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한번 펼치면 몇 편씩, 어느 새 다 읽어버린 후에야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네요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에서 읽었던 「숨바꼭질」,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에서 읽었던 「징검다리」가 있지만, 처음 접하는 새로운 단편들이 대부분이어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정진영 작가님 소설은 『젠가』로 입문했는데, 이번 소설집에도 사회적인 갈등이나 기업의 착취, 도덕이나 윤리와 거리가 먼 권력층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현실감 넘치게 잘 읽었습니다 발제와 대화를 천천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
하지만 마음 속에는 언젠가 꼭 치명적인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이번 소설집에도 그런 마음을 슬쩍 드러냈습니다 😜
오 치명적인 연애소설 기대합니다. 오늘부터야 읽기 시작하는 1인.
근데 치명적으로 재미 없는 연애소설을 쓸 것 같아서... 그냥 송충이처럼 솔잎을 먹어야겠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아이고, 작가님. 육성으로 터지고 말았습니다. 왜요, 막상 쓰시면 또 엄청 감칠맛 나게 잘 쓰실 것 같은데요. 저는 이번 작품, 새벽에 읽다가 혼자 울컥울컥했는데요. 아니 근데 프로필 사진 너무 귀여워지셨네요. 심장이 녹아내립니다. 이렇게 귀여운 아기 돼지 사진을 걸어두시곤 이렇게 웃긴 말씀을 하시다니요.
읽고 울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소설에는 다들 무반응이셔서 슬펐거든요. 출판사가 미는 작품, 독자가 좋아하는 작품, 문학 기자가 선호하는 작품이 대체로 일치하던데 저하고만 일치하지 않더라고요. 모두가 '예스'라고 말할 때 혼자 '노'라고 외쳤다가 뻘쭘해진 기분입니다. 종종 프로필 사진을 바꿉니다. 장강명 작가님은 강아지 영상으로 힐링하시던데, 저는 돼지 영상으로 힐링하거든요. 인스타든 유튜브든 알고리즘이 죄다 저에게 돼지만 추천합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돼지가 보이면 캡처해뒀다가 위장하는 데 씁니다.
팍타, 순트, 세르반다. 계약은 지켜져야 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야.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숨바꼭질> 34%, 정진영 지음
내가 오래 머물렀던 공간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나는 이번 숨바꼭질에서 이긴 걸까, 진 걸까. 이 숨바꼭질에 끝이 있긴 있는 걸까. 제때 돌려받지 못한 전세금의 지연이자까지 소송으로 받아내려면 또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까.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숨바꼭질> 43%, 정진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저희 모임도 이제 절반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활발하게 대화가 오가서 모임지기로서는 감격할 따름이에요. 오늘(19일)과 내일(20일)은 「시간을 되돌리면」으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중 정진영 작가님이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기사와 리뷰에서도 언급이 되지 않아 기운이 빠지신다고... 13. 「시간을 되돌리면」을 읽으면서 한 생각이나, 정진영 작가님께 묻고 싶은 질문, 혹은 인상 깊었던 소설 속 문장을 적어주세요.
