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제가 그렇게 필요 없다고, 폐 끼치지 말라고 해도 아내가 처가에서 반찬을 산더미처럼 얻어옵니다. 아내 왈, “엄마가 우리한테 반찬 주는 걸 좋아해.” 그 때문은 아니지만 저희 부부도 코로나 사태 때 재난지원금으로 장인 장모를 조금 비싼 식당에서 모셨어요. 그 식당이 아주 바글바글했는데 조금 고개를 조금 갸웃하긴 했네요. 노래방이나 유흥주점, PC방 등은 여전히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로 기억하는데 전 국민에게 상품권처럼 재난지원금을 주면 그 시점에 타격을 덜 입은 업장들이 그 혜택을 보는 것 아닌가, 보다 정밀하게 핀셋 지원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고요.
다들 우왕좌왕했을 때라.. ..
저는 시골에 살기 때문에 재난지원금을 지역 시장에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상인들이 하나같이 물건값을 비싸게 받기 시작하더군요. 이거 왜 갑자기 이렇게 비싸졌냐고 물었더니 어차피 재난지원금은 공짜돈이지 않느냐고 본인들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답을 내놓으셨죠. 저는 가슴이 답답해졌더랬습니다. 저도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ㅎㅎ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렇게 갑자기 올랐던 물건 가격들은 제자리를 찾지 못 하더군요...ㅠ 지원금을 받았던 금액만큼 제가 실제로 혜택을 누린 것이 맞는가 싶습니다. ㅠ 뭐... 시골 살다보면 눈 먼 나랏돈 빼먹는 부정행위(?)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간혹 정작 필요한 이가 지원을 못 받고 있을 수 있는 것도 깨닫습니다. (혼자사는 어르신이 빙판에 넘어지셔서 며칠째 머리가 아프시다는데 병원에 가시라니까 계속 손사래를 치시더군요. 알고보니 병원비가 걱정되셔서 그러셨더라구요. 아주 오래 전에 면사무소에 기초생활 수급을 신청하러 갔었으나,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 수급비를 받지 못 한다는 말을 들으셨답니다. 40년 째 연락도 되지 않는 서울 아들(?) 이야기까지 두시간이 넘는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다가...결국은 제가 면사무소에 연락해 기초생활수급을 하셔야 하는 어르신이 계시다고 알렸습니다. 그 다음에 한 일주일 뒤인가? 어르신이 고맙다고 이제 수급비도 받게 됐고 병원도 잘 다녀왔다고 환하게 웃으시더군요. ....음...나라의 그 어떤 정책도, 그 어떤 법도, 국민 모두의 삶을 적절하게 윤택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법을 악용하는 사례도 있고, 지식이 전무해서 혜택을 못 받는 사람도 있죠. 정책을 만들 때 그 모든 변수를 다 미리 알고 만들 수는 없으니... 결국은 국민 모두의 관심 속에서 한 나라가 완성되어 가는게 아닐까 싶네요.
아이고...........................정말 답답한 이야기입니다.........................
외국에서 살다보니 잘 알지 못하는 제도여서 검색해봤네요. 한국에선 여러모로 국민을 도우려 애쓴 척이라도 한듯 보여서 잠시 부럽기도 했고, 주인공의 경험이 소설이 아닌 실제로 많은 국민이 (사실 항공사에서 오랜기간 일한 사촌이 겪은 경험이기도 해서) 마주해야했던 상황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듯해서 안타깝기도 했어요.
"저기요. 마스크 똑바로 써주세요." 그녀는 한 걸음 물러서며 단호하게 내 말을 끊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p38, 정진영 지음
이 부분 읽으면서 그리 오래 전도 아닌데, 아.. 그땐 그랬었지 하며 흠칫 놀랐습니다.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던 팬데믹도 지나가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을 살고 있네요.
짦은데 짠하면서 찡하면서... 그래도 앞으로 이 남자는 어떻게 살라그러나 걱정이 되면서도 다른 것보다도 엄마랑 같이 한 끼하는 결말이 맘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짦은 글에서도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시는 작가님들을 보면 참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5. 제가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때 겪은 혼란과 멋쩍음 이런 것들이 떠올라서 읽기가 쉽진 않았네요. 6. 2024년 한국 사회에서 재난으로 느낀 건 헬스, 필라테스 등등 외에 생활 운동 부족, 실내 생활 위주의 생활 습관으로 산책의 부재가 떠오르고요. 실내 위주의 생활 반경으로 인해 환경 문제에 대한 실감이 안 되고, 스마트폰 위주의 생활, 척추 건강 문제 및 디스크 발병률 증가가 연관된다고 느껴지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6. 「선물」의 소재는 코로나 재난지원금입니다. 비극은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재난은 대처할 수 있고 막아야 한다, 그래서 방재(防災)라는 개념이 있다는 생각을 해요. 지급 방식에는 다소 이견이 있지만 당시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그 대처 방안으로 지원금을 책정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 현재 한국 혹은 세계적으로 재난으로 규정하고 지원금을 책정하고 싶은 사안이 있으신가요? 사람들이 아직 재난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 사소한 것이면 더 좋습니다. (ex: 독서율 하락은 재난이다, 물가 상승은 재난이다.)
기후위기가 우선적으로 생각나기는 하지만, 그 이전 우리 국민들의 반이성주의를 먼저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심각한 양극화 속에서 자신 속한 진영의 무조건적 지지(놀라운 건 자기가 왜 그 진영에 속하는 지 그 이유도 제대로 모른다는 거죠)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매우 동감합니다. 이 재난에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지, 지원금으로 해결될 재난인지 모르겠습니다. 재난이라는 뉘앙스를 담은 적당한 명칭 없을까요?
재난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인데요. 요즘은 과일재난금이 제일 필요한 것 같기도 해요. 채소와 과일이 너무 비싸요. ㅜㅜ
특히 사과 가격이 재난입니다. (애플 주식 이야기 아님...) 저는 며칠 전까지 베트남에서 망고 많이 먹고 왔는데 가격이 너무 싸서 미안할 정도더라고요.
저도 과일재난금에 한표요.. 마트갈때마다 놀라요..(;° ロ°)
어떠한 개인적, 사회적 연대로부터도 단절된, 그래서 죽음마저도 방치된 고립된 개인의 문제도 재난으로 여겨야 할 수준이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 우울장애 증가, 높은 자살률, 고독사 문제 모두 한국 사회가 맞은 큰 재난의 다른 얼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만도 재난 같아요. 그래서 다이어트 지원금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걸로는 무조건 운동을 해야하는 거죠. 요가나 복싱이나 헬스나요. (이러면서 운동 안 하는 1인입니다만...)
저는 재난지원금 많이 받아야겠네요... 재난의 직격탄을 받은 몸입니다 🐷
죄송해요..읽자마자 뿜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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