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앗!! 전혀 생각지 못한 양갱에서 빵!!...ㅋㅋㅋ 아... 앙대....이제 밤양갱 들을 때마다 장작가님 성함을 떠오르게 생겼잖아요...(?) 책임지세요(?) ㅋㅋㅋ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악역 이름으로 굉장히 평범한 이름을 하나 썼는데, 그 이름을 가진 지인(성과 이름까지 같았습니다)이 나중에 진지하게 저에게 묻더라고요. 왜 그런 캐릭터에 자기 이름을 썼느냐고, 자기가 무슨 잘못한 게 있느냐고.
저는 전혀 겪어보지 않은 사례입니다. 제가 만약 이런 상황을 겪는다면 진짜 난감하겠는데요? 뭐라고 해명하든 상대방은 계속 오해를 할 테고. 앞으로 제가 이름을 수집하는 방법을 한 번 고려해보세요. 오히려 지인들이 서로 자기를 악역으로 넣어 달라는 부탁을 할지 모릅니다. 저처럼요. 그리고 언젠가 정세랑 작가님 인터뷰에서 본 악역 이름 짓는 법이 참 신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세랑 작가님은 스팸 메일을 모아 놓았다가 발신자 이름을 악역으로 쓰신다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저도 스팸메일 송신자 이름 중 괜찮다 싶은 이름을 적어두고 있습니다.
더 난감한 경우도 있었어요. 그 사람 사례 아닌데 제가 본인 이야기 썼다면서 서운해 한 지인이 있었습니다. 제 아내가 겪은 일이었기 때문에 더 당황스럽더라고요.
정말 억울한 상황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대형 작가만 겪을 수 있는 해프닝이 아닌가 하는 부러움도 들었습니다. 저도 몸만 대형인 작가가 아니라 잘나가는 작가가 되고 싶구먼요 😂
저도 몸은 대형 작가로 성장하는 중입니다... 이 추세대로면...
몸만 대형 작가인 제 눈에는 아직 멀으셨습니다. 아직 멀으셨어요...
저도 그거 보고서 ㅡ 저의 스팸메일함을 들어가서 유심히 쳐다본 적이 있는데... 제 스팸함에는 아쉽게도(?) 라식라색, 타이어교체, 정수기임대... 이런 식으로 사람이름이 아니더라구요...ㅠ ㅎㅎ
네? 지나가던 지은이 깜짝 놀랩니다 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오늘(12일)과 내일(13일)은 「징검다리」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얼마 전 그믐에서도 독서 모임이 열렸던 앤솔로지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에 수록되었던 단편이지요. 7. 「징검다리」를 읽으면서 한 생각이나, 정진영 작가님께 묻고 싶은 질문, 혹은 인상 깊었던 소설 속 문장을 적어주세요.
선홍색에서 분홍색, 그리고 우윳빛 하얀색. 살코기에서 비계로 층층이 이어지는 먹음직스러운 색의 변화. 낙관처럼 선명하게 살코기에 박힌 큼지막한 오돌뼈. 손님이 많지 않아 그저 그런 고깃집인 줄 알았는데, 두껍게 썰린 삼겹살의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았다. 불판에 오른 삼겹살은 가게 주인의 능숙한 손길에 따라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핏기를 지웠다. 고소한 기름 냄새의 농도가 짙어지며 술을 불렀다. 나는 낭만고양이와 건배하고 잔을 비운 뒤 삼겹살 한 점을 소금에 찍었다. 잡내 없이 혀 위에 맴도는 감칠맛고 기분 좋은 육향. 껍질이 붙어 있어 쫄깃한 비계와 부드러운 살코기의 조화로운 식감. 웃음이 절로 터져 나왔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p.59, 정진영 지음
삼겹살성애자에게는 포르노그라피에 가까운 묘사 수위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부분은 작가의 커밍아웃으로도 읽힙니다.) 지금까지 오돌뼈에 대한 이렇게 탁월한 비유는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낙관처럼 선명하게 살코기에 박힌 큼지막한 오돌뼈'에서 흰색과 붉은색의 현란한 전위에 넋을 잃을 뻔...! 제가 떠올린 BGM입니다:) https://youtu.be/cQIA00FT-n8?si=5iV2ZqOpNwBg25fC
