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정말 요즘 아이들에게는 먹다 남은 사과폰이 너무 중요하더라구요ㅜㅜ 저도 소외감에서 시작해서 왕따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결국은 사주게 되었네요 아빠의 문자를 받은 딸이 얼마나 기뻤을까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 중고폰인걸 눈치채고 서운해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더라구요~
벌레 잡아달라는 요청은 은근히 올라오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이해합니다. 저도 큰 벌레를 아주 무서워해서... 저는 당근은 아니었지만 같은 아파트 사는 분이 자기 여행 갈 동안 개 두 마리 먹이 주고 산책 시켜줄 분 구하시기에 진지하게 하려고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돈이 탐나서가 아니라 그냥 개 산책시키고 싶어서요. 당근마켓 비전 중 하나가 지역공동체 복원이었는데 저는 그런 비전은 진심으로 응원해요. 그렇게 복원된 지역공동체에서 독서 모임도 많이 열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더해서요. ^^
왜 제목이 징검다리일까 했는데 어머니가, 낭만고양이님이 딸을 통해 언제든 집으로 건너올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는 대목에서 이해가 되며 가슴이 좀 먹먹했습니다. 목업폰 사기를 당하고 낭만고양이님한테까지 사기 당하는 건가 싶어 조마조마했는데 해피엔딩이었네요. '무슨 질문이든 간에 딸에겐 주저하지 말고 행복을 선택해야 한다는 답을 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p.74. 작가님께 질문-이 소설 읽는데 왠지 모르게 중간중간 계속 눈물이 나네요. 작가님도 읽다가 울었던 소설이 있나요?
읽고 먹먹해서 한참 동안 책을 덮지 못했던 소설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 보자면 문목하 작가님의 『돌이킬 수 있는』, 장강명 작가님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신경숙 작가님의 『풍금이 있던 자리』 등이 떠오릅니다. 여담인데, 쓰다가 많이 울어서 힘들었던 경험은 딱 한 번 있긴 합니다.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를 쓸 때 그랬습니다.
7 <징검다리>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서 고마운 소설입니다 저도 낭만고양이가 잠깐 사라졌을 때 정작가님이 또 무슨 비극을 터트리시려구 걱정됐습니다 작가님 작품을 읽다보면 훅 빨려들어가게 몰입감이 좋으신데 또 여기저기 비극적 요소 특히 그냥 애잔하게 슬픈 정도가 아니라 비참, 절망 속으로 끌어들이셔서 가끔 긴장됩니다^^;; 이번 작품도 스토리를 다른 방향으로 할까 했다고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에서 말씀해주셨는데 혹시 낭만 고양이를 빌런으로 만들 생각이셨을까요?? 그리고 전 이작품 때문에 당근마켓 핸폰에 설치했거든요 당근 마켓에서 중고물품거래 외에 다른 소소한 즐거움은 어떤게 있었을까요 궁금합니다 그리고 작가님 작품은 처절하고 비참한 감정이 드는 요소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실제는 굉장히 밝고 쾌활해 보이시는데 이런 설정들을 자주 하시는 점도 궁금합니다 @연해님은 온라인 북토크의 작가님 뵙고 참 재미있으신 분으로 기억하시는데 전 처음에 작품으로 먼저 봽고 좀 무서운 분이신 줄 알았습니다^^
낭만고양이를 빌런으로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독자분들을 막판에 놀라게 하고 싶은 심술은 있었습니다. 그 심술이 먹혀 들어 즐겁습니다. 저는 심술이 가득한 놈입니다 😜 저는 조금 전에도 당근마켓에 접속했습니다. 어떤 물건이 올라오나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거든요. 조금 전에 본 판매 글 중 인상적이었던 건 사주와 신점을 봐준다는 글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무속인은 아닌 듯하더라고요. 그런데 신점을 봐준다는 걸 보면 신내림을 받았다는 건데, 어떤 사연일지 궁금했습니다. 성격이 꽤 낙천적인 편이어서 크게 상처를 받거나 슬퍼하지 않습니다. 다만 전부 말을 하긴 어려운데, 소싯적 삶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험한 바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아내도 제게 마음고생 많이 하며 힘들었겠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니 꽃길과는 상관없는 삶을 살아오긴 한 듯합니다. 소설에 묘사된 처절하고 비참한 상황 대부분은 제가 실제로 느꼈던 감정이거나 경험했던 사건들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결과입니다. 지금은 소설로 잘 써먹고 있으니 남는 장사입니다.
저는 표정이나 말보다 글이 더 그 진짜 그 사람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정진영 작가님은 어두운 분이신데 밝고 쾌활한 연기를 잘 하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속은 밝은 사람이 어두워 보이는 일상 연기를 하는 것보다 그 반대가 훨씬 좋아요.
내면의 어둠을 들여다 봐야 하는 건가요 ㅎㅎ
언리미틷 빠와~
7. 아버지가 한 번 사기 당하고 두 번째도 먹튀사기 당하는 재수 옴붙은 날인줄 알고 조마조마했네요. 훈훈한 마무리를 보면서 그래도 아직 사람 사는 세상인가 싶어요^^
저 포함 많은 분들이 그런 결말을 상상하셨는데... 감독판이나 확장 컷 같은 것도 한 편 부록으로 쓰시면 어떨까 실없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ㅎㅎㅎ 서너 문장만 덧붙이면 되지 않을까요? [나는 상상을 멈추고 소주 잔을 기울였다. 낭만고양이는 돌아오지 않은 채였다. 전화도 당연히 받지 않았다. 식당 종업원이 이제 가게 문 닫을 시간이라고 말했다.]
단 몇 문장으로 꿈도 희망도 없는 소설을 만드시다니... 역시 대작가이십니다. 다들 왜 낭만고양이를 못 살게 구십니까 ㅎㅎㅎ
맛있는 삼겹살 왜 너만 먹냐! 뭐 이런 심보 아닐까요? ^^
화자가 고깃집에서도 사기를 당하면 어쩌나 걱정했다가 훈훈한 결말에 안심하고 또 감동 받았어요. "당장" 해야할 일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침묵은 금이다.'라고 하지만 때론 말도 너무 아끼면 O되는 경우를 떠올리며 "잘" 표현하며 살아야 겠다 새삼 다짐했습니다. 말하지 않아서 후회했던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작가님께서 직접 당근마켓 이용하시다가 영감을 얻어 쓰신 작품인도 궁금하고요.
말하지 않아서 후회했던 경험. 평생 잊지 못할 큰 경험이 있는데, 이곳에서 이야기하긴 무겁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관련한 이야기여서요.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후회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설에 관한 뒷이야기를 적을 때 언급했는데, 제가 당근마켓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삼겹살에 소주를 함께 먹을 사람을 찾는 판매글이 모티브가 됐죠.
놓친 뒷이야기 챙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답변해주시면서 경험이 상기돼 마음 불편하셨을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별말씀을요. 여기에만 이야기 안 했을 뿐, 지난 해 말에 출간한 산문집에는 자세히 그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어요. 여긴 다들 편하게 오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심각한 이야기는 올리지 않았습니다.
배려 고맙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차근차근 찾아봐야겠습니다.
솔직히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냥 가능성 있어 보이는 자신에게 중독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버텼을 뿐이죠.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66쪽, 정진영 지음
이 대목에서 많이 찔렸습니다. 어쩌면 저도 가능성의 영역에서 머물기를 원하는 것은 아닌가, 실패가 두려워서 망설이고 있지는 않은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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