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시간을 되돌리면」에 관한 뒷이야기를 풀겠습니다. 저는 몇 년 전 유튜브에서 레고로 만든 로봇이 움직이는 영상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로봇은 바퀴를 단 단순한 큐브 형태였는데, 장애물을 감지하면 부딪치지 않으려고 뒤로 움직이거나 멈추더군요. 겉보기에 특별해 보이지 않는 로봇이 특별했던 이유는 움직이는 원리 때문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장애물을 만나면 피해야 한다는 행동 패턴 알고리즘을 로봇에 집어넣지 않았습니다. 로봇에 집어넣은 데이터는 예쁜꼬마선충의 뉴런 연결 정보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로봇은 예쁜꼬마선충 그 자체였던 겁니다. 로봇은 인간의 뉴런 연결 정보를 모두 파악한다면 인간과 똑같이 행동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죠. 그 영상을 보며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건지 고민했습니다. 최근에는 심폐사 대신 뇌사를 죽음의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는 장기 이식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도 관련이 있지만, 뇌가 인간을 인간 답게 하는 기관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뇌를 재현한 데이터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 데이터를 복제한 데이터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이에 동의하는 의견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연구를 목적으로 그런 데이터를 함부로 다루는 일은 옳은가요? 이 질문에는 의견이 꽤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함부로 다루기는 뭔가 꺼려지는 존재. 언젠가 다가올 미래에 관해 무겁지 않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니냐고 물으면서. 저는 소설집에서 이 소설을 가장 좋아합니다.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한 번쯤 써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저와 같은 마음인 분이 아무도 없더군요. 그래서 외로웠습니다.
외롭지 않으셔도 될것 같아요. 결말에 약간 놀라기는 했는데, 이 이야기 좋았어요. 이런 소재로 장편을 쓰셨어도 좋았겠다 싶을만큼요.
언젠가는 꼭 순정만화 같은 연애소설을 써보겠습니다. 제겐 버킷리스트 같은 거라서 안 쓸 수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다 읽지 못횄지만 지금까지(사랑의 유통기한까지 읽었어요) 읽은 것으로 볼 때 꼭 순정만화 같은 연애소설을 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땐 슬쩍 다른 필명을 써서 저 아닌 척을 해봐야겠습니다 😂
아잌ㅋㅋ 작가님 [다시, 밸런타인데이] 고치신거... 대체 어느 웹소설 플랫폼에서 연재하신거죠?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프로토타입으로 제목을 바꿔 가명으로 연재했는데, 연재가 끝나자마자 모두 삭제했습니다. 단행본으로 출간해야 하는데 그대로 남겨둘 순 없어서요. 벌써 4년 전 이야기네요 ㅎ 『다시, 밸런타인데이』는 책으로 출간하고 좀 후회했습니다. 너무 늦게 나온 소설입니다. 제가 소설을 썼던 20대 초반에 나왔어야 했는데, 20년 가까이 지나 세상에 나오니 내용과 정서 모든 게 어색하고 안 맞았어요. 출판사가 강권해서 낸 책인데, 지금은 많이 부끄럽습니다.
@새벽서가 님 댓글처럼 외로워하지 마셔요. 작가님:)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두 사람을 얻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OST 너무 좋아요. 퇴근길 버스에서 계속 들으면서 왔어요. 백아라는 싱어송라이터도 처음 알았습니다. 어쩜 이렇게 목소리도 곱고, 음색도 좋으실까요. 가사도요. 당분간 제 출퇴근길 친구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올려주셨던 귀청을 뚫어버릴 것 같은, 정신이 번쩍 드는 OST보다는 이쪽이 제 취향인듯합니다(호호).
가사를 정말 잘 쓰는 싱어송라이터예요. 좋아한 지 꽤 된 싱어송라이터인데, 시간이 흐르니 많은 사람이 알아보더라고요. 이제는 여러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고, 방송에도 등장하고,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합니다. 이 소설을 통해 저와 서로 인연이 이어져서 앨범과 제 책을 주고받기도 했고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범우 덕분에 작가님이 쬐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냉혹한 현실에 살지만 낭만을 가진 작가님. 인간은 그리움을 아는 동물이라서 좋아요. 앞으로 작가님이 써주실 희노애락을 기대하겠습니다. ^^
저는 「시간을 되돌리면」 같은 연애소설을 좋아해요. 하지만 그런 소설보다는 매운맛을 더 잘 쓰는 편이란 건 부정하기가 어렵고요. 그래도 언젠가는 괜찮은 연애소설을 꼭 장편으로 쓰고 싶어요. 아마 작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일 거니다. 연애소설이 최고죠.
멋진 연애소설을 작가님들이 원하시는지 몰랐어요 학생 때는 공감이 가지 않아 그닥 읽지 않았는데 오히려 요즘 찾아보는 중입니다 정작가님 연애소설 어떤 내용일까 기대되네요 해피엔딩일까요? 비극일까요?(비극적 상황을 무척 잘 그려내시지만 이번 징검다리처럼 따뜻한 이야기도 좋을거 같아요 아니면 둘다 장편으로~~^^)
제가 만난 소설가들은 거의 대부분 ‘언젠가는 정말 멋진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는 소망이 있더라고요. 저도 그렇습니다. 저한테 최고의 연애소설은 『노르웨이의 숲』이었네요.
