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임쿨쿨님도 그러셨다는 고백 같은데요? ^^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 . . 죄송합니다. ^^;;;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장맥주 두 주님들 저는 안 울었지용~ 우헤헤~
어우... 공감 능력이 부족하신 거 아닌가요. ㅋㅋ
저는 이번 작품 너무 좋았습니다. 그동안 읽어왔던 @꿀돼지 작가님의 단편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것 같았어요(제가 느끼기에는요). 다들 무반응이셨다는 말씀에 살짝 갸우뚱했는데, 이건 아마 작가님의 매운맛(?) 단편들에 다들 익숙해지셨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원장님의 대답처럼 저도 읽는 내내 순정만화를 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무렵으로 돌아간다는 설정도(학원물 좋아합니다) 그렇고, 차마 직접 다가가지는 못하고 먼발치에서 묵묵히 소연을 지켜주며(하지만 교통사고는ㅠㅠ) 짝사랑했던 범우의 모습도 순수하다 생각했죠. 줄거리는 다른데, 저는 이번 편을 읽으면서 황순원 작가님의 <소나기>도 생각나더라고요. 애틋하고 아련한데, 간질간질한 느낌이랄까요. ​올해의 마지막 날 오후 일곱 시에 학교 운동장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담은 편지도 너무 낭만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초라하다는 생각에 소연 앞에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는 범우의 모습, 그런 범우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던 소연이의 모습, 소연이 세상을 떠난 이후로 범우의 유일한 연인이 됐다는 문장도. 하나하나 다 아팠어요. ​몇 년 전에 최은영 작가님의 <밝은 밤>이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그분의 인터뷰 기사를 봤었는데요. 소설(특히 장편)을 쓸 때, 오랜 시간 쓰다 보면 인물들에게 정이 들고, 소설이 책이라는 몸을 입을 때면 '늘 이별하는 기분을 느낀다'고 하시더라고요. 비슷한 의미로 이번 단편 속 주인공들은 유독 더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접하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같았습니다.
순정만화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어요. 그런 감성을 좋아하고요. 그런데 그게 쉽나요. 제가 아무리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도, 생긴 게 코미디여서 관객은 몰입하기 어려울 거예요. 그리고 저도 제가 매운맛(?)을 쓰는데 강하다는 걸 알거든요. 근데 마음은 늘 순정만화 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합니다. 장편으로는 어려우니 단편으로라도 욕망을 푸는 거죠. 저도 소설이 나오면 등장인물과 이별하는 기분이 들긴 하는데, 그런 기분을 덜 느끼려고 여기저기 겹치기 출연을 시킵니다. '범우'는 여기저기 참 많이 나와 수난을 당했죠 ㅎ
작가님의 순정만화같은 소설도 기대하는 1인입니다 그런데 작가님께서도 매운맛(?)에 강하다는 걸 아시는군요~^^ 제 개인적 느낌으로 작가님 작품은 굉장히 선이 굵은 큰 붓에 먹을 가득담고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느낌이 들어요 처절하고 울컥울컥 하는 느낌도 들고 소주와 삼겹살의 구수한 느낌도요 요즘 학생때도 보지 않았던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이제서야 찾아보는 독자로서 장작가님의 달콤말랑한 작품도 기대합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사랑이야기 관련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필휘지라는 표현이 제가 소설을 쓰는 모습과 흡사합니다. 실제로 저는 장편소설을 쓸 때 초고 집필을 한 달 만에 끝냅니다. 그 기간 동안 잠을 설치고 밥도 굶어가며 하루에 열서너 시간씩 노트북 앞에만 앉아있죠. 매일 정해진 시간만큼 규칙적으로 쓰시는 작가님들(ex : 장강명 작가님 등)과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다릅니다. 저는 제가 소설을 쓰기 전에 처음 느끼는 감정이 끝까지 유지되길 바랍니다. 대신 퇴고에 시간을 대단히 많이 들이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면 몸이 축나서 어렵더라고요.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쓸 수 있을진 의문입니다. 아마 같은 답을 하시는 분이 많을 텐데, 제게도 연애소설의 모범 답안은 황순원 선생님의 '소나기'입니다. 그 소설 특유의 아련한 정서를 어떻게든 재현해보고 싶은데 잘 안 됩니다. 이상향이죠.
부럽기도 하고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합니다. 저도 오늘부터 집중해서 달려보겠습니다.
이거 부러워하지 마세요. 정말요. 저는 매일 시간을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쓰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진심으로요. 제가 쓰는 방식처럼 쓰면 몸이 축나요. 나이 들어서도 이렇게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입니다 😢
저는 한 페이지 쓰는 데 하루씩 수명 줄어도 좋으니 작가님처럼 되고 싶어요... 멍하니 앉아만 있고 글 한 줄 안 쓰다가 밥 먹을 시간 됐다고 먹고 잘 시간 됐다고 잘 때면 스스로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아닙니다.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 몸 다 망가져요... 그리고 저는 1년 중 소설에 집중하는 기간은 두 달도 안 됩니다. 그때만 바짝 쓰고 나머지는 백수처럼 살아요. 그러면 자괴감이 장난 아니게 듭니다. 그래서 자괴감을 이기려고 그 기간에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습니다. 최근 세 달 동안은 새 장편을 쓰느라고 책을 제대로 한 권도 못 읽었어요. 제주에서 김포로 돌아오면 열심히 책을 읽을 거예요. 주문해서 집에 도착한 <미세 좌절의 시대> 부터요.
