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ㅜ범재가 너무너무너무 불쌍해요ㅠㅠㅠㅠㅠ
[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임쿨쿨

거북별85
10 전 범재쪽은 아닌거 같습니다^^;; 나처럼 자기합리화하며 도망갈 자신도 없지만요~하지만 아무래도 나에 가까울 듯~~
예전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래 결국은 진실이 승리할거야'라거나 '그래 결국은 정의가 승리할거야'라는 가슴 웅장해지는 대사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좀 의문이 들더라구요
내가 살고 싶은 사회가 갑자기 짠하고 이루어지지 않을테고 예전에 살기 좋은 사회였다고 계속 그렇지도 않을테구요
내가 원하는 세상이 있다면 계속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신경쓰고 논의할 방법을 찾아야지요
범재는 15년동안 게임만하며 피해자로 숨어살다가 갑자기 바꾸겠다고 하면 바뀔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12년 학창시절 내내 놀다 갑자기 서울대 가겠다는 것처럼 말이죠~하지만 범재가 삶의 모든걸 내려놓고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투쟁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혹시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디언 기우제처럼요 비올때까지 기우제 지낸다는 각오로~~~

연해
"'우리가 혼미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지금 매우 분명하다."라는 장작가님의 신작 <미세 좌절의 시대> 속 문장이 떠오르는 글이네요(여러분, 신간 나왔어요!).
저도 어릴 때(?)는 제가 진심을 다하면 상대도 분명 그 진심을 알아줄 거라 생 각했어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선임과의 일화처럼, 저의 그 안일한 생각이 얼마나 터무니 없었는지를 사회생활 속에서 여러 번 넘어지고 깨지면서 배워갔던 것 같습니다. @거북별85 님 말씀처럼, 저 또한 진실과 정의가 살아있고 승리하기를 간절히, 아주 간절히 바라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을 때가 많더라고요. 힘이 쭉 빠집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세상이 있다면 계속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논의할 방법을 찾아야지요"라는 @거북별85 님의 문장에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미세 좌절의 시대‘미세 좌절’은 장강명이 새롭게 고안해낸 조어이다. 국가가 장기 경제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기업은 여러 경영 방식을 택하지만 정작 시민 개개인은 그러한 체계 속에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실패를 겪는다. 이 만연한 실패의 감각을 작가는 ‘미세 좌절’이라고 명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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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훗훗 저도 <미세 좌절의 시대>는 희망도서로 냉큼 신청해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정말 제 삶도 우리 사회도 어떤 게 조금이라도 나은 길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른 사람들은 주위 분들에게 의견을 구하지만 전 이상하게 어릴 때부터 책을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읽다보면 주변 분들보다 책 속의 작가님들의 말에 더 공감도 많이 가구요. (그래서 주변 분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는건가??? ^^;;)
자극적인 영상의 범람 속에서도 예전 그리스의 "아고라"처럼 사회적 논의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 점점 늘어나길 희망하게 되네요...

느려터진달팽이
그리스의 아고라 같은 공간이 늘어나길 저도 희망합니다. 글들 쭉 보다가 이 표현 오랜만이다 싶어서^^ 반가워서 댓글 남겨요~ 7, 8년 전 쯤에 팟캐스트 초창기에 당시 알파고가 이세돌 이기고 그럴 적에 말이죠. Ai가 어차피 인간의 일을 상당부분 대체할테니, 인간은 노동을 그만두고 ㅋ 소득은 기본소득으로 대체하며 힘든 일은 ai로봇에게 맡기고 인간은 인간 고유의 대화와 창작에 몰두하쟈며 그런 이상적 공간을 꿈꿨었는데 그 얘기를 하는 사람을 한 명 보긴 했는데 거북별85님도 같은 이야기를 하시다니요:)

거북별85
ㅎㅎ 그렇게 AI에게 맡기고 놀면 좋으련만.. 미래에는 몇몇의 상위 계층만 부를 독점하고 그냥 유발 하라리가 말한 무용(無用)인간이 되면 어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같은데 갇히는게 아닐까 하는 소설적인 불안감도 든답니다!!(김소연작가의 '특이점'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각자의 손안의 세계에서 내가 보고 싶은 세상만 보며 시간을 보내는 요즘, 그냥 산적한 사회적 문제를 논할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들었어요. '아고라'란 단어가 너무 옛스러웠을까요??^^

특이점김소연 작가는 그간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에 천착해 밀도 높고 깊이 있는 작품활동을 펼쳐 왔다. 더하여 단편과 장편을 오가며 SF 장르를 접목하는 시도도 꾸준히 해 왔는데 <특이점>은 그중 4편의 SF 단편소설을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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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터진달팽이
그렇죠~ 약간 방점이 사회적인 문제를 논하는 공간이 아고라였죠. 다음의 아고라처럼요. 그러고 보면 저는 아예 '그리스적 놀기'를 생각했었네요. 사회적인 성토는 블로그에서 이미 오래 많이 했어서 그런지^^ 이미 놀고 있지만 더 격하게 놀고 싶어 그런지요;; 말씀해주신 포인트에서 우리 맷이 쓰레기별로 전락한 지구에 남아 팬시하지 못한 일을 담당하던 🎥 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미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은 우주선에 가 있고 그 황량한 쓰레기별에서 홀로 오오래 쓰레기들을 정리하던 우리 wall-e도 함께 소환되네요. 책은 아직 징검다리까지 밖엔 못 읽어서 수다만 떠는 1인 😅

