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오래 머물렀던 공간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나는 이번 숨바꼭질에서 이긴 걸까, 진 걸까. 이 숨바꼭질에 끝이 있긴 있는 걸까. 제때 돌려받지 못한 전세금의 지연이자까지 소송으로 받아내려면 또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까. 익숙했던 서대문역 주변 풍경이 낯설게 느껴졌다. ”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숨바꼭질> p147 , 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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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고래
“이미 수도 없이 죽였는데 한 번을 더 못 죽일까. 저는 범우 씨가 전장에서 살인귀가 되는 모습은 차마 못 보겠어요. 그 전에 제가 죽여드릴게요. 확실하게.”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시간을 되돌리면> p166, 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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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고래
“슬픈 건 나이 든 몸이 아니라 함께 나이 들지 못한 마음이더라고요. 저보다 간절하게 언니를 그리워하고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범우 씨.”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시간을 되돌리면> p174, 정진영 지음
9. 학폭에 관한 여러 글들과 콘텐츠들이 많은데, <네버 엔딩 스토리>와 같은 방식의 접근과 전개가 좋았습니다. 똑똑하게 지능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던 일진이 끝내 이기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상황이 더 현실적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인가 봅니다. 피해자 가족의 입장.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요? 도망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나도 일진과 진상처럼 살아야 하는 걸까요? 한국사회에서 살아남기를 선택하는 것이 왜 자꾸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연해
그러게요. 저런(?) 사람들을 상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싶습니다. 안 만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일단 만나면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이럴 때 보면 '노력'보다 '운'이 중요한 건가 싶어 무력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노력을 해야 운이 왔을 때 따라줄 수 있겠지만요.
장맥주
저는 예전에는 내 이익이 우선이다, 더러운 건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피하는 거다, 그런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 생각이 바뀌었어요. (세상을 좋게 바꾸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나중의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 제대로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따끔한 반박 정도는 할 수 있는 자기 방어력을 갖추고 또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할 거 같다는 슬픈 결론에 이르렀어요. 너무 뒤늦게.
연해
"자기 방어력을 갖추고 또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 같다"는 작가님 말씀에 저 또한 동의하는 바입니다. 과거의 저는요. 회사에서 일할 때, 업무적으로 무례하고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면 대체로 그냥 피하는 편이었거든요?
업무 외적으로도 제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단지 혼자 다닌다(자신들의 무리에 합류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편을 먹고 저를 괴롭히거나 욕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폐를 끼친 것도 아니고, 일을 똑바로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그들에게 친근하게 굴지 않는 것에 대해 일일이 해명할 필요가 있나 싶어 무시했던 거죠. 근데 세상살이를 그렇게 했더니 제 편이 없더라고요. 특히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가 더 그랬죠. 그런 일들을 몇 차례 겪은 후로는 자기 변호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목소리를 내야 할 일에는 목소리를 낼 필요도 있겠구나 싶었죠.
작가님이 거북별님 답글에서 "평안하고 순탄하게 살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 또한 남은 제 인생이 그저 무탈하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근데 사람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그게 또 제 의지대로 되지만은 않더라고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슬픈 결론, 저는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 말이죠.
이 글을 쓰다가 올해 초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읽었던 글도 갑자기 떠올랐어요(좀 뜬금없지만요). '도서관의 유령'을 구상하시며 고민을 담아내셨던 글이었죠. 출판계 안에 있는 사람들보다 출판계 밖에서 있을 논란을 걱정하셨던 부분이요. 소설을 쓴다는 것부터가 이미 대단한 일인데, 이렇게 주변까지 하나하나 살핀다는 건 정말이지... 난이도가 너무 높은 직업이 아닌가 싶어 서글펐답니다.
그래도... 계속 써 주신다면, 열심히 읽겠습니다!
(부담드리는 건가 싶어 조심스럽지만, 읽을 준비 되어있습니다)
장맥주
제가 적은 글을 다시 보니 부끄럽네요. 그럭저럭 순탄하게 잘 살고 있는 중입니다. 소설가보다 힘든 직업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고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 한 몸 갈갈이 갈아서!!
연해
순탄하게 잘 살아가고 계시다니 다행이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소설가보다 힘든 직업도 많겠지만,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에서 그러셨잖아요. 헌신할 수 있는 직업 정도가 아니라 헌신할수록 더 좋아지는 직업이라고. 저는 그 문장이 너무 좋았어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면서(물론 고단함도 있지요) 하는 사람들이 저는 좋더라고요. 그러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몸을 너무 갈아 넣지는 말아 주세요. 위에서 정작가님과 대화 나누시는 것보면서 조마조마합니다(잔소리 아님 주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몸도 마음도!
연해
아이보다 어린 어른의, 떳떳하지 못한 숨바꼭질, 닮아야 한다면, 난 뒤처질게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시간을 되돌리면> 48%, 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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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그때로 시간을 되돌리면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소연이의 이름을 크게 불러보고 싶어요."
"네? 고작 그거예요?"
"그거면 충분해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시간을 되돌리면> 51%, 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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