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행정망이 하나로 통합이 돼 있어도 사기꾼 하나(하나가 아니라 집단이지만)를 못 잡는 건지, 알아서 해결하라는 건지.. 그냥 붕 떠 있는 시기였죠. 그때나 지금이나 행정처리를 할 때 충분히 사기성을 의심해준다면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11. 서울 생활을 시작하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단칸 고시원, 반지하 월세, 상가건물 2층 전세, 지금은 아파트에 살지만 여전히 내 집은 아니네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홍대에서 시작한 신혼살림이 파주로 옮기까지 20여년 동안 그 많던 이사의 경험들이 떠오르네요. 서울이 고향이 아닌 사람이라면 공감할수 밖에 없는 이야기였어요. 읽다보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장강명작가님 <산자들>이 떠오르게 하네요.
한번 하기도 힘든 이사를 자주 하시느라 많이 힘드셨겠어요~ㅜㅜ 정말 부동산 문제는 그냥 우리 모두의 삶의 고단함이 담겨 있는거 같아요 장작가님의 <산자들>도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들이 다양하게 보여지고 있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제 딸아이 학교에서는 매년 1학년 국어시간 때 읽고 토론하고 수행평가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제 아이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에 대한 이야기와 급식에 대한 문제를 정치적으로 몰고 가는 작품을 인상깊게 보았고 딸아이 친구는 재개발 문제에 관한 작품을 보고 충격이었다고 하더라구요 항상 부모 아래에서 집과 학교과 학원만 다니는 아이들에게 현실의 문제에 관해서도 생각할 기회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정진영 작가님과 장강명 작가님과 다른 작가님들께서 월급사실주의 작가들로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란 책도 내셨는데 이런 여러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이 계속 나오면 좋겠고 이를 학교에서도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좋겠네요~~
확실히 중학교에 들어가면 초딩때보다는 아이와 나누는 이야깃 거리가 더 깊고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읽는 책이야기도 하고 아이가 읽는 책이야기도 하고 사회 뉴스나 연예 뉴스도 보고 같이 이야기하고 우리가 기부하고 있는 사회단체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엄마가 왜 불운온동을 하는지 등등 아직까지는 중2병이 발병되지 않아 사이가 좋아서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초딩때보다 좀 더 깊고 어두운 이야기들을 하면서 아이가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저 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여러 이야기들을 집에서 하다보면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여러 주제에 대해 좀 더 쉽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렇게 얘기하다보면 종종 새벽 2, 3시까지 얘기를 할 때도 있어서 넘 재밌어요. 저의 생각을 선입견으로 심어주고 싶지 않아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엄마가 어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지에 대해 평소에 얘기를 하니까 수행평가 준비를 하면서 더 깊은 이야기들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이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전 아이돌 공부를 열심히 하며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ㅎㅎ 학교에서는 아무래도 토론의 시간이 길지 않으니까 이렇게 가족까리라도 평소에 많은 대화를 하며 관심 가질 것은 관심 가지고 기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너무 좋아보이셔서 제 마음도 흐뭇합니다~^^ 저도 아이의 독서수준이나 사고력 수준이 좀 비슷해지면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니 친한 친구 1명 더 생긴 기분입니다^^ 저도 책이나 사회문제, 아님 요즘 유행하는 영상 등등으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중2병도 심하게 오지 않는 듯 했습니다~ 아! 제가 일하느라 너무 오래같이 있지않는 것도 잘 지내는 비결인듯 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업주부이고 저희 아이는 학원도 다니지 않고 방과후도 하지 않아서 학교 마치면 내내 같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너무 치근덕대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자기 방에 들어가면 좀체 나오지 않지만 한번씩 나와서 안아달라고 하면 고마울 뿐이죠. ㅎㅎ 지난 주에 상담 다녀왔는데 학교 선생님께서 아직 시기가 안와서 그렇지 곧 그런 날 없어진다고 ㅋㅋ 엄마 스스로를 잘 챙기라고 조언해 주시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중2병 도지더라도 많이 섭해하지 않으려고 매일 마음 단디 먹는 중입니다. ㅎ 제게 책이 있고 그믐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 지 몰라요 ㅎ
억울해? 우리 같은 사람은 너무 올라도 불안해서 못 견뎌. 그때까지 버틴 놈이 대단한 놈이야. 그런 전사의 심장을 가진 놈은 그 돈을 먹을 자격이 있다고 봐. 당신이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아?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정진영 지음
11. <숨바꼭질>.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했고요. 개인적으로 피로한 주제인데도 재밌게 잘 읽었어요. 한국의 현실에 발을 딱 붙여서 만든 추리소설 같았습니다. 12. 본가가 그 전에 장사했던 상가를 그냥 가정집으로 쓰고 있는데요. 열악합니다. 화장실도 바깥에 따로 나가야하고요. 위층에는 마사지 성매매업소가 있어서 취객들이 문 두드리고 하니, 밤에 창문도 못 열고 화장실도 잘 못 가고요. 지금의 임시 거처인 집은 형제와 함께 나와 살고 전세 아파트입니다. 제 명의의 집이 아니라 잘은 모르고요. 처음으로 제 방이 있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 보이게 둘 수 있는 게 좋습니다.