허허.... 두 작가님의 대화를 읽으면서.....'무슨 방식이든 좋으니 두 분 모두 건강 지키시면서 꼬부랑 할아버지 되실때까지 제발 꾸준히 글을 써주셔요! 더 많은 글을!! 더더!! 현기증 난단 말예요!'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조용히 지나가는 독자1인(?)
가끔 소설을 쓰지 않는 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걸 안 하면 내가 뭘 하며 살겠느냐는 생각이 드니, 이도 저도 못하고 그냥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소설을 쓰실때 감정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쭉 집중해서 쓰신다니~ 그래서 작가님 작품을 읽을때는 감정이 응어리진 느낌으로 강하게 남았나봐요~~^^ 하지만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쓰셔야 하니 건강관리는 필수입니다!!♡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인터뷰내용을 읽으니 그 작품을 읽었을 때 느꼈던 거칠고 슬픈 감정이 다시 느껴지네요ㅜㅜ 자살사별자에 대한 관심도 더 많이 기울여져야 하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 힘들고 불편한 상황은 직접 마주하기보다 외면하고 싶어하는거 같아서 그 지점을 현명하게 같이 넘어 갈 방법들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쉽지 않죠. 저도 한 발짝 떨어져서 저를 바라보는 데 오랜 세월이 걸렸으니 말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말했듯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자살사별자를 좀 더 살피는 정책이 구체화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인터뷰에 응했고요.
작가님, <시간을 되돌리면> 의 대화 기간이 끝나기 전에 한 가지 더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이 작품 속 범우와 소연이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혹시 작가님의 경험담도 들어있는 것일까요? 생각해 보니 AI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는데, 순정만화 같은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에피소드가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소설과 완전히 일치하는 경험담은 없지만, 스무 살 때 첫사랑에게서 느꼈던 감정이 소설 속 감정과 비슷했습니다. 당시 감정을 담아서 만든 곡이 제가 2014년에 앨범을 냈을 때 첫 번째 트랙에 담았던 '꼬마를 기다리며'라는 곡입니다. 링크를 공유합니다. 제가 2000년 스무 살 때 만들어서 첫사랑에게 선물해줬던 곡입니다. 노을이 내린 초등학교 운동장 벤치에서 이 곡을 들려줬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https://youtu.be/LrFCpasJX6Q?si=SZ8KpUkXGFnLlXxB 이 작품 뿐만 아니라 제가 나중에 어떤 연애소설을 쓰던 간에 황순원 선생님의 '소나기'의 그늘에서 벗어나 모티브를 떠올리긴 힘들 것 같아요. 위대한 작품입니다.
세상에, 작가님! 더 찾아보니 <오래된 소품>이라는 음악앨범도 내셨군요. '육지거북'이라는 이름에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지난번에 나눈 거북이 이야기 새록새록). 스무 살 때 만들어서 첫사랑에게 선물해 주셨다니, 너무 낭만적입니다. 그 감정이 소설 속 감정과 비슷했다는 점도요. 저는 표제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에서 작가님이 10년 만난 첫사랑 이야기를 나눠주셨을 때의 기억이 떠올라, 좋지 않은 기억일 거라 생각했어요. 사법시험 합격과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제가 다 분개(?)했으니까요(허허허). 그래도 그때 겪은 이별이 여러 형태로 소설에 변주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 소설도 말랑말랑한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네요. 앨범에 수록된 곡들 다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눈물'이라는 곡이 가장 제 취향이었어요. 이별을 암시하는 장면에 어울릴 것 같은 아련하고 애틋한 느낌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죠(여러 번 들었습니다). 꼭 한 편의 청춘 드라마 OST 같아요.
'눈물(流星雨)'은 지난 2003년에 겨울에 제가 별똥별을 보고 끼적거린 '유성우(流星雨)'라는 시를 흉내 낸 글을 바탕으로 만든 곡입니다. 살이 에일만큼 추웠던 어느 겨울날, 시리고 맑은 하늘 아래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느꼈던 황홀감과 왠지 모를 슬픔.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5월에 나오는 새 장편소설에도 그때 봤던 유성우에 관한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유성우(流星雨) 맑고 시린 겨울 하늘 아래 머리 위로 쏟아지는 유성우 지구의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인다는 시리우스조차도 수많은 유성의 향연에 가려져 그 빛을 잃는다. 유성은 죽은 자의 영혼이 가기 전에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기고 가는 빛이라고 성냥팔이 소녀는 내게 이야기했지 생의 단 한 순간도 치열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초라한 영혼들도 그 순간만큼은 세상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찬란함으로 검은 하늘을 빛내고 떠난다 그러나 그 찬란한 만큼이나 빠르게 사라지고 그저 빛 그림자만 남긴 채 지구를 떠난다 어느 것은 내가 눈을 깜빡이는 사이 떠났는지도 모른다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못한채 차가운 바람에 코 끝은 시렸고 회한에 흐르는 눈물은 얼어버렸다 그들 중 하나가 나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졌고 어느샌가 나는 대기권을 통과하며 불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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