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저는 전업주부이고 저희 아이는 학원도 다니지 않고 방과후도 하지 않아서 학교 마치면 내내 같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너무 치근덕대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자기 방에 들어가면 좀체 나오지 않지만 한번씩 나와서 안아달라고 하면 고마울 뿐이죠. ㅎㅎ 지난 주에 상담 다녀왔는데 학교 선생님께서 아직 시기가 안와서 그렇지 곧 그런 날 없어진다고 ㅋㅋ 엄마 스스로를 잘 챙기라고 조언해 주시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중2병 도지더라도 많이 섭해하지 않으려고 매일 마음 단디 먹는 중입니다. ㅎ 제게 책이 있고 그믐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 지 몰라요 ㅎ
억울해? 우리 같은 사람은 너무 올라도 불안해서 못 견뎌. 그때까지 버틴 놈이 대단한 놈이야. 그런 전사의 심장을 가진 놈은 그 돈을 먹을 자격이 있다고 봐. 당신이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아?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정진영 지음
11. <숨바꼭질>.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했고요. 개인적으로 피로한 주제인데도 재밌게 잘 읽었어요. 한국의 현실에 발을 딱 붙여서 만든 추리소설 같았습니다. 12. 본가가 그 전에 장사했던 상가를 그냥 가정집으로 쓰고 있는데요. 열악합니다. 화장실도 바깥에 따로 나가야하고요. 위층에는 마사지 성매매업소가 있어서 취객들이 문 두드리고 하니, 밤에 창문도 못 열고 화장실도 잘 못 가고요. 지금의 임시 거처인 집은 형제와 함께 나와 살고 전세 아파트입니다. 제 명의의 집이 아니라 잘은 모르고요. 처음으로 제 방이 있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 보이게 둘 수 있는 게 좋습니다.
아 그리고 경어와 평어 왔다 갔다 구사하는 거 저도 매우 거슬려 해서요. 매우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그냥 아예 다 평어나 경어로 통일됐으면 좋겠어요. 그 언어들 사이에서 미묘한 위계 같은 것들이 자주 피로합니다. 으으.
같은 의견입니다. 한국어에서 제일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상대를 존중하는 2인칭 대명사가 없다는 것, 그리고 복잡한 존댓말 체계입니다. 수평적으로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해서 생긴 일이겠지요. 그런데 평어로 통일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경어로 통일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새로 알게 되는 사람에게는 나이나 지위를 막론하고 무조건 경어를 쓴지 10년이 넘었어요. 상대가 아무리 말 놓으라고 해도 꿋꿋하게 존대합니다. 저보다 젊은 매제한테도 존대합니다.
부동산은 꼭 재테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른 척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다음 주에 시작되는 양귀자 작가님의 '원미동 사람들' 함께읽기에 참여 예정인데요. 숨바꼭질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요. 저 자신이 서울에 내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이 꿈인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정진영 작가님이 어느 곳에서 어떤 형태로 거주하시는지 알 수 없지만 저처럼 부동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지는 않은지 궁금하고요. 혹시 부동산 관련된 재밌거나 또는 서글픈(?) 에피소드가 있다면 살짝 공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6년 전에 서울에서 아내와 월세방을 전전하다가 김포에 아파트를 마련했습니다. 월세보다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더 싸더라고요. 서울과 멀리 떨어졌다는 게 단점이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게 좋습니다. 그 단점 하나가 치명적이라는 게 문제죠. 어쨌든 자가가 주는 안정감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에피소드라고 말할 게 더 없어요. 이 소설집에 실린 부동산 관련 단편이 모두 제 경험입니다.
저도 광교 살 때 교통 하나 제외하고는 모든 게 너무나 좋았어요. 그런데 그 단점이 너무 결정적이더라고요. 내년에 일산으로 이사 갈 계획입니다. 호수 옆에서 살고 싶어서요.