아마 예외 없이 같은 말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랑은 영원한 테마입니다. 그런데 아직은 못 쓰겠어요. 가장 어려운 이야기 같고요. 최근에 이혁진 작가님의 장편소설 『광인』을 읽고 감탄했습니다. 이런 미친 사랑의 이야기를 한 번 써보고 싶었거든요.
앞부분 읽을 때만 해도 장강명 작가님의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이 생각났는데... 마지막으로 가면서 최첨단 기술이니, 인간답게 만드는 건 뭐니 다 잊어버리고 걍 넘 슬퍼요...ㅜㅡㅜ
시간을 정말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가상현실이라는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되돌리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아마 소연과 범우가 만나는 장면 이후로는 전원이 끊기겠죠. 우린 그걸 알면서도 쓰고 읽는 거고요. 모든 건 끝이 있기에 아름답지 않은가 싶습니다.
이 소설의 OST는 싱어송라이터 백아의 노래 ‘시간을 되돌리면’입니다. 이 소설의 제목과 문장의 일부를 ‘시간을 되돌리면’에서 빌렸습니다. 나의 기차는 갈 곳이 많은지 표도 많고 너무 빨라 놓치는 게 많아요 가끔은 갈 수 없는 곳 그리움을 만나러 가야만 살아지는 날이 있다구요 아이보다 어린 어른의 떳떳하지 못한 숨바꼭질 닮아야 한다면 난 뒤처질게요 언젠가는 꿈꿔온 어른이 되어 투명한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고 싶어 숨을 죽여 우는 아이의 슬픈 등을 재우리 사랑을 하고 널 사랑했으니 눈에 밟힌 아픈 구절 속 너의 얘기 들리우는 서글픈 하루 그대로 넘겨라 엄마도 아빠도 되돌아가서 다시 사랑을 하고 나를 또 만나요 모두 모여 하나 둘 셋 사진 찍구요 다 아는 얘기 모르는 척 무지개마을 우리 막내 산책시키고 푸른 하늘 펼쳐보며 숨이 차게 뛰어 노는 나의 그대 우리 동네 따다 주시던 꽃향기 그대로 추억속에 남은 하나뿐인 그대여 이제 놓아줍니다 부디 잘가요 https://youtu.be/CLmYx6z9boQ?si=w1TKZtb8dWY5VxA9
정말로 즐거워하고, 정말로 고통받으며, 정말로 슬퍼하고, 정말로 괴로워했어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164p, 작가님 글을 통해 면면히 드러나는 특징:), 정진영 지음
이제 몇 작품 안 남았는데요~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네 이야기를 사람 냄새나게 쓰신 작품들을 통해 정진영 작가님이란 사람을 만난듯한 느낌이 듭니다. <동상이몽>에서 나타나는 재개발 관련 갈등과 정치화에 대해서는 예전에 사회갈등분야에서 현장을 따라다니며 인터뷰도 하고 녹취도 풀고 보고서도 작성했던 시절과 가까이서 볼 기회가 있던 재개발 이슈 관련한 사람들의 욕망의 적나라한 민낯이 떠올라 마음이 복잡했네요. 그리고 인터뷰에서 작가님 사진을 봤는데.. 저 귀여운 <꼬마돼지 베이브>같은 이미지도 푸근하지만 작가님도 만만찮다는 말씀을 딱 ㅎㅎ & 둘리 팬이셨군요~ 깐따삐야와 마이콜, 바이올린이라니요^^
어느 분야든 돈이 걸린 부분을 들여다 보면 세상의 민낯이 드러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선 특히 부동산이 그런 분야죠. 욕망으로 들끓는 용광로 아닙니까. 모든 이슈를 다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 같은 이슈이기도 하고요. 근데 소설을 쓸 땐 마음이 피폐해지더라고요. 그런 걸 잘 쓰는 편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괴담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로!
[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책증정]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함께 읽어요!!
ifrain과 함께 천천히 읽는 과학책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새해에도 계속되는 시의적절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2월] '이월되지 않는 엄마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마음껏 상상해요! 새로운 나라!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한 권의 책이 한 인간과 한 사회를 변화시킨다
[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도서 증정] 1,096쪽 『비잔티움 문명』 편집자와 함께 완독해요[도서 증정] 소설『금지된 일기장』 새해부터 일기 쓰며 함께 읽어요!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꾼, 정보라
[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도스토옙스키에게 빠진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5. 근방에 작가가 너무 많사오니, 읽기에서 쓰기로 @수북강녕도스토옙스키 전작 읽기 1 (총 10개의 작품 중에 첫번째 책)
나의 작업실 이야기 들려줄게
문발동작업실일지 7문발동작업실일지 13
내 몸 알아가기
몸이 몹시 궁금한 사람들[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이제 몸을 챙깁니다 with 동네책방 숨[도서증정][작가와 함께]그리하여 사람은 사랑에 이르다-춤.명상.섹스를 통한 몸의 깨달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코스모스>를 읽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2. 힐링구 북클럽[인생책 5문5답] 43. 노동이 달리 보인 순간[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
청명한 독서 기록
[독서 기록용]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전쟁과 음악_독서기록용독서기록용_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숲이 불탈 때_독서기록용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들
에세 시리즈 함께 읽기 1. <아이리스> -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도서증정-고전읽기] 셔우드 앤더슨의 『나는 바보다』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심는 작은 씨앗
[루멘렉투라/도서 증정] 나의 첫, 브랜딩 레슨 - 내 브랜드를 만들어보아요.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