 위에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일은 무의미해 보였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정진영 지음
재난지원금을 모두 털면, 어머니와 둘이서 배에 적당히 기름칠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정진영 지음
이 부분을 읽다가 재난지원금효과로 한우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는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났네요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된 것이 맞을까 어떤 방법의 지원이 맞는걸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책이 배송중일 때 전자책 대여해서 미리 읽다가 전자책 오류로 중간에 소설 뒷부분이 끊긴 줄 알았어요. 책으로 보니 정말 3장짜리 소설이었네요. ^^ '나'가 재난지원금을 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참 씁쓸하게 느껴졌어요. 무기력하게 서른 살을 맞았다는 말도 안타깝게 보였습니다. 작가님, 이런 초단편과 장편 작업 중에 어떤 게 더 적성에 맞으신가요?
아마도 제게 물으시는 질문 같아서 제가 답을 합니다. 저는 저를 장편 작가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장편으로 데뷔했고, 곧 일곱 번째 장편소설을 내는데 소설집은 이 책 하나 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시작하는 듯 끝이 나버리는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단편을 잘 안 쓰는 편입니다. 작가 지망생이라면 단편을 습작으로 많이 쓰겠지만, 작가로 활동하는 분 대부분은 청탁을 받지 않으면 이런 미니픽션이나 단편을 따로 쓰지 않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제가 이제야 첫 소설집을 냈던 이유도 앞서 언급했듯이 데뷔 후 10년 가까이 청탁을 받은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장편은 쓸 때 실패하지 않으려고 잘 쓰는 소재를 다루려고 하는데, 단편을 쓸 때는 장편으로 안 썼던 소재를 많이 다루는 편입니다. 실패해도 크게 부담이 없고, 제가 장편으로 쓰지 않았던 소재도 소설로 쓸 수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어서요. 요즘은 오히려 단편 작업이 더 재미있습니다. 전보다 청탁도 많아졌고요.
일기 아니시죠?.... ^^;; 너무나 현실적인 상황에 그 찰나의 순간과 감정들이 전해지네요. 저의 20대의 어느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상황은 달라도 20대 중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는 주인공과 비슷한 처지와 심정으로 살았어요. 이젠 주인공보다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쓰다 보니 그 감정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더라고요. 가진 건 젊음 뿐인 막막했던 시절의 감정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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