아마도 제가 종종 일산으로 건너갈 듯합니다 😁
일산대교 건너오시면 맥주 대접하겠습니다. 저희 부부가 이사가려는 집 옆에 우드스탁이 있더라고요. 같이 음악 들으면서 한 잔 하시죠. ^^
작가님, 너무 리얼해서 살짝 예상은 했지만 전부 작가님의 경험담이었군요,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최소한 부동산쪽으로는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꿀돼지 작가님, 너무 리얼해서 살짝 예상은 했지만 전부 작가님의 경험담이었군요,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최소한 부동산쪽으로는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12. 「숨바꼭질」의 주인공이 집 때문에 겪은 수난의 목록이 참 깁니다. △반지하 빌라라는 해외에서 보기 어려운 거주 형태에서 오랫동안 살며 곰팡내에 시달린다 △빌라를 싸게 내놨다고 이웃의 항의를 받는다 △예산으로 구할 수 있는 전세 매물을 찾으러 서울 변두리를 뒤지다 지친다 △무례한 중개업자에게 불법으로 용도 변경된 원룸을 소개 받지만 제대로 저항할 협상력도 없다 △청계천 뷰 주상복합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내며 더위와 소음에 시달린다 △2년 동안 모은 돈을 모두 인상된 전세금을 내는데 쓴다 △다시 2년 동안 ‘안 입고, 안 먹고, 안 바르는’ 생활을 하며 돈을 모으지만 회사에서 더 먼 곳에 있는 원룸 전세밖에 구할 수 없다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건물주와 분쟁을 벌인다. 여러분이 집 때문에 겪었던 수난은 어떤 것이 있나요? 층간 소음 이야기도 좋고 대출을 갚느라 고생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사랑했던 집이 있으신가요? 그 집을 사랑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에 살았던 아파트가 오래되었는데 어느 날부터 제가 재채기가 그치지 않았는데 위 아파트의 난방용수관이 새면서 곰팡이가 많이 피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윗 집에서 공사해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윗집이 은퇴하신 부부가 사셨는데 중국 여행을 한 두 차례 가시면서 라디오인지 TV를 크게 켜 놓고 가셔서 좀 시끄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소기의 목적과 달리, 빈 집이란 걸 소문내는 효과 발생했네요)
그냥 대한민국 사람 평균 정도로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갑자기 창틀을 뜯어내서 바꾸는 대공사를 벌인 윗집입니다. 관리실로 전화를 하니까 이미 주변 여러 집들이 항의 전화를 건 뒤더라고요. 문제의 그 세대는 그렇게 여러 이웃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도 공사를 멈추지 않았고 나중에 정말 제대로 열이 받았습니다. “지금 당장 공사 중단하지 않으면 소송 걸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더랬습니다. 그런데 그때가 이미 공사가 다 끝나갈 시간이더라고요. 저한테 일어나는 일들이 대개 그렇듯 흐지부지 마무리되었습니다.
12. 집 때문에 크게 수난을 겪은 일은 없었던 듯 합니다. 단지 대출금 갚느라 죽을뻔 했던거나, 다른 지역 친구들과 형제의 집값은 거침없이 상승하는데 잔잔하게 상승하는 제 집값에 대한 상대적 발탈감 정도...^^;; <숨바꼭질>에서 전세금 마련하느라 아둥바둥 모습이나 천계천 뷰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는 지인의 집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숨쉬듯 느끼는 만연한 감정은 아닐까 합니다. 전세 대출금은 정말 제 인생에서 최초의 고난이었던거 같아요. 처음 결혼하고 남편과 시댁에서는 대출금 상환을 월급의 80% 설정했고 세상물정 모르던 저는 알겠다고 하며 2년간 고난의 행군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가계부도 쓰고 식단은 왠만하면 김, 김치, 콩나물을 기본으로 셋팅해서 버텼던거 같아요. 특히 임신해서 과일과 고구마 조차 먹기 힘들 정도의 전세금 상환의 노력은 정말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만에 전세금 상환하고 시댁과 남편에게 말했을 때는 집안에서 저의 발언권이 높아졌던 거 같아요. 그 뒤로도 적금으로 한푼두푼 모으며 연말마다 뿌듯해 할 때 한번씩 들리는 주변분들의 집값 상승의 말들은 그동안의 노력을 무력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더라구요. ㅜㅜ 요즘도 한푼 두푼 모아서 은행에 대출받아서 집을 장만하시는 분들은 부모님에게 또는 조부모의 도움으로 집과 건물을 물려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허무할 듯 합니다. 그럼에도 그 분들과의 대화에서 입가에 미소는 잃지 말아야 하니까요.