돌이켜보면 소연이가 제 마니또였어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P.169, 정진영 지음
마지막에 범우와 소연이가 서로의 이름을 부를 수 있게 돼서 정말 좋다~하면서 책을 덮었어요. 나 왜 이러지 어리둥절할 만큼 눈물이 주륵주륵.. 책에 있는 전작들을 읽으면서 정진영 작가님에 대한 어떤 인상이 만들어져가고 있었나봐요. 「시간을 되돌리면」을 읽고 ‘의외’라고 생각한 걸 보면요.^^ 책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불현듯 멈춰서 제 머릿속을 이리저리 헤집고 헤매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어머 ㅠ 우셨어요ㅠㅠ? 힝,,,ㅠㅠ
임쿨쿨님도 그러셨다는 고백 같은데요? ^^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 . . 죄송합니다. ^^;;;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장맥주 두 주님들 저는 안 울었지용~ 우헤헤~
어우... 공감 능력이 부족하신 거 아닌가요. ㅋㅋ
저는 이번 작품 너무 좋았습니다. 그동안 읽어왔던 @꿀돼지 작가님의 단편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것 같았어요(제가 느끼기에는요). 다들 무반응이셨다는 말씀에 살짝 갸우뚱했는데, 이건 아마 작가님의 매운맛(?) 단편들에 다들 익숙해지셨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원장님의 대답처럼 저도 읽는 내내 순정만화를 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무렵으로 돌아간다는 설정도(학원물 좋아합니다) 그렇고, 차마 직접 다가가지는 못하고 먼발치에서 묵묵히 소연을 지켜주며(하지만 교통사고는ㅠㅠ) 짝사랑했던 범우의 모습도 순수하다 생각했죠. 줄거리는 다른데, 저는 이번 편을 읽으면서 황순원 작가님의 <소나기>도 생각나더라고요. 애틋하고 아련한데, 간질간질한 느낌이랄까요. ​올해의 마지막 날 오후 일곱 시에 학교 운동장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담은 편지도 너무 낭만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초라하다는 생각에 소연 앞에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는 범우의 모습, 그런 범우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던 소연이의 모습, 소연이 세상을 떠난 이후로 범우의 유일한 연인이 됐다는 문장도. 하나하나 다 아팠어요. ​몇 년 전에 최은영 작가님의 <밝은 밤>이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그분의 인터뷰 기사를 봤었는데요. 소설(특히 장편)을 쓸 때, 오랜 시간 쓰다 보면 인물들에게 정이 들고, 소설이 책이라는 몸을 입을 때면 '늘 이별하는 기분을 느낀다'고 하시더라고요. 비슷한 의미로 이번 단편 속 주인공들은 유독 더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접하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같았습니다.
순정만화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어요. 그런 감성을 좋아하고요. 그런데 그게 쉽나요. 제가 아무리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도, 생긴 게 코미디여서 관객은 몰입하기 어려울 거예요. 그리고 저도 제가 매운맛(?)을 쓰는데 강하다는 걸 알거든요. 근데 마음은 늘 순정만화 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합니다. 장편으로는 어려우니 단편으로라도 욕망을 푸는 거죠. 저도 소설이 나오면 등장인물과 이별하는 기분이 들긴 하는데, 그런 기분을 덜 느끼려고 여기저기 겹치기 출연을 시킵니다. '범우'는 여기저기 참 많이 나와 수난을 당했죠 ㅎ
작가님의 순정만화같은 소설도 기대하는 1인입니다 그런데 작가님께서도 매운맛(?)에 강하다는 걸 아시는군요~^^ 제 개인적 느낌으로 작가님 작품은 굉장히 선이 굵은 큰 붓에 먹을 가득담고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느낌이 들어요 처절하고 울컥울컥 하는 느낌도 들고 소주와 삼겹살의 구수한 느낌도요 요즘 학생때도 보지 않았던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이제서야 찾아보는 독자로서 장작가님의 달콤말랑한 작품도 기대합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사랑이야기 관련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필휘지라는 표현이 제가 소설을 쓰는 모습과 흡사합니다. 실제로 저는 장편소설을 쓸 때 초고 집필을 한 달 만에 끝냅니다. 그 기간 동안 잠을 설치고 밥도 굶어가며 하루에 열서너 시간씩 노트북 앞에만 앉아있죠. 매일 정해진 시간만큼 규칙적으로 쓰시는 작가님들(ex : 장강명 작가님 등)과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다릅니다. 저는 제가 소설을 쓰기 전에 처음 느끼는 감정이 끝까지 유지되길 바랍니다. 대신 퇴고에 시간을 대단히 많이 들이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면 몸이 축나서 어렵더라고요.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쓸 수 있을진 의문입니다. 아마 같은 답을 하시는 분이 많을 텐데, 제게도 연애소설의 모범 답안은 황순원 선생님의 '소나기'입니다. 그 소설 특유의 아련한 정서를 어떻게든 재현해보고 싶은데 잘 안 됩니다. 이상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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