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나는 지수로부터 직접 이별의 인사를 듣지 못했다. 또한 나는 지수의 죽음을 직접 보지 못했다. 나는 그저 지수와 나눈 추억을 서랍 속에 잠시 넣어두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나와 지수는 아직 이별하지 않았다. 나는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리를 펼치며 지수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p23-24, 정진영 지음
이해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나는 누구에게 적의를 담은 눈빛을 던져야 하는가? 마지막까지 내 이름을 부르고 떠났다는 지수에게? 아니면 지수의 남편에게? 홀로 그런 눈빛을 감당하기에는 내 상처 또한 너무도 컸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p26, 정진영 지음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신에게 비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면 어떤 심정일까요? 미칩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p28, 정진영 지음
내가 처용인가, 지수의 남편이 처용인가? 내가 역신인가, 지수의 남편이 역신인가? 그러나 처용의 아내이자 역신이 흠모하던 여인은 이미 세상에 없었다. 그 빈자리에서 처용과 역신이 서로 뒤엉켜 울부짖고 있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p30, 정진영 지음
처용은 역신을 바라보며 자신이 처용인지 역신인지 잘 모르겠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역신도 처용을 바라보며 자신이 역신인지 처용인지 잘 모르겠다고 낄낄댔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한참을 웃어대던 둘은 어깨동무하며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높아진 노랫소리에 흐느적거리는 춤사위가 어우러졌다. 웃음과 울음 사이에 놓여 쉽게 구별이 되지 않는 웃음소리가 밤하늘에 길게 울려 퍼졌다. 보름달이 처용을 닮은 역신과, 역신을 닮은 처용을 비추며 서쪽으로 기울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p31, 정진영 지음
다른 작품으로 넘어갔지만, 뒤늦게 숙제 올립니다. '도배'였다면 죄송합니다
수치심과 모멸감이 차올랐다. 가슴이 묵직해지고 손끝이 덜덜 떨렸다. 마트를 오가는 방문객 여럿이 무심하게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외로웠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선물> p39, 정진영 지음
5. 코로나 시절이 3년이나 지속되었다니...그런데 끝나고 나니 언제 그런적이 있었나 가물가물하네요. 그시절을 지나고 많은것이 바뀐것 같아요. 제가 있는 지역엔 작은 서점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제가 자주가던 서점도 문을 닫아서 넘 속상했는데, 언제 하루 날잡아 동네책방투어하려고 찜해놓은데가 다 사라져버렸고, 별표해놓은 카페나 식당들도 사라져버렸고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싶게 바뀐부분들이 많아서 나중에 돌아보면 그 3년은 전후를 크게 갈라놓은 큰 사건으로 기억될것 같아요.
6. 요즘 생각하는건, 핸드폰 중독, 집중력 고갈이 재난입니다. 종종 집중해서 책읽고 싶을때 다른방에 핸드폰 두고 나오곤 해요. ㅠㅠ 없으면 너무 불편하고, 있으면 저의 집중력에 너무 방해가 되고 애물단지에요.
저는 장기자랑이나 개인기를 해야 하느니 좀비로 가득한 방에 맨몸으로 들어가는 편을 택하려고요. 그나마 군대 제대한 뒤로는 축구는 안 해도 되어 다행입니다. 혼잣말 웅얼웅얼 많이 부탁드려요. ㅎㅎㅎ
이제 지난 일이긴 하지만 기자협회는 왜 그렇게 축구에 목숨을 거는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시절에는 잠자하더니 요새 또 축구에 진심을 보이는 모양이더라고요. 일선 기자들은 대부분 반대하는데 말이죠. 거기에 쏟을 에너지를 기자 복지에 더 쏟으면 좋았을 텐데. 웅얼웅얼...
저는 기자협회 축구대회에 선수로 참여하지는 않았는데, 제가 매니저일 때 우승을 해서 괜찮습니다. (응?) 우승하고 술 엄청 마셨어요. ^^
동아일보는 늘 우승후보여서 분위기가 장난 아니긴 했겠네요 ㅎ
제가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관전한 축구 경기였어요. ^^
댄스에 이어 장기자랑/개인기/축구까지...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남 앞에 나서는 걸 죽도록 싫어하는 편입니다. 이거 극복해보려고 여러번 단상에 서는 노력을 해봤는데 모두 실패입니다. 심지어는 술자리에서 하는 여러 게임도 무척 싫어합니다. 해서 대학 때는 양해를 구하고 게임에서 빠지는 대신, 매 턴마다 걸리는 사람과 함께 벌주를 마셨습니다. 좋은 술 마시며 신경 곤두세우는 게 싫었거든요. 괜히 약만 오르고.
저는 저 같은 사람이 강연을 하고 돌아다니는 게 지금도 신기합니다. 목구멍은 역시 포도청이구나 싶네요. 술 게임은 저는 아는 것도 거의 없습니다. ^^
술자리 게임/장기자랑/운동 모두모두 너무 낯설고 불편한 활동들이군요^^ 다함께 단합하고 다들 즐겁자고 만든 것들인데 불편하다고 하면 분위기 망친다고 핀잔들을까봐 항상 조용히 도망다니던 기억이 있네요^^;; 피해다니던 분들이 또 있다니 반갑네요~~~~
그나마 요즘은 노래 안 시켜서 다행이지 뭐예요. ^^
저는 가끔 모임에서 급! 분위기가 귀신 지나간것처럼 싸~ 해지면 냅다 공간 비쥐엠 노래를 따라 불러요. 다들 웃어주셔서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노래만 있으면 입장(?) 할 때 막춤을 추는데 교회 집사님들께서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철딱서니없는 재간둥이 역할을 도맡고 있는데 이게 또 남들이 못 하는 걸 쉽게 한다는 점에서 쾌감과 중독성이 있어요. (~˘▾˘)~♫•*¨*•.¸¸♪
진심 부럽습니다. 저는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담당입니다. 제가 뭐라고 말하면 높은 확률로 다들 급차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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