월•E텅 빈 지구에 홀로 남아 수 백 년이란 시간을 외롭게 일만 하며 보내던 월-E (WALL-E: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Class, 지구 폐기물 수거-처리용 로봇). 그런 그가 매력적인 탐사 로봇 ‘이브’와 마주친 순간, 잡동사니 수집만이 낙이던 인생에도 소중한 목표가 생긴다. 이브는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열쇠가 우연히 월-E의 손에 들어간 사실을 알게 되고, 고향별로 돌아갈 날만 애타게 기다리는 인간들에게 이를 보고하기 위해 서둘러 우주로 향한다. 한편 월-E는 이브를 뒤쫓아 은하를 가로지르며, 스크린 사상 가장 짜릿한 상상이 넘치는 어드벤처를 선사한다. 이제껏 꿈에서도 볼 수 없었던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우주에서 펼쳐지는 월-E의 환상적인 모험! 애완용 바퀴벌레, 용맹스럽지만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한 사회 부적응 로봇 군단 등 일련의 유쾌한 캐릭터들이 여기에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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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태양
앜...저는 이제서야 네버 엔딩 스토리를 읽느라....저 역시 수다만 ㅋㅋㅋ
오....! wall e!! 주인공 대사가 "이바 ㅡ"가 거의 전부인 명작이죠...ㅋㅋㅋ
저는 아주 어릴 때 미국살던 친척의 선물로 픽사 애니메이션이 한국 개봉 하기 전부터 DVD로 봤던 사람 입니다...넵...지금도 픽사 마니아 랍니다....세상에...인사이드아웃2 예고 보셨나요?
....이 나이먹고 애니메이션 예고편 보고 광광 우는 사람 나야나...ㅠ 커흙...

느려터진달팽이
느껴집니다ㆍㆍ글에서 풍기는 엄청난 기운이^^
엘리시움이 생각이 안나서 검색하긴 귀찮고 그러다 아까 교회 다녀오면서 생각이 났어요 ㅎ 그렇게 계속 시민/비시민으로 분절하고 대놓고 시민들은 팬시한 삶을 살고, 비시민들은 게토화된 지역에서 건강권도 못누리고 척박하게 사는 모습들을 sf영화에서 예전부터 반복적으로 보여주는게 못내 싫었는데요. 코로나 사태에서도 느꼈듯, 어떤 정부가 어떠한 마음을 갖고 사람을 대하느냐에 따라 치료비도 국가가 책임질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어느 선진국은 ㅋ 네가 다 내라~ 우리는 바디백 준비한다 이렇게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그렇게 아직은 정형화되지 않은 어떤 미래사회에서 우리 인간이 어떻게 ai를 제압하면서 잘 써먹으며^^ 인간다움의 고유함을 유지하고 더욱 풍ㅅ성하게 누릴 것인가? 그런 논의에 비시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우리가 끼어드는 길은 역시 ㆍㆍ 그믐인가 ㅎㅎ(깔때기;) 싶습니다. & 인사이드 아웃 명작이죠 👍

엘리시움2154년, 엘리시움에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버려진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가난, 전쟁, 질병이 없는 선택받은 1% 세상 엘리시움으로의 이주를 꿈꾼다. 맥스(맷 데이먼)는 공장에서 일하던 중 방사능에 감염되고, 불과 5일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살기 위해서는 엘리시움에 있는 치료기계를 이용해야 한다. 결국 불법으로 엘리시움과 지구를 오가는 비밀 비행기에 올라타기 위해 범죄에 가담하기로 한다. 한편, 엘리시움의 정부 관료 델라코트(조디 포스터)는 그를 막기 위해 용병 크루거(샬토 코플리)로 하여금 공격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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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거북별85 @임쿨쿨
저도 범재 쪽은 아닌 거 같아요. 그런데 저는 1년 365일 중에 364일은 ‘나’처럼 사는데 하루 정도 범재 같은 사고를 칩니다. ‘이건 아니잖아! 너희가 잘못했잖아!’ 하면서요. 그 하루의 여파가 크더라고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래서 돌이켜보면 인생을 그다지 요령 있게 산 거 같지가 않네요. 나서는 편도 아니고 정의감이 투철한 편도 아닌데 그 하루 때문에 엉겁결에 무슨 깃발을 휘두른 적도 있고요.
소설 속 상황을 생각해보면 저는 그만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 아닌가, 아니 그보다 ‘내’가 범재를 더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그 상황에 있다면 저는 소설 속 ‘나’처럼 범재를 놔두고 도망갔을 것 같아요. 받아주는 가족이 있었기에 범재가 그리 살았던 것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듭니다.

임쿨쿨
제 기준 장맥주님은 출판계 투쟁가이십니다. 장맥주님 '더 커뮤니티'에서 왜 섭외 안 했나 모르겠습니다ㅎㅎ

거북별85
제가 생각해도 @장맥주님은 1년 중 2일 덕분에 오늘에 이르지 않으셨나 하는... ^^ 계속 '나'처럼 사셨다면 오늘의 작가님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대부분은 '범재'를 꿈꾸며 '나'처럼 살지요.... 제 생각에는 '나'가 오랫동안 범재를 돌봐준거처럼 나오지만 좀 방관이 아닌가 하는 . 참 어려워요. 오지랖(강압)과 방관 사이가요.

장맥주
저도 그렇게 365일 중 하루 이틀 '사고' 친 게 쌓여서 지금 제가 있는 거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사고를 또 칠까 생각하니 기대는 되지 않고 한숨이 나오네요. ^^;;; 평안하고 순탄하게 살고 싶습니다.

거북별85
작가님 글을 보며 동감!!했습니다 ^^ ~ 저도 요즘 평안하게 살고 싶다고 바라는 중이랍니다^^ 좋아하는 문화 예술도 즐기면서요~(생각보다 쉽지 않은 삶이더라구요^^;; )
살다보니 개인의 성격 중 일부분의 특성이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때가 있는거 같습니다~^^

거북별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