아 그리고 경어와 평어 왔다 갔다 구사하는 거 저도 매우 거슬려 해서요. 매우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그냥 아예 다 평어나 경어로 통일됐으면 좋겠어요. 그 언어들 사이에서 미묘한 위계 같은 것들이 자주 피로합니다. 으으.
같은 의견입니다. 한국어에서 제일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상대를 존중하는 2인칭 대명사가 없다는 것, 그리고 복잡한 존댓말 체계입니다. 수평적으로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해서 생긴 일이겠지요. 그런데 평어로 통일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경어로 통일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새로 알게 되는 사람에게는 나이나 지위를 막론하고 무조건 경어를 쓴지 10년이 넘었어요. 상대가 아무리 말 놓으라고 해도 꿋꿋하게 존대합니다. 저보다 젊은 매제한테도 존대합니다.
부동산은 꼭 재테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른 척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다음 주에 시작되는 양귀자 작가님의 '원미동 사람들' 함께읽기에 참여 예정인데요. 숨바꼭질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요. 저 자신이 서울에 내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이 꿈인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정진영 작가님이 어느 곳에서 어떤 형태로 거주하시는지 알 수 없지만 저처럼 부동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지는 않은지 궁금하고요. 혹시 부동산 관련된 재밌거나 또는 서글픈(?) 에피소드가 있다면 살짝 공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6년 전에 서울에서 아내와 월세방을 전전하다가 김포에 아파트를 마련했습니다. 월세보다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더 싸더라고요. 서울과 멀리 떨어졌다는 게 단점이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게 좋습니다. 그 단점 하나가 치명적이라는 게 문제죠. 어쨌든 자가가 주는 안정감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에피소드라고 말할 게 더 없어요. 이 소설집에 실린 부동산 관련 단편이 모두 제 경험입니다.
저도 광교 살 때 교통 하나 제외하고는 모든 게 너무나 좋았어요. 그런데 그 단점이 너무 결정적이더라고요. 내년에 일산으로 이사 갈 계획입니다. 호수 옆에서 살고 싶어서요.
아마도 제가 종종 일산으로 건너갈 듯합니다 😁
일산대교 건너오시면 맥주 대접하겠습니다. 저희 부부가 이사가려는 집 옆에 우드스탁이 있더라고요. 같이 음악 들으면서 한 잔 하시죠. ^^
작가님, 너무 리얼해서 살짝 예상은 했지만 전부 작가님의 경험담이었군요,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최소한 부동산쪽으로는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꿀돼지 작가님, 너무 리얼해서 살짝 예상은 했지만 전부 작가님의 경험담이었군요,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최소한 부동산쪽으로는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12. 「숨바꼭질」의 주인공이 집 때문에 겪은 수난의 목록이 참 깁니다. △반지하 빌라라는 해외에서 보기 어려운 거주 형태에서 오랫동안 살며 곰팡내에 시달린다 △빌라를 싸게 내놨다고 이웃의 항의를 받는다 △예산으로 구할 수 있는 전세 매물을 찾으러 서울 변두리를 뒤지다 지친다 △무례한 중개업자에게 불법으로 용도 변경된 원룸을 소개 받지만 제대로 저항할 협상력도 없다 △청계천 뷰 주상복합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내며 더위와 소음에 시달린다 △2년 동안 모은 돈을 모두 인상된 전세금을 내는데 쓴다 △다시 2년 동안 ‘안 입고, 안 먹고, 안 바르는’ 생활을 하며 돈을 모으지만 회사에서 더 먼 곳에 있는 원룸 전세밖에 구할 수 없다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건물주와 분쟁을 벌인다. 여러분이 집 때문에 겪었던 수난은 어떤 것이 있나요? 층간 소음 이야기도 좋고 대출을 갚느라 고생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사랑했던 집이 있으신가요? 그 집을 사랑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에 살았던 아파트가 오래되었는데 어느 날부터 제가 재채기가 그치지 않았는데 위 아파트의 난방용수관이 새면서 곰팡이가 많이 피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윗 집에서 공사해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윗집이 은퇴하신 부부가 사셨는데 중국 여행을 한 두 차례 가시면서 라디오인지 TV를 크게 켜 놓고 가셔서 좀 시끄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소기의 목적과 달리, 빈 집이란 걸 소문내는 효과 발생했네요)
그냥 대한민국 사람 평균 정도로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갑자기 창틀을 뜯어내서 바꾸는 대공사를 벌인 윗집입니다. 관리실로 전화를 하니까 이미 주변 여러 집들이 항의 전화를 건 뒤더라고요. 문제의 그 세대는 그렇게 여러 이웃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도 공사를 멈추지 않았고 나중에 정말 제대로 열이 받았습니다. “지금 당장 공사 중단하지 않으면 소송 걸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더랬습니다. 그런데 그때가 이미 공사가 다 끝나갈 시간이더라고요. 저한테 일어나는 일들이 대개 그렇듯 흐지부지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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