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과 모멸감이 차올랐다. 가슴이 묵직해지고 손끝이 덜덜 떨렸다. 마트를 오가는 방문객 여럿이 무심하게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외로웠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선물> p39, 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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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5. 코로나 시절이 3년이나 지속되었다니...그런데 끝나고 나니 언제 그런적이 있었나 가물가물하네요. 그시절을 지나고 많은것이 바뀐것 같아요. 제가 있는 지역엔 작은 서점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제가 자주가던 서점도 문을 닫아서 넘 속상했는데, 언제 하루 날잡아 동네책방투어하려고 찜해놓은데가 다 사라져버렸고, 별표해놓은 카페나 식당들도 사라져버렸고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싶게 바뀐부분들이 많아서 나중에 돌아보면 그 3년은 전후를 크게 갈라놓은 큰 사건으로 기억될것 같아요.
바나나
6. 요즘 생각하는건, 핸드폰 중독, 집중력 고갈이 재난입니다. 종종 집중해서 책읽고 싶을때 다른방에 핸드폰 두고 나오곤 해요. ㅠㅠ 없으면 너무 불편하고, 있으면 저의 집중력에 너무 방해가 되고 애물단지에요.
장맥주
저는 장기자랑이나 개인기를 해야 하느니 좀비로 가득한 방에 맨몸으로 들어가는 편을 택하려고요. 그나마 군대 제대 한 뒤로는 축구는 안 해도 되어 다행입니다. 혼잣말 웅얼웅얼 많이 부탁드려요. ㅎㅎㅎ
꿀돼지
이제 지난 일이긴 하지만 기자협회는 왜 그렇게 축구에 목숨을 거는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시절에는 잠자하더니 요새 또 축구에 진심을 보이는 모양이더라고요. 일선 기자들은 대부분 반대하는데 말이죠. 거기에 쏟을 에너지를 기자 복지에 더 쏟으면 좋았을 텐데. 웅얼웅얼...
장맥주
저는 기자협회 축구대회에 선수로 참여하지는 않았는데, 제가 매니저일 때 우승을 해서 괜찮습니다. (응?) 우승하고 술 엄청 마셨어요. ^^
꿀돼지
동아일보는 늘 우승후보여서 분위기가 장난 아니긴 했겠네요 ㅎ
장맥주
제가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관전한 축구 경기였어요. ^^
고래고래
댄스에 이어 장기자랑/개인기/축구까지...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남 앞에 나서는 걸 죽도록 싫어하는 편입니다. 이거 극복해보려고 여러번 단상에 서는 노력을 해봤는데 모두 실패입니다. 심지어는 술자리에서 하는 여러 게임도 무척 싫어합니다. 해서 대학 때는 양해를 구하고 게임에서 빠지는 대신, 매 턴마다 걸리는 사람과 함께 벌주를 마셨습니다. 좋은 술 마시며 신경 곤두세우는 게 싫었거든요. 괜히 약만 오르고.
장맥주
저는 저 같은 사람이 강연을 하고 돌아다니는 게 지금도 신기합니다. 목구멍은 역시 포도청이구나 싶네요. 술 게임은 저는 아는 것도 거의 없습니다. ^^
거북별85
술자리 게임/장기자랑/운동 모두모두 너무 낯설고 불편한 활동들이군요^^ 다함께 단합하고 다들 즐겁자고 만든 것들인데 불편하다고 하면 분위기 망친다고 핀잔들을까봐 항상 조용히 도망다니던 기억이 있네요^^;; 피해다니던 분들이 또 있다니 반갑네요~~~~
장맥주
그나마 요즘은 노래 안 시켜서 다행이지 뭐예요. ^^
임쿨쿨
저는 가끔 모임에서 급! 분위기가 귀신 지나간것처럼 싸~ 해지면 냅다 공간 비쥐엠 노래를 따라 불러요. 다들 웃어주셔서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노래만 있으면 입장(?) 할 때 막춤을 추는데 교회 집사님들께서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철딱서니없는 재간둥이 역할을 도맡고 있는데 이게 또 남들이 못 하는 걸 쉽게 한다는 점에서 쾌감과 중독성이 있어요. (~˘▾˘)~♫•*¨*•.¸¸♪
장맥주
진심 부럽습니다. 저는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담당입니다. 제가 뭐라고 말하면 높은 확률로 다들 급차분해집니다.
고래고래
확실히 술자리 게임이 단기간에 서로 좀 더 친밀해지는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스킨십도 생기구요. 다만 서로 바닥을 들여다보는부작용도 있습니다. 자꾸 걸리면 발끈하는 사람도, 슬쩍 속이며 엿먹이는 사람도, 자기 안걸렸다고 우기는 사람도, 자기 재미에 취해 상대를 좀 많이 약올리는 사람도. 여튼 저는 그런 게 싫어서 매 턴마다 걸린 사람과 건배하며 한 잔 씩 먹는 편을 선호합니다. ㅎ
거북별85
@고래고래님은 그래도 음주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네요 제 어떤 동생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한 사람보다 더 잘 놀아서 또 모임의 인싸로 환영받았다던데^^
전 그런 능력들이 없던 덕분에 자발적 아싸로 대학교 때도 중앙 도서관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남편이 너희엄마 대학 때 학점 좋은 편이었어 라고 딸들한테 말할 때 슬며시 미소 지으면서도 한쪽에는 살짝 눈물이~~^^;;
borasoop
제게 꼭 필요한 지원금이네요!
꿀돼지
소설에 관한 뒷이야기를 풀어 놓고 갑니다.
「징검다리」는 김혜나, 박주영, 서진, 최유안 작가님과 함께 만든 앤솔로지 『주종을 가리지 않습니다만』을 통해 먼저 공개된 단편입니다.
『주종을 가리지 않습니다만』은 술을 주제로 쓴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입니다. 작가마다 서로 다른 주종으로 소설을 쓰기로 했는데, 저는 소주를 선택했습니다.
이미 그믐에서 열린 모임에서 고백했는데, 제가 여러 주종 중에서 소주(정확히는 희석식소주)를 고른 이유는 얍삽합니다. 위스키, 탁주, 와인 등과 달리 공부할 게 별로 없어 쉽게 소설을 쓸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날로 먹으려고 소주를 골랐는데, 술에 관해 딱히 정보를 풀 게 마땅치 않아 원고량을 간신히 채운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주된 소재는 당근마켓입니다. 저는 당근마켓을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꼭 물건을 사고팔지 않아도 말이죠. 들어가보면 기상천외한 판매글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판매글은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마실 사람을 구하는 글이었습니다.
저는 그 판매글을 읽으면서 왠지 모를 간절함을 느꼈습니다. 그 글에 많은 사람이 '하트'를 누르며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작성자와 채팅까지 한 이용자도 몇 명 있었고요. 그날 거래가 성사돼 과연 술자리가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이 소설을 썼습니다. 소주가 민망함을 허물고 서로가 서로에게 건너갈 수 있게 해주는 징검다리가 돼주지 않았을까 하면서 말이죠. 이렇게 작가와 독자를 이어주는 '그믐'처럼 말이죠.
SooHey
실제로 그런 글이 올라오는군요!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도시 판타지'라고 생각했거든요. ㅎㅎ 최근 들어 더 강해지는 생각입니다만, 역시 소설보다 현실이 훨씬 더 소설같습니다:)
나르니아
아하 이런글이 실제로 올라오는구요?
그 판매글 한줄로 이런 단편을 쓰시다니 감탄할 뿐입니다!!
살면서 겪었던 징검다리 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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