공유해주신 곡 가사가 예술이네요 ㅎ 절대로 함부로 고기를 뒤집지 마라 절대로 한입에 두 점씩 처넣지 마라 절대로 피 같은 고기를 태우지 마라 절대로 최후의 한 점도 남기지 마라 제가 작가로서 가진 몇 안 되는 경쟁력 중 하나가 음식 묘사입니다. 북토크를 하면 소설에 나오는 술집과 음식점이 어디냐고 묻는 분들이 좀 있습니다. 몇 년 전 장편소설 『침묵주의보』로 북토크를 했을 때, 몇몇 독자께서 소설에 나오는 술집과 음식점이 실제 있는 곳이면 공유를 해달라고 하셔서 리스트를 뽑아드린 일도 있습니다. 급기야 첫 산문집도 술안주를 주제로 썼습니다. 한 출판사 대표께선 소설에 음식 묘사 좀 그만하라는 부탁을 하시더군요. 음식 묘사가 소설 감상을 방해한다고. 하지만 그 부탁을 무시했습니다. 제일 잘하는 건데 그걸 빼면 섭하죠 😜
삼겹살 앞으로 달려가게 하는 문장이죠ㅎㅎ
출출하지 않니? 아빠한테 먹다 남은 사과가 있는데, 어때?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정진영 지음
저도 이 문장이 무척 좋았어요.
징검다리 단편을 읽으면서 성산 장기려 박사님이 떠올랐어요 이산가족으로 살면서 가난한 환자들에게 헌신한 장기려 박사님은 북에 두고온 가족도 누군가가 도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에서 수많은 징검다리를 만드신분 같아서요 바라는 맘 없이 누군가에게 징검다리가 되어준다해도 우리 마음속엔 내게도 혹은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도 징검다리가 생기길 기원하는 맘이 조금은 포함되어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괜찮은 거겠죠?
그럼요. 그런 마음이 희망이고 안식이죠. 그걸 이기적인 속셈이라고 비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그런 반성이나 성찰도 선량한 사람들만 하는 거 같습니다.
저는 지난번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모임에 참여하면서, 이 단편을 읽었고 목업폰이라는 걸 처음 알았더랬죠. 신기한 세상이다 싶었는데, 오늘 또 낯선 경험을 했답니다. 제가 쓰는 이어폰이 블루투스 이어폰인데 무선이라 꽤 비싸요. 근데 제가 청각이 예민한 편이라 조금 비싸도 좋은 걸 쓰자는 입장인데, 그걸 오늘 출근길에 통째로 잃어버린 거예요. 3년 정도 쓴 제품이라 그래도 지금은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어 검색을 해봤는데, 웬걸. 여전히 비싼 거예요(what the...). 낙담하면서 인터넷 쇼핑몰을 뒤적거리다가 굉장히 싼 가격에 올라온 제품이 있길래, "어랏! 득템!" 을 외치며 들어갔는데 한쪽만 팔더라고요? 심지어 소개 문구가 "이어폰이 없어졌을 때"예요. 리뷰를 읽어보니 '한쪽만 세탁기에 돌렸다', '기차 안에서 한쪽만 잃어버렸다' 등등 이어폰을 한쪽만 잃어버린 각종 사연이 가득하더라고요. 다들 왠지 짠하기도 하고, 사장님 센스가 좋기도 해서 웃음이 났더랬죠. 정작 나는(흑흑). 만약 제가 다급한 마음에(주인공처럼) 잘 모르고 결제했으면 벙찐 표정으로 택배를 받았을 뻔했어요. 아무리 택배 상자를 뒤적거려도 덩그러니 한쪽만. (어디있니, 얘야... 대답해, 제발)
저는 무선 이어폰의 성공이 너무 신기해요. 잃어버리기도 쉬운 건 별개로 치더라도 접속이 자주 끊겨서 이건 도저히 못 쓰겠다 생각하고 안 쓰거든요. 거기에 비싸기까지. 그런데 한쪽만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되었다니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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