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슬픈 건 나이 든 몸이 아니라 함께 나이 들지 못한 마음이더라고요. 저보다 간절하게 언니를 그리워하고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범우 씨.”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시간을 되돌리면> p174, 정진영 지음
@꿀돼지 저 빨리 내일 「눈먼 자들의 우주」 이야기 하고 싶어요 후하후하
ㅎㅎ @임쿨쿨님 이미 읽으셨군요~~ 전 정작가님이 이 작품 광팬인줄 알았습니다^^
아하핰ㅋ 그러셨군요>< 광팬이셔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다 아신다고 생각하셨나봐요^^
이런 블랙코미디를 좋아하시는군요 😜
안 좋아하실 분이 계실까요? 웃었는데 웃을 일이 아니었다는..
곧 이런저런 이야기 함께 나누시죠 😁
저도 그게 원픽이었습니다. 깐따삐야~;;
그쵸? 저만 좋았던 거 아니죠~? ㅎㅎ
9. 학폭에 관한 여러 글들과 콘텐츠들이 많은데, <네버 엔딩 스토리>와 같은 방식의 접근과 전개가 좋았습니다. 똑똑하게 지능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던 일진이 끝내 이기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상황이 더 현실적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인가 봅니다. 피해자 가족의 입장.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요? 도망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나도 일진과 진상처럼 살아야 하는 걸까요? 한국사회에서 살아남기를 선택하는 것이 왜 자꾸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게요. 저런(?) 사람들을 상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싶습니다. 안 만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일단 만나면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이럴 때 보면 '노력'보다 '운'이 중요한 건가 싶어 무력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노력을 해야 운이 왔을 때 따라줄 수 있겠지만요.
저는 예전에는 내 이익이 우선이다, 더러운 건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피하는 거다, 그런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 생각이 바뀌었어요. (세상을 좋게 바꾸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나중의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 제대로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따끔한 반박 정도는 할 수 있는 자기 방어력을 갖추고 또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할 거 같다는 슬픈 결론에 이르렀어요. 너무 뒤늦게.
"자기 방어력을 갖추고 또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 같다"는 작가님 말씀에 저 또한 동의하는 바입니다. 과거의 저는요. 회사에서 일할 때, 업무적으로 무례하고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면 대체로 그냥 피하는 편이었거든요? 업무 외적으로도 제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단지 혼자 다닌다(자신들의 무리에 합류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편을 먹고 저를 괴롭히거나 욕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폐를 끼친 것도 아니고, 일을 똑바로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그들에게 친근하게 굴지 않는 것에 대해 일일이 해명할 필요가 있나 싶어 무시했던 거죠. 근데 세상살이를 그렇게 했더니 제 편이 없더라고요. 특히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가 더 그랬죠. 그런 일들을 몇 차례 겪은 후로는 자기 변호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목소리를 내야 할 일에는 목소리를 낼 필요도 있겠구나 싶었죠. 작가님이 거북별님 답글에서 "평안하고 순탄하게 살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 또한 남은 제 인생이 그저 무탈하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근데 사람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그게 또 제 의지대로 되지만은 않더라고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슬픈 결론, 저는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 말이죠. 이 글을 쓰다가 올해 초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읽었던 글도 갑자기 떠올랐어요(좀 뜬금없지만요). '도서관의 유령'을 구상하시며 고민을 담아내셨던 글이었죠. 출판계 안에 있는 사람들보다 출판계 밖에서 있을 논란을 걱정하셨던 부분이요. 소설을 쓴다는 것부터가 이미 대단한 일인데, 이렇게 주변까지 하나하나 살핀다는 건 정말이지... 난이도가 너무 높은 직업이 아닌가 싶어 서글펐답니다. 그래도... 계속 써 주신다면, 열심히 읽겠습니다! (부담드리는 건가 싶어 조심스럽지만, 읽을 준비 되어있습니다)
제가 적은 글을 다시 보니 부끄럽네요. 그럭저럭 순탄하게 잘 살고 있는 중입니다. 소설가보다 힘든 직업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고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 한 몸 갈갈이 갈아서!!
순탄하게 잘 살아가고 계시다니 다행이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소설가보다 힘든 직업도 많겠지만,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에서 그러셨잖아요. 헌신할 수 있는 직업 정도가 아니라 헌신할수록 더 좋아지는 직업이라고. 저는 그 문장이 너무 좋았어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면서(물론 고단함도 있지요) 하는 사람들이 저는 좋더라고요. 그러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몸을 너무 갈아 넣지는 말아 주세요. 위에서 정작가님과 대화 나누시는 것보면서 조마조마합니다(잔소리 아님 주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몸도 마음도!
아이보다 어린 어른의, 떳떳하지 못한 숨바꼭질, 닮아야 한다면, 난 뒤처질게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시간을 되돌리면> 48%, 정진영 지음
"그때로 시간을 되돌리면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소연이의 이름을 크게 불러보고 싶어요." "네? 고작 그거예요?" "그거면 충분해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시간을 되돌리면> 51%, 정진영 지음
범우 씨는 무엇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든다고 생각하세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시간을 되돌리면, 정진영 지음
@꿀돼지 저에게 <시간을 되돌리면>은 작가님이 순정, 그 단어와 꼭 닮았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단편이었어요..! (예전부터 알아보긴 했었지만요 :))
작가님 말씀을 들으니 가능한 한 얼굴과 정체를 숨겨야겠습니다. 가끔 아내가 저를 보고 마음 속에 소녀(소년이 아닙니다)가 있다고 하던데, 독자의 환상을 깨면 안 되겠습니다. 아... 태어난 걸 이렇게 태어나버리는 바람에...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 증정] 독서 기대평 쓰고, '코스모스' 받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읽고 미국 현지 NASA 탐방가요!
[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같은 책, 다른 모임!
[2024 여름_빌게이츠 추천도서] 데이비드 부룩스, 《사람을 안다는 것》 읽기[웅진지식북클럽] 2. <사람을 안다는 것> 함께 읽어요[Re:Fresh] 2.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어요. [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편지 가게 글월] 서로 꿈을 이야기하며 안부를 전하는 글쓰기를 하고자 합니다.
쉽게 읽히는 환경책들
[그믐클래식 2025] 11월, 침묵의 봄 [책증정] <해냈어요, 멸망> 그믐에서 만나는 가장 편안한 멸망 이야기[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창원 안온] <숨은 시스템> 함께 읽기무룡,한여름의 책읽기ㅡ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책을 들어요! 👂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하드 SF 의 정석
[도서 증정] <탄젠트>(그렉 베어)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함께 읽는 SF소설] 01.별을 위한 시간
사이언스 북스의 책들
[사이언스북스/책 증정]진화의 눈으로 다시 읽는 세계, 『자연스럽다는 말』 함께 읽기 [서평단 모집] 음모론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 투여하는 치료제! 『숫자 한국』[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책 추천하는 그믐밤
[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베오의 <마담 보바리>
절제는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투명함을 위한 것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Lego Ergo Sum 플로베르의 스타일에 관한 인용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에 나타난 보바리즘의 개념과 구현
내가 사는 '집' 🏠
[책 증정_삼프레스] 모두의 주거 여정 비추는 집 이야기 『스위트 홈』 저자와 함께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읽기<한국 소설이 좋아서 2>최양선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함께 읽어요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서 모임에서 유튜브 이야기도 할 수 있어요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00:00 Intro – 인트로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00:00 ~ 28:12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28:13–53:09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53:09-01:26:36
선과 악에 대하여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8.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밀리의 서재로 📙 읽기] 14. 다윈 영의 악의 기원<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혼자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