고생 많이 하셨네요. 홀몸도 아니신데 과일과 고구마도 먹기 힘드실 정도셨다니요. 그것도 2년 동안이나! 저도 작년에 지금 사는 동네로 20년 살던 동네를 떠나 이사오면서, 변동금리로 대출받아 기본밥과 찬 만으로 살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사람이 고기와 술, 커피를 비롯한 음료수를 잘 마시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살이 빠질 수가 있는거구나 ㅠ 싶었어요. 그럼에도 활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게, 고기러버인 육식동물로서는 결코 자발적으로는 하지 않았을 강제 비건? 생활을 했다고나 할까요~ 더불어 등한시했던 경제공부도 살기 위해 집중적으로 빡시게 하고 ^^ 탑재했어야 하는 덕목을 그제서야..
ㅎㅎ 저두 대출금상환 할 때는 고기러버에서 강제비건으로 살았답니다~ 결혼할 때 아무 생각없이 신혼여행지만 열심히 검색하며 해맑게 결혼했다가 제대로 호되게 겪었지요^^;; 그 때 아기 재우며 벗어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경제공부와 자기계발서도 무지 읽었던듯!!^^;; 그때까지만 해도 적금이 뭔지도 몰랐거든요~
처음 유럽으로 유학을 갔을때 첫집은 고풍스러운 아파트였어요. 문지기 할머니가 큰 대문안쪽의 작은 거주 공간에서 오가는 사람을 지키는 그런 곳이었고, 지어진지 150년이 넘은 그런 곳이었는데, 유학원에서 착오로 룸메이트가 있는 집에 저를 넣어(?)버렸는데, 매일밤 성별, 인종 상관없이 다른 파트러를 집으로 데려오던 룸메이트때문에 계약금도 내팽겨치고 다른 두 명의 한국인 유학생들과 아파트를 나눠쓰게 됐었는데, 이미 여친이 있던 유학생중 한명이 여름방학중에 한국에서 사고를 쳐서 임신한 몸을 이끌고 그 분의 동기가 무턱대고 집으로 와서는 한 달이 넘게 제 방을 나눠쓴 경험도 있고, 미국에서 살면서는 당시 제가 임보하던 고양이가 제가 살던 아파트 게스트룸에 딸린 화장실 수도를 하루종일 열어놓는 바람에 2층이었던 저희집 거실과 게스트룸 마루가 전부 우글거리고 들고 일어나고 아래층 천장에 물이 샐정도로 홍수를 내는 바람에 그걸 배상해줘야했었어요. 상해와 홍콩, 뉴욕에 살 때는 정말 팔을 벌이면 양쪽 벽에 손이 닿을 정도의 협소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몇천불의 월세를 내야했구요. 다음 달이면 지금 사는 집을 구입한지 딱 만 20년이 됩니다. 그리 크지 않은 집이지만 난임/불임으로 아이를 갖는걸 포기했던 저희 부부가 남매를 낳아 키운 곳이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
안 볼 사이일 것 같으면 선의를 베풀기 쉽다하시고, 타인에게도 한 달이나! 방을 쉐어해 주실 수 있는 품은 보통의 곁을 내어주는 수준은 훨씬 넘어서는 것 같은데요^^ &엄청나게 글로벌 🌐 한 삶을 살아오셨구만요 ㅎㅎ 저도 미국발 고금리와 전세사기 와중에 그로인한 전세보증보험 보장비율하락까지ㆍㆍ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1인으로 무려 11키로나 빠져감서 당장 이 동네로 이사오는 과정에서 고생했던 경험이 거짐, 요나가 고래 🐳 뱃속에 삼키우는 이야기 뺨치는 스토리를 갖고 있는데 블로그에 이미 구구절절 써서 여기에는 키워드만 공유하는 것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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